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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5배속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Yildiz 2010. 9. 7. 00:26



어부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에세이 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고심하다 김종삼 시인의 작품에서 한 구절 따왔다는, 고 장영희 교수.
그녀가 들려주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난 정말 맞는 얘기인것 같다며 맞장구도 치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듯이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간 책.

어제는 쇼핑하러 가서 내년에 쓸 스케줄러를 하나 샀다.
2011년이 시작되려면 아직은 많은 시간들이 남았지만,
내년에 하고 싶은 계획들을 어서 빈 공간에 가득 채워 적고 싶었다.

사람 일은 모른다고,
오늘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다가올 미래를 즐거워하며
상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내가 채워갈 시간들을 기대하고
간절히 바랄 수 있다는 사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으니 가능한 일 아닌가

죽는 날까지,
이 세상에 나고 살아가며
허락된 시간들을
항상 이렇게 감사히 여기고 싶다.

삶이라는 기적을 누릴 수 있음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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