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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D+362~363, Every new days 본문

14-15 호주 워킹홀리데이 /Second

[호주 워홀]D+362~363, Every new days

Yildiz 2015. 8. 13. 23:59

 

 

 

(워낙 음식 사진이랑 잡다한 사진 찍는 버릇이 퇴화되어서...

걍 볼만한 사진 올립니당=_  =;;)

 

 

 

 

A Lovely Volkswagen Beetle @somewhere in Perth, 30.07.2015

 

 

 

2015년 8월 12~13일

 

 

#12일 수요일. 아침 8시, 인터뷰.

 

줌 리크루먼트가 집에서 멀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 알람을 6시에 맞췄지만 6시 30분이 넘어서야 주섬주섬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았다. 비스킷과 커피로 간단히 속을 달래며 에이전시로 향하는 길에 내 머릿속엔 온통 '레퍼런스reference' 걱정이었다. 인터뷰때 레퍼런스 2개를 써야한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내가 호주에 지내면서 만든 인맥이나 친분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부탁할 사람도 별로 없고,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 =_ =;

 

인생, 이런식으로 살면 정말 힘들겠구나- 이런 힘든 생각을 아침부터 했다. : (

 

호주는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증 같은 걸 발급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운전면허증이 개인의 신분을 증명하는 용도로 대부분 쓰인다. 이력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쓰는 한국과 달리, 이곳에서는 구직자의 과거 경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구)직장의 상사나 동료 등을 레퍼런스가 필수다.  

 

스시가게에서 얼마 일하다가 안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바로 그만 둔 곳도 있고, 가게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 다 퍼붓고 그만 둔 곳도 있어서... 공장에서 일할 때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레퍼런스 부탁할 사람이.. 흠...

참... 그렇다. 휴... 왜 이렇게 살까나.

 

그래도 혹시나 싶어, 공장 친구 페이스북 메신저로 레퍼런스를 부탁했다. 친구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하지만 정작 에이전시의 등록서류에는 '상사'를 써야하나? 싶어서 번버리에 있는 에이전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에이전시를 통해 일해본 경험이 딱 한 번 있어서, 인터뷰가 대충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추측은 했지만. 괜히 그런 예상을 하고 왔다. 남자친구와 나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는 자신이 할 말을 속사포로 질문 몇 개만 쏟아내고, 우리보고 인터넷으로 인덕션을 완료하라고 했다. 컨설턴트에게 우리의 경력과 여러 사항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말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예전에 만난 컨설턴트는, 레쥬메의 경력을 보면서 샐러리가 얼마고, 일한 기간은 얼마동안인지, 왜 그만 두었는지, 참조인은 누구인지 등, 취미는 무엇이고 호주에 왜 왔는지 등등 질문의 답을 일일이 적어가면서 인터뷰를 했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굉장히 단순했다. 30분은 에이전시 등록서류를 작성하고, 남자친구, 나 각각 개인의 면담은 2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영어를 잔뜩 해야겠구나- 긴장했었는데, 예상 밖의 일이라 좀 허탈하긴 했다. 뭐라도 말을 해서 어필을 해야했었나.

 

 

 

#주차 한 시간 $15

 

 

인터뷰 후, 바로 집에 가기가 아까워서 중간 지점인 시내로 왔다. Northbridge IGA 마트에서 일리Illy커피 250g 짜리가 2달러 할인해서 12.99달러라 한 통 샀다. 그리고 바빠지기 전에 운전면허증을 공증받아야 할것 같아서 OO유학원에 있는 공증사무실로 향했다. 주차를 어디다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킹스호텔 뒤편에 있는 wilson 주차장에 들어갔다. 한 시간에 10불이상 넘는.. 금액의 사인을 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내가 잘못 본 건가 싶었지만, 시내에서 볼 일을 보고 다시 주차장에 와서 1시간 금액을 확인했을 땐... 두둥. 15불이다!! 15불.

 

무조건 길거리 주차를 할걸, 4~5불 내고 할 걸. 아쉽긴 했지만 별 수 있나.

 

퍼스 시내가 아직 익숙치 않고 잘 모르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을. 그런데 몇 블록 떨어진 곳은 한 시간에 3.8불 밖에 안하는데 ㅠㅠ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아쉬움도 털어버렸다. 탈탈탈.

 

 

 

#8월 13일, 목요일 :: Every new days

 

어제 숙제처럼 받았던 인덕션과정을 다 해치웠던 터라, 컨설턴트를 통해 그 다음의 상황을 전해들어야 하는데. 진전이 없는 하루였다.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 나오는 대사 "20초의 용기" 를 중얼거리며 에이전시에 전화를 했지만 그녀는 오늘 회의중이거나 사무실에 없었다. 흠.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하라고 하니, 또다른 20초의 용기가 필요하다. 중얼중얼.

 

 

만약 일을 금방 시작하게 되면 지금처럼 딩딩, 딩가딩가하는 배짱이 시절을 작별해야 하니, 괜히 아쉬워지면서 집에만 있자니 심심해 가까운 마트에 장을 보러 나왔다.

 

마트 가기 전에 집 근처 도서관은 어떤고~ 싶어서 찾아와봤다.  

 

 

 

 

번버리 시의 도서관보다 책의 종류, dvd 종류도 엄청나고, 여러 프로그램도 많았다. 거기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8시 반까지 한다. 와우! 

 

 

 

 

지금 사는 곳의 우편물을 받으면 회원증 만들러 와야겠다.

 

오늘 저녁은, 쌀국수 만들기 도전!

Asian soup stock 하나를 사서 만들어 봤었는데 고수나물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좀 별로였다.

그래서 백종원이 알려준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보았다.

 

먹고 치우느라... 만든 국수의 사진은 없다. 아, 요리의 대부분은 남친이 담당했다.

무를 넣고, 럼프(소 엉덩이살)를 써서.. 무국 같긴 했지만 민트와 숙주를 넣어서 '쌀국수' 느낌이었다.

간장으로 간을 했지만 영- 밍밍해서 결국엔 만능양념인 '다시다'를 첨가했다. =ㅅ =;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쌀국수 면!!

건조면이 아닌 냉장보관용 면이라서 꽤 괜찮았다.

 

잘 차려진 국수를 대접받은 기분이 들었다. 양파절임만 있었으면 완벽했을텐데.

내일 시간도 많으니 양파절임이나 만들어야겠다. 다음번엔 차돌박이와 쇠고기 스탁을 사서 쌀국수를 만들어야지.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니까.

새로운 요리, 새로운 장소에 가보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참 좋다.

 

많이 다닐 수 있을때, 잘 움직일 수 있을 때!

실컷 요리하고 먹고,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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