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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샤이] 내 삶을 이끌어갈 단어는

Yildiz 2014. 6. 18. 02:49


겐샤이

저자
케빈 홀 지음
출판사
연금술사 | 2013-07-29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단어 수업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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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샤이' 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은 서점 나들이할 때였다. 최근 읽은 책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고, 가판대에 두 책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서 비슷한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이게 왜인걸. 예전에 예방접종 하듯 꼭 손에 쥐고 다니던 '자기계발서' 였다. 하지만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흥미로운 점은 '단어'의 힘을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이 굉장히 끌렸다. '겐샤이' 라는 단어의 독특함에 끌렸고, 그외 다른 단어들을 어떻게 해설할지 그 내용들이 너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작가 케빈 홀은 빅터 프랭클 (나치 독일이 저지른 유태인 대학살의 생존자이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저자) 의 정신적인 유산을 탐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게 되었다. 성 슈테판 성당에서 마더 테레사의 흔적을 찾고, 성당을 나와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상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상점의 주인 인도인 프라빈과의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가게에는 '내가 만난 위대한 사람들' 방명록이 있었다. 방명록에는 빅터 프랭클의 사인도 있었고, 마더 테레사, 마하트마 간디 가족들의 이름도 있었다. 프라빈은 케빈에게도 서명하길 원했지만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여기에 쓸만하지 않다는 식으로 거절을 했다. '위대한 사람들' 이란 수식어에 케빈은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그러자 프라빈은 케빈에게 알려주고 싶은 단어가 있다며 저녁을 제안 한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프라빈이 케빈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단어는 바로 '겐샤이' 였다.


'겐샤이'란. 누군가를 대할 때 결코 그가 스스로를 작게 느끼도록 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약속해 줘요 케빈. 결코 다시는 자기 자신을 작은 존재로 대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할 수 있지요?"


그 이후부터 케빈 홀은 단어의 힘과 그 어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연히 어원학을 연구하는 아서 왓킨스를 소개 받게 되었다. 아서 왓킨스는 은퇴한 대학교수로 아흔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도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학자였다.


p. 160


우리는 인간과의 모든 만남에서 그들의 심장에 무엇을 보태거나 그들 심장의 일부를 떼어 내는 엄청난 기회를 갖는다. 말은 인간 사이의 소통 수단이다. 적합한 단어를 사용하는 능력은 우리에게 큰 힘과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승인 아서 왓킨스와 길잡이, 나마스테, 열정, 사페레 베데레, 겸손, 영감, 공감, 코치, 올린, 진실성 등의 단어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들도 함께 잘 버무려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누군가의 꿈과 그것을 실현하려는 땀이 담긴 이야기들의 진실성이 느껴져 감동 받기도 하고, 단어의 어원이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인상에 많이 남기도 했다.


p. 146

빈에서 나에게 '겐샤이' 라는 단어를 가르쳐 준 프라빈 체르쿠리는 외치듯 말했다.

"삶이란 마법 같지 않나요? 자신을 비어 있는 양동이라고 여기고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샘물로 여길 때, 그 흘러나오는 샘물 밑에 양동이를 두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세요. 삶을 지속시키고 성장시켜 주는 모든 영양분들이 당신의 양동이로 흘러들 것입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고개를 숙이고 따르는 것이다. 한때 잠자고 있던 씨앗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땅을 뚫고 나오면서 구부러지고 꺾어지는 묘목으로 탈바꿈된다.


변화와 성장에 관심이 많고, 한번뿐인 삶을 잘 살고 싶어하는 나는 20대 초반에도, 사회에 나와서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강의를 찾아다닌 적이 있다. 그 중 '나침반' 프로그램이라 하여 자신의 강점과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참가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눈 강의가 있었다.

프로그램 내용 중에 '내 삶의 가치 3가지'를 고른 것이 있있다. 여러 가치들이 나열된 것을 화면을 보고 그 중에서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 살면서 꼭 지키고 싶은 것을 메모지에 5개 정도로 추려보고, 그 중에서 3개만 남기는 작업을 하였다.


그때 나는 '열정', '사랑', '용기'를 내 삶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긴 단어들을 그동안의 삶 속에서 잘 실천하며, 유념하며 살았는지 묻는다면 부끄럽게도 '그렇지 못했다.' 라고 대답해야 겠다. 그동안 내가 해온 일들이, 열정을 바쳐서 했기 보단 어거지로 해온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열정이 아예 없진 않았으나, 3년 정도 일을 하니 어느덧 매너리즘에 빠진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차라리 잠시 쉬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용기는 가진 게 많아지다 보니, 그것을 잃기 싫은 마음도 커진 바람에 점점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사그라들고 있는 기분이다.


