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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아프니까 청춘이다] 나는 내게 미안해하지 않았음 좋겠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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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나는 내게 미안해하지 않았음 좋겠다.

Yildiz 2012. 7. 31. 11:01

 

대학생 무렵, 난 '청춘'이란 단어를 마냥 좋아라했다.

만물이 푸른색으로 물든 봄날을 뜻하는 청춘.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는 이 낱말을 무척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삶에 대해 탐색하게 되면서

청춘이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가능성과 다양한 색깔들에 눈이 부셨다.

 

하지만 부끄러운 고백컨데,

요 근래 '청춘' 에 대한 나의 반응이 시들해졌었다.

 

예전만큼 가슴이 설레지도, 기대감이 부풀어오르지도 않는.

벌써부터 눈가의 주름살과 관절의 삐끄덩을, 나이듦을 걱정하는... 노인이 되어버렸다.

 

겉은 아직까진 젊은데 속은 폭삭 늙어버린

올드보이가 되어 버린것이다. 아, 난 여자니까 올드걸이라 해야하나.

 

 

슬럼프니 뭐니, 지지리 궁상을 떨기를 며칠, 몇개월을 하다가

김난도 교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을 요약한 것을 한번 훑어본 적이 있긴 하나...

왜 이 책이 그토록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고, 추천을 받는지는

직접 읽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역시 책은 당사자가 직접 이리저리 곱씹어보고, 생각도 내뱉어보면서 읽어봐야

제 값을 한다.

 

슬럼프자기 기만, 나태 혹은 게으름과 같다며 김난도 교수는 말한다.

진짜 괴로운게 아니라, 내가 그 괴로움을 즐기고 있어 자꾸만 내 자신을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데

재미를 들린거라고.

 

 

p.308

사회에서는 분주함 속에 나태가 있다.

하루하루 일상이 너무 분주하면 그것을 처리하는데

시간과 정열을 다 써 버리고, 정작 자기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일에는 나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빠서 게으르다.

 

 

요즘 특히나 그랬다.

일과를 마치고 피곤하다는 둥, 기력이 없다는 둥 하면서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정비례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점차 짓밟혀갔다.

 

"여자가 나이 먹어서 이만한 월급 받는 직업이 어딨겠어?

퇴근 후 시간도 많겠다, 하고 싶은 취미 생활도 할 수 있어서 좋지.

어서 시험이나 봐."

 

같은 학교 선생님이 며칠 전 내게 하신 말씀이다.

주변에서 많이 들어왔어서 그런지 어떻게 넘어가야하는지도 알고,

날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잘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임을

나이가 좀 더 먹어가니 알겠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 내가 씁쓸했던건

'왜 나는 내 자신을 더 못 믿는가' 였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얼마 많지 않지만

조금 되돌아보면 '빵' 터지도록 놀라거나 즐거웠던 일들,

내가 꿈에 그리워하던 일들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정말 아주 적은 날에 불과하다. 손에 꼽힐 만큼의 적은 날들.

 

하지만 별거 아닌 것 같은 일들이 모여서 시간이 흘러갔고,

그렇게 쌓아올라진 인생의 두께에 간간히 찾아오는 사건들은 알아서 때 맞춰 찾아온다.

 

그러니 당장의 내가 불만스럽고 쪽팔리더라도 어쩌겠나.

나 자신을 냉혹하게 나무라면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으면 뭐하나.

 

이대로 스스로를 믿지 못한 채

행동하지 않는다면

 

먼 훗날에 내 앞에 찾아올 기회들 앞에서

나는 미래의 내 자신에게 죽도록 미안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5년전, 10년전의 내가 있어서 만들어진 것과 같이

미래의 나 또한 어제와 오늘, 내일의 합일체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왜 그 귀중한 시간에

넌 삽질만 하고 있었니?' 라며

 

나중에 후회해봤자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지 않는가.

 

그러니 삶의 불확실성이며 아픔에 휘둘리지 않고

조금은 담대해지는 마음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불확실성과 길 모를 갈팡질팡을 모두 껴안고 나서야 한다.

 

 

삶은 아픔을 견뎌낼수록

삶을 살아가는 힘도 커진다.

 

 

난 이제, 내게 덜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오늘, 어제보다 더 나다운 내가 되련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김난도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0-12-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인생의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춘을 위한 김난도 교수의 따뜻한 멘...
가격비교

 

 

 

p. 86~87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말로' 원한다면 해결은 생각보다 쉬워.

시점을 짧게 두는 게 포인트야. 그래, 바로 '오늘' 해결하면 돼.

 

일. 나태를 즐기지 마. 은근히 즐기고 있다면 대신 힘들다고 말하지 마.

이.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해. 술 먹지 말고, 일찍 자.

삼.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 해. 지금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아직도 나태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야.

    그럴 거면 더 이상 칭얼대지 마.

사.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 원이 천 원 되겠어? 자학하지 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 대, 로.  

 

 

p. 153

삶의 방식은 결의가 아니다. 연습이다.

매일 매일 연습하면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바꾸어나가야 한다.

중간에 일이 생겨서 하루이틀 거르더라도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해보자.

 

 

p.196

인생이란, 하루라는 작은 조각을 맞춰서 커다란 그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퍼즐과 같다.

퍼즐은 어떤 그림으로 맞춰야 하는지 완성된 모습을 미리 보여주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 조각을 다 맞출 때까지 어떤 그림이 나올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자기 자신은 더더욱.

 

 

p.309

자기를 잃는 순간, 균형은 무너지는 것이다.

마음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라.

지난 꿈을 종종 회상하고, 다가올 미래를 항상 설계하라.

주어지는 기회가 기회인 줄 알 수 있도록 늘 준비하라.

 

 

p.316

20대는 사람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그리고 인생을 배워야 하는 시기야.

아직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목표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도

다양한 도전을 계속 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런 도전을 평생 끊임없이 계속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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