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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수다쟁이

나는 오늘을 산다

Yildiz 2010. 10. 8. 03:20

꼬마를 개미굴로 데려간 나쁜 놈과 통화하던 옆집 아저씨가 한 대사가 기억에 남았다.
어찌 따져보면, 그가 영화에서 가장 길게 한 대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면서.


"네 놈들은 내일을 살지.
나는 오늘만 산다.
내일을 사는 놈들은 오늘을 사는 놈한테 뒈진다."

(이런 대사였던 듯.)

아저씨가 왜 '오늘을 사는 자' 인지는 이해가 갔지만,
왜 저 악역들은 '내일을 사는 자' 일까 잠시 생각해야했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떤 여행작가의 책에서 '오늘을 사는 사람', '내일을 사는 사람' 에 대해 언급한 글을 읽은 것도 기억이 난다.
여기서 정의하는 '내일을 사는 사람' 이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행복하길 기대하며 사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지금 열심히 돈 벌어서 내 집 마련해야지, 노후 대책에 골몰하고... 뭐 그런 것들.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만큼,
'오늘을 사느냐', '내일을 사느냐' 둘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맞다고 할 순 없다.
그저 사람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 차이니까.

몇일 전,
출근하는 아침, 문득 든 생각.

'나는 오늘을 사는 사람일까, 내일을 사는 사람일까.'

오늘을 사는 사람 같으면서도,
내일을 사는 사람 같기도 하다.

내 생각을 다 끄집어 내자니, 실타래처럼 뒤엉켜 이 곳에 내리 적어낼 엄두를 못 내지만,

적어도 내가 추구하는 삶은 전자의 삶이다.
오늘을 사는 삶.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를 살고 싶진 않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을 행복하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가끔 나는 게으르고,
서툴러서
오늘이 버거울 때도 있다.

그래도 웃어보려고 하지만,
그럴 땐 괜시리 아직 오지 않는 내일이 그립기도 하다.

지금 당장 박차고 그 내일로 향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님을 알기에.
마지못해 살더라도
오늘을 잘 보내야
내일을 잘 맞이할 수 있음을.
 
오늘에 충실하지 못하면
다가오는 내일은 부실할테니까.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청춘이지만,
이 소중한 시간들을 미뤄서는 안 되겠다.

아, 다행이다.
이 새벽에 희망적인 낱말로 글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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