사랑은... 다행스럽게도 열정, 용기에 비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실천하려 하고 있다.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난 그동안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삐뚤게 어그러져 있었구나를 깨닫고는, 그것을 주시하고 있다.


사실 삶의 키워드로 정했지만, 그것을 삶 속에 녹여내여 실현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 자주 쓰는 단어들이 무엇인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인지도 고민해보게 된다.

누군가 하니까. 그게 멋져보이니까 따라하는 것 말고

진정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고통 받고, 자신의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은 정말 고귀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내 삶을 이끌어 갈 단어를 무엇으로 하면 좋을지,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어떻게 실현시킬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이다.


무조건적으로 '자기 계발서' 를 맹신하던 때와 달리,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 가지고 '강신주 박사' 님의 목소리가 둥둥 떠다니며 책을 읽었다. '현실'을, '지금'을 살되, 내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는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고 홀로 결론 내린다.


이하 책에 나온 단어 몇 가지 뜻,


겐샤이는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어느 누구도 작은 존재로 대해선 안 된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그대로 반영된다.

리더는 길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는 신호와 단서들을 읽는 사람이다. 그는 길을 보고, 그 길을 보여 준다. 우리 모두는 여행 중이다. 우리의 길을 따를 때 우리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마스테는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신이 당신에게 준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 라는 뜻이다. 온 우주가 머무는 당신 내면의 장소에 절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존경을 표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나 자신을 향한 인사이기도 하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행동하고, 열정이 없는 사람은 시도만 한다.
얼마나 벅차고 도전적인 일이든 시작보다 더 쉬운 것이 어디 있는가.
'열정'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위해 기꺼이 고통 받는 것'이었다.

겸손의 어원은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후무스이다. 색깔이 짙고 영양분과 유기질이 많은 흙이다. 충분한 흙, 후무스가 삶에 있다면 우리는 무성하게 자라고 발전할 수 있다. 겸손은 배울 수 있고 가르침 받을 수 있는 능력이다.

'영감을 주다'는 말의 어원은 '안으로 숨을 불어넣다'에 있다.
그리고 '용기를 주다'의 어원은 '심장에 무엇을 보태다'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때, 우리는 그들의 희망과 목표와 꿈에 숨을 불어넣는 것이다.

'공감'의 어원은 '다른 사람의 길을 걷는 것'의 의미이다.
다른 사람이 간 길을 걸어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경험한 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산소가 몸으로 전해지는 것처럼 공감은 마음으로 전해진다. 목적으로 가득한 길은 혼자 여행하도록 되어 있지 않다.


사페레 베데레는 '보는 법을 아는 것'이다.
사페레 베데레를 가진 사람은 안을 들여다볼 뿐 아니라 앞을 내다본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에 집중한다.


아즈텍족의 단어 '올린'은 지진과 폭풍이 닥칠 때처럼 온 심장을 다해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삶이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난 일을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이다.




+ 플러스, 알아두면 좋은 것.


몇 년 전에 인터넷 뉴스에 스티븐 코비 박사가 파산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스티븐 코비의 파산 이유를 인터뷰한 내용에서 "제가 책에 쓴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그게 사실인지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하지만 그게 그저 루머였다는 사실.

이 책의 저자가 스티븐 코비를 무척 존경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어, 내가 알기론 파산했다는데.'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다가 뉴스 검색을 해보니 찾을 수가 없었다.


p. 142

내 삶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은 스티븐 코비이다. (중략) 스티븐 코비는 이 시대 최고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날마다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를 통해 삶을 더 높이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알고 보니, 어떤 신문사에서 오보를 낸 것이고

더 큰 문제점은, 오류 정정 같은 기사를 내보내지 않은 것.

난 그때 그게 사실인줄 믿고서, 도덕 수업 중에 ppt 자료로도 보여준 적이 있다.

왜냐하면 도덕 교과서에 스티븐 코비 이야기가 나온 때였는데, 마침 그 기사를 읽은 것이다.

결국 사실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기레기로 인해, 그리고 그런 글을 인용한 어떤 책의 저자 때문에

난 거짓을 알려준 선생이 되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 ppt는 다른 선생님들도 함께 썼기 때문에. 이 파급력은...

두둥.

부끄럽다.

나도 부끄럽고, 그 언론사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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