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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D+3, 잘란잘란 사누르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발리여행]D+3, 잘란잘란 사누르

Yildiz 2016. 6. 8. 10:11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잘란잘란Jalan jalan 사누르Sanur 

Jalan. 인도네시아어로 Street길이란 뜻으로, Jalanjalan으로 쓰면 산책이란 뜻이다. 


늦잠을 자려했으나, 아침 식사를 가져온 직원이 문을 노크하는 바람에 강제기상을 했다. 대충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사누르 비치로 향했다. 루터스 까페에 가서 또 뭘 먹을 계획이었다. 

숙소가 현지인들이 사는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발리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게 재밌다. 집집마다 대문이 독특하고, 향기나는 나무가 꼭 있다. 다양한 색채와 무늬를 가진 대문과 잘 정돈된 꽃나무를 바라보게 되면 어느 누가 기분이 나쁠 수가 있을까. 


​(발리 사람들은 청소를 열심히 해서인지 골목이 깨끗하다.)


​(다이브 발리... 라고 스티커가 앞 뒤에 붙여진 차. 차 크기에 비해 바퀴가 작은 것 같다. 움직이긴 하겠지??)



오늘도 아궁산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고 도착한 사누르 비치. 하지만 아무리 화창한 날이더라도 저~쪽에 구름이 많이 껴서인지 보지 못했다. 어제 오후 4-5시쯤 이 자리에 왔을 땐 물이 많이 들어온 편이었는데 지금은 물이 많이 빠져있다. 


​좀 멀리서 파도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데, 발리 사람들이 물 안에서 바다낚시를 하고 있다. 고기가 많이 잡히나? 궁금했다. 꾸따비치에 비해 잔잔한 바다라서 깊지 않는 곳에서 몸 담그고 있기 좋은 비치인 것 같다. 간간이 수영하거나 바다욕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인데, 사누르 지역이 발리에서 최초의 관광촌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원래 발리의 주 도시는 북쪽에 있었는데 공항을 건설하는데 높은 산지의 지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없어서 발리 남부인 덴파사르로 중심을 옮기고, 공항도 근처에 짓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누르 비치 호텔이라는 높이 지어진 호텔이 있는데, 이 호텔이 지어진 후 야자수 높이보다 높은 건물은 못 짓도록 하는 규정이 생겼다고 한다. 어쩐지 꾸따에도 건물들이 그리 높지 않았다. 사누르 비치 호텔이 발리에서 유일무이한 고층 호텔일 것이다.  

관광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중심지였던 곳이라 그런지 사누르 비치 주변에 고급스런 주택이 많았다. 루터스 까페에서 잠시 쉬다가 마땅히 할 게 없어서 비치를 따라 걷다가 여행자 거리 쪽으로 나왔다. 예전에는 사누르가 핫 플레이스였는지 몰라도, 꾸따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가고, 몰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잘 차려진 까페, 레스토랑의 테이블은 오전이라 그나마 조금 차 있긴 했지만 너무너무 한산해서 배고프다고 해서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있는 사누르 해변 근처.)


어디서 밥을 먹을 지 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어제 가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내려가보기로 하고 한참을 걸었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아서 걷기 힘들었다. 그늘을 찾아 다녀야 했다. 

길에서 서성이다 싼 가격을 확인하고 들어간 Zoo bar의 나시 고렝 아얌은 형편없었다. 나는 너무 힘이 없고 배고파서 꾸역꾸역 먹었는데, 남자친구는 너무 맛이 없었어서 거의 대부분을 남겼다. 30,000루피아면 그 주변의 가게에 비하면 싼 편이었는데. 돈을 좀 더 쓸 걸 그랬다. 하지만 마땅히 어딜 가야할지 몰라서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다보니 기력이 너무 떨어졌었다.

