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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수다쟁이

오늘은 유난히

Yildiz 2010. 9. 26. 22:29

1. 햇살이 반짝반짝.

흔하지 않는 모처럼 일주일 휴식의 종지부를 찍는 날.
뭐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내일부터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이젠 정말 가을이다 싶게
하늘도 드높고
바람도 제법 쌀쌀해졌다.

여름 한나절 방안에 뒹굴때는 몰랐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햇빛이 드는 내 방이 좋았다.

늘 정리는 뒷전이라 어수선하지만,
그런 어수선함을 다 차치하고서라도
사진을 찍었으면 했으나, 각이 안 나와서 패쓰.

차분히 앉은 자세로 빛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평온해서 그런가.
따스한 빛을 마주볼 수 있어,
오늘은 정말 행복했다. 별 것 아닌 것에.


2. 나, 제대로 살고 있나?

나름 삶의 방향성을 찾았다 싶으면서도
난 늘 의심과 보물찾기를 반복한다.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수단에 매몰되는 일상을 살다보면
내 존재에 소홀해지는 탓일까.

열심히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긴대로 사는 삶이 좋은 거라 믿는 건 좋지만,
너무 생긴대로 그냥 살아버리면
이대로 죽도 밥도 제대로 맛깔나게 못 할것만 같다.

좋은 습관을 들여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야지.

큰 포부를 가지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요즈음.
그저 자기수양에 힘쓸 수밖에.


3. 글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기억력이 문제다.

멋모르고 술술 쓰던 여행기는 갈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대강 사진 업뎃과 필요한 작업은 했다고 여겨서 그런지
스스로 안일했던 탓도 있고,
쓸데없는 생각들로 산만한 탓도 있고,
퇴근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게으름 탓도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니,
여행 중에 친구한테 들었던 이야기들이 가물가물해져
제대로 복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내가 머뭇거리고 있지 않나 싶다.

글은 잘 쓰고 싶은데,
요놈의 기억력이 문제다.
일기장에 기록을 적게 한 날의 경우,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는 경우.
어떤 식으로 글을 마무리지어 포스팅을 해야할지.
후훅.

작업속도가 느린 것도 내 탓이오.
안일함에서 물놀이 한 것도 내탓이니.

무거운 마음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한번 올인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지.

책읽기와 글쓰는 것을 동시에 하면 생각만 많아지니,
미친듯이 손에 잡히는 혼불을 읽는 건
당분간 뒤로 미뤄야겠다.


4. 아, 내일이면 출근이다.

건투를 빈다.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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