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힘내자, 청춘!

[발리여행]D+4, 사누르에서 우붓으로 간 날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발리여행]D+4, 사누르에서 우붓으로 간 날

Yildiz 2016. 6. 13. 21:47

(2016년 6월 3일 금요일)

​#씨티은행 atm을 이용하기 위해 맥도날드에 가다

어제 숙소로 오기 전에 atm에서 돈을 뽑으려했지만 기계가 먹통이어서 실패했다. 카드인식은 되는데 스크린이 지문 인식을 하지 못했다.

하룻밤 사이에 고쳐져있기를- 누군가 고객센터에 연락했기를 바라긴 했지만 아직도 고장난 상태일 수도 있었다. 확률은 반반이었다.

조식을 서둘러먹고 체크아웃 하기 전 맥도날드로 향했다. 제발 오늘은 되기를! 바랐지만, 어제와 똑같이 스크린은 바보 상자처럼 끄떡이 없었다.

아쉽지만 포기해야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소프트아이스림 하나를 사먹었다. 매장 안은 아이들이 단체견학을 왔는지 바글바글 했다.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보고 어디서 왔느냐, 너네 나라 맥도날드도 이런거 있냐고 물어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 동생이 제주도 갔다왔다. 이런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발리에는 총 4군데에 씨티은행 atm이 있다. 공항 국내선 입국장 앞, 짐바란과 사누르 맥도날드 그리고 덴파사르에는 지점이 있다. 발리 여행일정이 길지 않고 여행 예산을 대충 염두해두고 있다면 처음 공항에서 출금할때 대부분을 뽑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수료 아낀다고 택시타고 atm 찾으러 왔다갔다 하기엔 택시비가 배로 들테니깐.. 여분의 비상금은 미화100달러 몇 장 갖고 있는게 좋은 것 같다. 미화 20달러, 50달러는 100달러와 환율 차이가 있다.

​#사누르에서 우붓으로 이동

오늘은 사누르 숙소 체크아웃 후 우붓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택시기사와 흥정할 일 없이 편하게 우버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체크아웃을 하면서 앱을 이용해 요청했다.

우리보다 먼저 체크아웃한 서양 여자애 둘은 블루버드 택시가 와서 데려가고 우리는...
또르르...

우버아재가 한참을 헤매서야 드위드위 빌라 앞까지 왔다. 큰 길에서 이 골목까지 오는게 쉬운 일이 아니긴 하다. 초행길이라면 과연 차를 끌고 이 좁은 골목을 지나갈 수 있을지 겁부터 날테니까.

기사가 이 숙소를 찾는게 힘들거란 생각은 했지만 우버를 요청한 지 40분이 지나서야 숙소 앞에 왔다.... 기사 아저씨도 벌써부터 지친 기색이었다. 아니면 우리가 이미 지쳐있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드위드위빌라에서 주는 조식이 그리 푸짐하지않았기에 우리 위는 쪼그라든 기분이 들었다. 우붓에 가는 동안 엊그제 사서 남았던 과자 프링글스와 오레오를 남김없이 먹었다.

어제 오늘 날씨가 비 한점 없이 화창하다. 좋은 날씨가 좋은 거지만, 한나절 밖을 배회하는 여행자에게 햇빛이 강한 날은 힘들수 밖에 없다. 호주 겨울을 보내다 발리의 더운 날씨에 적응하려니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유없이 피곤하다.

차 안의 냉방이 빵빵하지 않았는데 왠지모를 나름함이 밀려와서 낮잠이 자고 싶어졌다. 눈을 감았다 뗐다가 하다보니 어느새 우붓의 초입에 도착했다. 졸린데 바깥 세상은 궁금하고, 새로 온 곳에 대한 호기심반 귀찮음 반이었는데 좁은 길에 차와 오토바이가 줄줄이 가는 광경은 귀찮음과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차 안에서 두리번 거리며 살펴보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다 떨어진건지 길걷다가 떨어진건지... 도로 아래 시궁창에 사람이 있는걸 봤다. 주변 사람들이 그(또는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 내가 저렇게 되면 어쩌나 싶어 오토바이 타는게 꺼려졌다. 남 일 같지 않았다.

사누르에서 우붓까지 40-50분 걸렸다. 우버택시를 기다린 것도 포함하면 시간이 2배로 걸렸지만...ㅠ_ ㅠ 요금이 92,500루피아(약9200원)가 나왔다. 혼자가 아닌 둘 이상 여행을 한다면 여행자 버스니 뭐니 타는 것보다 택시를 이용하는게 편한 것 같다.

​#에어비앤비로 우붓 숙소를 예약하다

우붓을 오기 전에 숙소를 어디로 잡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시내 중심과 가까운곳으로 결정하는데 한 5시간은 걸린 것 같다. 잠자기 전까지 숙소만 찾느라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고민 끝에 정한 곳은 우붓 중심지에서 멀지 않은 Bella House.

(하노만 거리에 있는 벨라하우스. 골목 안 쪽에 있기 때문에 하늘색 표지판을 잘 찾아야한다.)

시내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 묵으면 조용하고 풍경이 좋은 곳에서 지낼 수 있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하는 상황이 싫었다. 길이 좁은 이곳에서 내가 두려워하는 게 커서 사고날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 도로가 넓은 호주에서 지내다 발리에 오니 적응이 빨리 되지 않는 것 같다. 우붓으로 오는 길에 차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도보를 침범해서 무리하게 가는 차도 보았다. 뚜벅이 여행자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는 발리의 도보이다.

벨라하우스Bella House가 가격이 완전 저가는 아닌데, 2015년에 다시 지었다고 숙소 설명에 나와있어서 깨끗함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찾아왔다. 수영장이 있고 우붓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 머물고 싶어했던 남친이 벨라 하우스에 배정된 방에 들어오곤 마음에 무척 들어했다. 깨끗하고 에어컨 빵빵하고, 천장에 큰 팬도 있다.

​​#뭐 한 게 별로없는데 피곤한 날

숙소 도착하자마자 근처 식당으로 밥먹으러 갔다가 돌아와서는 낮잠을 한창 잤다. 오늘 아침 나절 택시 기다리고, 택시타고 우붓에 온 것 뿐인데 피곤했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졌을 때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해도 끝이 없는 듯한 발리 여행. 우붓의 골목골목을 다니다가 일식 요리점에 들어갔다. La-mien이라는 곳에서 돼지고기 교자, 라멘, 가츠동을 먹었다. 대체로 맛이 있긴 했지만 기본 간이 짠 편이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코코마트에 가서 뿌리는 모기약과 필요한 물품을 사고 망고 2개도 샀다. 발리에서 사는 망고는 쌀 줄 알았는데 1kg에 5600원 정도 했다.

#발리의 도보는 불편해잉

발리에서 고작 4일밖에 안 있었지만, 이곳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굉장히 불편한 곳이란 인상을 받았다.

(큰 길가에서 골목으로 통하는 곳은 오토바이 이동하기 좋게 턱이 없다. 대신 걷는 사람은 작은 오르막 내리막을 끊임없이 겪어야한다. 유모차 끌고 다니는 여행자들은 차가 없을땐 차도로 이동할 정도로 불편한 발리의 도보)

우붓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식당, 쇼윈도의 화려한 조명 등 구경할 게 많은데... 중간중간 불편한 도보블럭, 고랑창을 잘 피해다니지 않으면 헛발짓 하기 참 좋은 곳이다.

부디 남은 날들, 고랑창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여행 할 수 있기를. :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