맛있는 밥을 먹지 못한 실망감을 만회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왔다. 사누르 스타벅스의 출입문은 미닫이 문인데 처음에 열지 못해서 당황했다. 3차례 시도 끝에 열고 들어온 미닫이문. 건물의 지붕이 굉장히 높고, 창문의 크기도 꽤 큰 편이다.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구경하는 스타벅스도 나름 묘미다. 세계적인 기업이라 메뉴와 맛에 있어 실패할 확률이 없고, 신뢰할 수 있는 곳. 체인점이니 똑같은 실내 인테리어를 고수할 수 있을 텐데, 나라마다 특색있는 디자인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설계된 곳이 있어서 방문할만 하다. 섬세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현지 물가에 비해 꽤 고가인 가격은 인도나, 인도네시아나, 터키나.. 모두 마찬가지. 지금껏 여행다녔던 곳 중 인상깊었던 스타벅스는 인도 뭄바이에 있는 스타벅스- 타지마할 호텔에 있던 것이었나, 엄청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발리의 사누르 스타벅스... 음.. 그리고... 막상 나열하자니 얼마 없다... 없구나... ㅠ_ㅠ.. 흠.... 무튼, 발리에 있는 스타벅스. 좋은 것 같다. 꾸따에 디스커버리 몰에 있는 스타벅스는 평범했는데, 사누르 스타벅스는 구조가 독특하다. 

​(당황스러웠던 미닫이문.)

(실내석보다 야외석이 많은 사누르의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재충전을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걸어오는 시간은 한 25분 정도.... 한낮이라 걸어서 오는게 힘들었다. 하지만 너무 먼 거리도 아니라서 천천히 걸어 숙소로 왔다. 방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쉬다보니 잠이 들었다. 

간밤에 우붓 숙소를 어느 곳으로 정할지 airbnb와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를 뒤지다가 결국 결정하지 못하고 잠이 들었었다. 이렇게 숙소 정하는 게 어려운 건 발리라 그런건지 뭔지. 


#덴파사르 맛집, 와룽 레꼬 

저녁은 와룽 레꼬에서 푸짐하게 먹기로 했다. 여행자 거리에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없었을 뿐더러, 와룽 레꼬만큼 가격대비 만족감을 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우버택시를 불러서 와룽 레꼬에 왔다. 기사님께 '와룽 레꼬'에 간다고 말하자 아는 곳이었는지 반갑게 답하셨드랬다. 

와룽 레꼬는 체인점이라 내부가 깔끔하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쉐프 모자를 쓰고 일하고 있는 걸 보니 주방도 깔끔하게 관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격이 서민 와룽보다는 조금 쎈 가격일지 몰라도 현지 식당을 무작정 도전하는 것보다 이런 체인점에서 식사를 해보는 건 어느정도 안전한 것 같다. 예전에 인도에서 위생이 좋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가 밤에 잠못 이루고 토했던 적이 있어서, 이제는 여행할때 무모하게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오젝기사-오토바이 배달기사 가 와서 배달음식을 가져간다. 사누르에서 덴파사르까지 오는게 택시비 들고 귀찮긴 하지만, 메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무작정 배달시키기가 어려웠다.)


(인도네시아식 매운 양념과 소갈비. 흰밥과 먹기 좋았다. 아주 매웠다.)

(한국인이라면 입맛에 아주 잘 맞는 나시고렝아얌-치킨볶음밥. 너무 맛있다. 추천추천)

두 번째 오는 와룽 레꼬이기에, 구운 갈비가 어떻게 나올지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기 했다. 갈비 2조각에 4-5천원. 한국에서 먹었던 갈비보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역시, 여기는 맛있다며 남친과 나는 칭찬 일색을 하면서 먹었다. 

발리에는 딱 한 곳만 있는 와룽 레꼬. 와룽 레꼬와 비슷한 체인점으로 와룽 텍꼬Warung Tekko가 있다. 와룽 텍꼬는 발리에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덴파사르- 와룽 레꼬와 얼마 멀지 않는 거리에 있다.- 다른 한 곳은 꾸따에 있는 Bali Galeria 몰에 있다. 사누르나 덴파사르까지 이동하기 힘든 일정이라면 꾸따에 있는 와룽 텍꼬에서 소갈비탕이나 소갈비 구이, 소갈비 튀김 요리를 즐겨보면 좋을 것이다. 

​나중에 꾸따로 다시 가면, 와룽 텍꼬에 꼭 가봐야겠다. 아무래도 와룽 레꼬를 가기 위해 꾸따에서 덴파사르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건 좀 무리일 것이다. 꾸따에서 덴파사르에 있는 와룽 레꼬까지, 왕복으로 (우버택시 기준) 14~15만 루피아 (만사오천원) 정도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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