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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삶 전체로 성장하는 사랑 본문
아리달쏭한 사랑에 대해 한창 화두를 두고 있을 때, 갓 나온 신간 몇 권을 구입했었다.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사는 책이 아니라서 책 소개와 추천글을 보고 판단하여 책을 고르게 되었다. 아나운서의 사랑이야기라니. 글쓴이의 직업이 주는 이미지보단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누구를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 하는 걸까.
'그 사람'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하여 책을 사게 되었다.
텔레비전도 자주 보지 않고, 연예계 가십거리도 즐겨 읽지 않아서, 고민정 아나운서에 대해 잘 모른 상태였다. 그녀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모습을 난 알지 못하니, 오롯이 글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읽게 되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후광 같은 건 전혀 생각지도 않고 말이다.
책 한권이 온전히 그사람과의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사람과의 연애 시작에서부터 그녀의 삶이 얼마나 다채로워졌는지, 삶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풍부해지고 커졌는지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연애 초기의 이야기, 아나운서 준비하게 된 이유, 결혼, 출산, 서른즈음 돈, 방송, 명성을 버리고 중국으로 유학을 간 이야기. 등등 여행기와 사랑 에피소드가 함께 알맞게 버물러져 먹기 좋은 주먹밥처럼 아기자기하게 요리된 글 같이 느껴졌다.
고민정 아나운서가 담담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어내렸다.
p.83 하루가 다르게 갖고 싶은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올 때 남과 비교하지 않고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항상 누군가보다 더 많이 갖고 싶고, 더 좋아 보이고 싶은 욕망 때문에 또다시 물질에 끌려다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어린아이들이 흙과 돌멩이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듯이 무언가가 있든 없든 항상 행복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난 기숙사 작은 방에서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 앞으로도 소꿉놀이하듯 살자. 내가 예쁜 아내 할게, 당신은 자상한 남편 해."
사랑하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이 다른 관점과 색깔이 더해져서 보인다고 할까.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는 내 것이고,
나는 네 것이다." 라는 사랑이란 명목하에 소유로 점철된 독점욕.
얼마나 많이 가졌고,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지, 게임 베팅과 같은 밀고 당기기의 애정투정, 투쟁(?)이 아닌
글쓴이의 사랑처럼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으로 점점 커져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줄자로 재듯 계산적인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닐테니까.
시인을 사랑하는 그녀의 소박한 이유를 읽어보면서, 내가 그를 사랑하는 소박한 이유에 대해서도 적어보았다.
'이런게 섭섭했다, 그런 행동은 실망스러웠다..' 등의 기대 꺾인 투정 말고
나도 내가 경험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서 담백하게 글을 써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며 사랑을 다시 보고, 나를 되돌아보는 것을 통해 내가 하는 사랑도 삶 전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 책 한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줄만한 영화의 대사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비포 선라이즈의 마지막 편인 비포 미드나잇에서 나온 대사이다.
@cinemalines_bot: 우린 하나가 아니라 늘 둘이었어. 중요한 건 상대방의 사랑이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한 사랑이야.
-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2013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삶 전체에 대한 사랑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만한 좋은 질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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