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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호주 워킹홀리데이 /Second

[호주 워홀]D+360~361, I'm in Perth, WA

Yildiz 2015. 8. 13. 16:22

 

2015년 8월 10일~ 11일, 호주 워홀 일기

 

 

 

  @Around Koombana beach, Bunbury, 08.2015

 

 

 

#From Korea to Australia, From Bunbury to Perth

 

호주에 온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보통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이들은 호주에 와서도 매일 같이 글과 사진을 올리던데, 난 열성 블로거도 아닐 뿐더러 그동안 지내는 곳마다 와이파이가 없거나 아님 내가 노트북을 펼쳐보지 않은 날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동안 내 블로그는 초라한 집으로 덩그러니 남겨졌었다.

 

정말... 호주 워홀이 어떤지 잘 모르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호주로 왔다. 설마 세컨비자까지 받아 호주에서 지내겠나 싶었지만 비자를 연장해서 이렇게, 아직도 호주에 있다. 중간에 한국에 가서 운전면허를 따고 한 달 정도 쉬고 온 기간을 빼면 1년이 꼭 채워지지 않는 시간이지만.

 

별 일이 없다면, 일이 구해진다면, if 라는 가정법이 난무한 생각일 뿐이지만 호주에서 버틸 수 있는한 지내다가 돈이 모아지면 여행을 하든, 무얼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 초까지, 호주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번버리라는 곳에서 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소도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서호주에서 퍼스는 가장 큰 도시에 속한다. 호주에서 4번째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번버리에 있다 퍼스에 이사왔다. 도시로 오니, 복잡한 도로며, 교통체증이 익숙치 않고, 네비게이션을 켜 놓아도 길을 잘못 들기 일쑤다.

운전을 남친이 해서 다행이지... 내가 섣불리 운전한다면, 사고날 것 같아 걱정된다. 노란색 L 스티커를 붙이고 운전연습을 좀 해야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번버리에 렌트했던 집을 청소하고, 주말에는 쉬었다. 이번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직업 구하기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개월 놀다가 일하고, 또 놀고, 일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그런 상태인 것 같다.

 

 

 

#월요일, 에이전시 방문하기

 

퍼참과 워홀 사이트를 참고하여 집 주변 공장과 워홀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잡 에이전시에 다녀왔다. 

 

워낙 많은 이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공장의 리셉션에 닿기도 전에 문 옆에 "resume box" 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직접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이력서만 넣고 가는게... 조금 무의미해보이긴 했다. 그래도 몇 군데 이력서를 넣고 왔다.

 

그래서 직접 공장 컨택보다는 잡 에이전시를 통해 일을 구하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기로 했다.

 

'챈들러' 라는, 닭공장을 연결해준다는 에이전시는 퍼스 맨 처음 왔을 때 지냈던 호스텔과 가까이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직원이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이력서는 받지 않고 홈페이지에 가서 직접 신청하라고 말해주었다.

 

 

 

 

 

Programmed 라는 곳을 추천하는 글이 있어서 가봤더니, 리셉션니스트가 보더니 집에 가서 등록하라고 말했다. 까페 글을 보니, 에이전시에서 직접 정보를 입력해주는 게 일을 얻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우리에게 별 껀덕지가 없었나 보다.

 

Industrial people 에이전시에서도 이력서는 받았지만 다른 에이전시 주소를 4-5개 적은 A4 복사용지를 주었다. 이쪽 에이전시에도 그냥 저냥인가 보다.

 

Industrial people 근처에 있는 Amalgam recruitment 역시, 반응이 그저 그랬다. 나만큼이나 숫기가 없어보이는 직원은, 우리가 일을 찾으러 왔다고 하니, "뱅크디테일 있어요?" 대뜸 물었다.

 

물론, 뱅크디테일이야 있지만 대개 구직자에게 묻는 첫 문장은 아닌데 직원의 첫 질문에 당황스러워서 '없다' 라고 말했다. 이곳에 등록한다고 해서 연락 올 것 같지 않아서 다음에 오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것도 있으니 다시 가봐야할 것 같긴 하다.)

 

그나마 바로 연락이 온 곳은, Zoom recruitment. 찾아가보니 그리 큰 에이전시는 아니었다. 남자친구와 내 이력서를 보더니, 점심 무렵 연락이 와서 수요일 아침 인터뷰를 잡았다.

 

 

 

#화요일, 왠지 무기력한 날

 

집 근처에 있는 Whistler's 라는 초콜렛 공장 리셉션에 가서 레쥬메를 내밀었더니, 역시나 반응은 별로 였다.

 

별로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시도해봤으니 됐다.

 

작년에 살았던 쉐어하우스 근처 공장 몇 군데에 이력서를 돌리고 이날루 쪽으로 넘어왔다. 우선은 배가 고팠어서 이날루 쇼핑센터 - Westfield (왜 웨스트필드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를 구경하고, 태국음식점 뷔페식 음식과 씨푸드 똠양을 먹었다. 패스트푸드를 먹는 기분이었지만... 퍼스에 오니 확실히 외식을 자주하게 된다.

 

점심을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또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지만...

 

남자친구는 왜인지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고 했고, 나도 에이전시를 무작정 들어갈 만큼 남아있는 기력이 얼마 없기도 했다. 이날루쪽 잡 에이전시를 한 군데 가려했지만, 우리가 가려던 곳을 찾지 못하고 그냥 바다나 보러갔다.

 

스카보로 비치는 말만 들어봤었는데, 번버리 해변보다 예뻐보이긴 했다. 번버리에선 지내던 곳에서 3분만 운전하면 바닷가 드라이브 도로를 달릴 수 있었는데... 이젠 30분은 운전을 해야한다..

 

 

바닷바람이 추워서 한 10분 정도 밖에 서 있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있는 Flexi Staff 에 이력서를 한번 내보자고 남친이 말해서 찾아갔다. 건물에 오피스가 몇 개 있어서, 문이 어디지? 살펴보는데 남자 직원 두 명이 다른 문에서 나오면서 "일 구하고 있어? 플렉시 스태프 여깄어, 여기로 와. 우리가 일을 주도록 하지." 말을 한 보따리 던져줘서 기분이 순간 붕 떴지만.

 

리셉션니스트의 이런 저런 질문 끝에, "우리가 너희에게 맞는 직업이 있으면 연락을 줄게." 라는 말을 듣고 나왔다.

 

아무래도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내면 바로 인터뷰 날짜를 잡고, 등록을 하는게 일을 빨리 얻을 수 있는 방법 같다.

 

내일은 주움 zoom 에 가서 인터뷰를 보는데, 어떻게 되나, 벌써 긴장이. =ㅅ =; 

새벽에 잠을 설치다 늦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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