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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낯설음은 그리움이다 본문
(2016년 8월 14일에 쓰고, 2017년 3월에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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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하기 좋고, 해외일주 하기 좋았던... 2000년대 후반, 2010년 초반. 서점가에는 여행 에세이가 가판대에 차고 넘쳤었다. 도서관에서 누군가의 여행기를 빌려읽기도 하고, 책을 사서 읽었지만, 아무래도 그중에 손이 좀 더 가는 작가의 책이 있기 마련이다. 무조건 읽어보는 이병률 작가의 책과 마찬가지로, 책 제목부터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느낌인 변종모 작가의 책 또한 즐겨 찾아 읽는다. 작년 호주에 있을 때 출판된 책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을 이북으로 사서 읽고 싶었지만, 이북은 출판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한국에 오자마자 책을 찾았다. 책의 표지 한 가운데에 세로로 [여행 후에 오는 것들]이라 적혀있었다. 변종모 작가의 여행지에서의 추억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연관되는 추억들이 소세지 엮이듯 줄줄 잘 풀려 써 있는 책이다.
어떤 부분은 읽으면서, '아, 내가 이제 가기 힘든 곳이겠구나-' 싶은 중동 여행지도 있었다. 현재 테러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 지역을 과거에 평화롭게 여행했던 이들에게, 변종모 작가의 이야기는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에 안성맞춤 같았다.
한 권의 책에는 작가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데, 책을 손에 쥐어 읽는 시간과 독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더 '돋보이게' 다가오는 이야기 혹은 문장들이 있기 마련이다.
낯설음에 대한 그리움. 그리움.... 이 책을 금방 읽을 것 같았으면서도, 중간 정도 읽다가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어설프게 피어오르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애매하고,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는 뭉게구름 같은 그리움을... 지금 이렇게 잡고 있어도 되는지, 그때의 기억을 글로 쓰지 못하고 혼자 끙끙 마음 속에 담아있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발목 잡힌 기분도 들곤 했다.
변종모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잘 안 만난다고 한다.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에 불이 확 올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그런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게 있어 변종모 작가의 책이 그랬던 것 같다. 읽다 보면, 내가 경험했던 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애써 적응했던 현재의 삶이 잠시 기우뚱 거리며 불완전해지는 것 같았다.
불완전.... 여기의 삶은 불완전하고, 불행하고, 여행에서의 삶은 완전하고 행복했을까.
이런 이분법적으로 나눠졌던 나의 생각들을 마주하니, 대답은 '꼭 그렇지 않다.' 였다.
오히려 여행에서 불행했던 때도 있었다. 불평하던 때도 많았다.
삶을 여행과 여행 아닌 때로 나누는 기준이 잘못 된게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이 순간, 이 하루 역시도 내게 있어 삶의 여행인데 말이다.
책의 어떤 챕터는, 문장을 한번만 읽기 아쉬워 나중에 또, 한 번더. 몇 번이고 더 읽어보고 싶은 구절도 있었다.
사람 사는 건, 다르면서도 다 비슷하니까.
그리움을 가진 이는 또 다른 그리움을 가진 이를 만나고,
그리움을 써내려 간 이는 또 다른 그리움을 누군가에게 안긴다.
그럼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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