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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발리, 길리, 태국

[발리여행]D+13, 따만 띠르따강가

Yildiz 2016. 7. 25. 20:59

(2016년 6월 12일 일요일)

우붓에서 9일을 지내다가 드디어 아멧으로 이동하는 날!

벨라하우스에 편하게 짐을 두고 다니다가 오늘은 바리바리 싸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한다. 어제 원데이 투어 운전 기사를 해주었던 바구스에게 450,000루피아로 아멧까지 가기로 했다. 이동하면서 중간에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 - 고아 라와, 짠디다사 해변, 따만 띠르따강가- 도 코스에 넣었다. 

바구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오늘도 볼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산도적 같은 덩치 큰 남자가 "바구스는 오늘 일이 생겨서 못 오게됐다" 며 자신이 운전을 한다고 했다. 

아- 아쉬운 마음이 없잖아 생겼지만 더 속상했던 건... 그 남자의 차 상태.

어디다 몇 년 고이 묵혀두었던 차인지, 아니면 평소에 창문을 열고 다녀서 그런지... 차 시트가 영 찜찜했다. 에어컨을 틀어놓았기에 창문을 닫아야했지만.. 차 시트 깊숙이 있던 해묵은 먼지를 다 들이키는 기분이었다. 

남자친구는 어제 바구스의 서비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지 "블로그에 잘 써줘야 겠다." 라며 혼잣말을 몇 번이나 했는데,

기대했던 바구스가 아침에 나타나지 않자 많이 실망한 눈치였다. 


#고아 라와 사원은 Skip!! 

고아 라와 사원 Pura Goa Lawah. 박쥐가 있는 동굴이라 유명한데.. 오늘 따라 사람들이 너~무... 멀리서 봐도 너~무 많았다. 나와 한 마음이었던 남친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결심했다. 

"우리는 여기 보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냥 가요." 

군중에 치이고 싶지 않았던 나와 남친은 고아 라와 사원을 과감히 지나쳤다. 

그리고 짠디다사 해변에 잠시 들렀다. 그냥 해변이었다. 물놀이 할만한 풍경은 아니었다. 

주차장 근처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 후, 따만 띠르따 강가로 향했다.


#따만 띠르따 강가 - 수상정원 

따만 띠르따 강가에 도착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건 길가에 주차된 큰 관광버스 때문이었다. 누가 타고온 버스인가 싶었는데, 발리 초등학생들이 단체 여행을 온 것이었다. 

따만 Taman은 정원이란 뜻으로 수상정원이다. 1948년 이 지역의 왕이 지은 수상정원인데, 1963년 아궁산 폭발 이후 주민들이 이것저것 돈이 될만한 것들을 많이 훔쳐갔나보다. 최근에야 예전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별 기대를 안 했었는데, 막상 입구로 들어오니, 눈앞에 펼쳐진 전경이 참 예뻤다. 사람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기가 뭐했지만...

특히 사룽을 차려입지 않아서 좋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서 푸른 하늘이 비치는 연못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정원에 있는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날씨가 좋아서 사진 찍기는 좋은데 단점은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것. 

​연못 안에 사원이 있는데 디딤돌 가운데 박힌 연꽃 모양이 예뻤다. 이것저것 하나하나 다 신경 쓴 것 같았다. 

​산책길을 쭈욱 따라 걸으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계단이 보이고... 조각상들이 마주보고 있는 공터가 있다. 

​이 각각의 조각상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지만, 밤에 보면 참... 무서울 것 같았다. 

​돌을 가지고 이런 고운 선을 나타내고, 세세한 묘사를 하다니. 참 대단하다.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돌조각상의 각각의 표정들이 인상 깊었다. 여기는 그늘 져 있어서 그런지 약간 음산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어느정도 한바퀴 돌았다는 생각에 다시 입구로 향한다. 수영장에 입장하려면 돈을 내야하는데, 초등학생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수영을 위해서인 것 같았다. 수영장 옆에는 작지만 탈의실 건물이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웠으므로... 계속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많이 찍고 떠나기 위해서! 아무리 여기가 예뻐도.. 주차장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드라이버가 있으므로. ㅠ_  ㅠ.. 

​야자수 나무가 가운데 있고, 주위는 예쁜 모양의 돌로 작은 연못을 만들어놨다. 정말 신경써서 만들어 놓은 정원 같았다. 

​발리의 연못 어디를 가나 빠지지 않는 물고기떼들. 이곳에 사는 물고기들 역시 잘 먹어서 건강해보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외국 사람들도 많았지만 현지인들의 비율도 꽤 높았다. 우리가 구경하고 있는 사이에도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

​물이 떨어지는 분수탑이 예뻤다.

​오랜시간을 여기서 보내지 못했어도, 사진 찍은 것에 만족하고... 우리는 운전기사를 찾아 주차장으로 갔다. 

빨간색 illy 간판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반대편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스프라이트 하나 사는 것에 만족했다.  

밖에 얼마 안 있었는데 벌써 더위를 먹​었어서.. 아멧 숙소에 얼른 도착하고 싶었다. 

고아 라와에 가지 않은건 후회되지 않지만, 따만 띠르따강가를 지나치지 않고 온 것에 만족한다. 적당한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분다면 돗자리를 잔디에 깔아놓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같았다. 

아멧 여행기는 그 다음 포스팅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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