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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남자를 위하여]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위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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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남자를 위하여]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위하여

Yildiz 2014. 6. 6. 15:33

 

 


천 개의 공감

저자
김형경 지음
출판사
사람풍경 | 2012-04-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공감, 타인에 이르는 가장 선한 길 소설가 김형경의 두 번째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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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저자
김형경 지음
출판사
창비 | 2013-11-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여자도 모르고, 남자 역시 잘 몰랐던 남자 이야기인간의 심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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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분석학에서는 '내가 괜찮지 않다.' 고 인정하는 시점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 천 개의 공감 by 김형경

 

 

'나는 왜 이런 걸까?' 라는 자책만 하지 않고 내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만 여겼지, 어루고 달래고 아기처럼 보살펴줘야 하는 것인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예전이 비해 인간관계가 조금 넓어지고 다양해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이 많아졌다.

문제들 앞에서 나의 대응방식이 지극히 당연한 것 같은데, 주변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다른 관점의 이야깃거리가 쏟아져나온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난 정말 괜찮지 않은 것 같아. 이상해.'

 

나만 혼자 자꾸 걸려 넘어지는 것 같은 이 장애물을,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지 궁금증이 생겨 읽기 시작한게 심리관련 서적들이다.

 

꿈, 그림자, 마음, 감정 등을 주요 키워드로 하여 천천히 책을 섭렵해가고 있다.

관심사를 바탕으로 책을 읽게 되면 관심있게 찾아보게 되는 저자도 생기게 마련이다.

 

김형경 작가의 '천 개의 공감' 이란 책제목을 일찍이 들어봤지만 읽어볼 생각을 못하다가

'남자를 위하여' 라는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와 내밀해지고 친밀해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새롭게 발견되는 - 혹은 꽁꽁 숨겨두었던 감정들의 등장에 심란해졌다.

헤어짐과 만남 사이에서 도대체 여자와 남자는 어떻게 다를까 싶어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구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차에 김형경 작가의 신간이 나오고 그것도 남자에 대한 글이니 내게 꼭 필요한 책일거란 생각에 냉큼 구입했었다. 

 


사랑을 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 그들이 주고 받는 것은 표면적으로 대화, 선물, 이벤트, 그리고 섹스 등으로 보이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서 원하는 것은 친밀감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깊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 마음 깊은 곳에서 서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원한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이런저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남자들은 여자들이 표현하는 감정을 부담스러워한다. (중략) 여자가 남자보다 아홉배쯤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억울해할 일은 없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향유하고 더 풍부한 감각으로 살 수 있도록 태어났다는 점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게 더 낫지 않을까.

 

- 남자를 위하여 by 김형경

 

 

남자와 여자의 심리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 반응이 그렇게 다를 수 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나 할까. 하지만 역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배웠다' 라고 할 수 없는게, 실제로 경험하는 것만큼 더 절실히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한번 읽었을 때와 헤어짐을 겪고 나서 읽었을 때의 차이가 컸다.

두번째 읽을 때는 책의 구절에서 느껴지는 정도와 세기의 강도가 달랐다.

'오, 이렇군!' 하며 북마크를 페이지 곳곳에 꽂아두었다가 따로 메모를 옮겨적는 것은 이미 포기했다.

차라리 한번도 안 읽어본 책처럼 다시 읽어보는 것이 나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대중매체, 영화 등을 통해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의식적으로 배워온 '남성' 상에 대해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 '남자' 하면 강인한 존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그런 만들어진 '이미지' 때문에 남자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제대로 분출하고 걸러내는데 힘겨운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 의 대가로 여성들에게 씌우는 굴레의 의미를 알게 되자, 인도를 여행할 때 왠만한 노출이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불편함을 감당하는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천 개의 공감' 의 책에선 조금 더 범위가 넓은 관계 맺기에 대한 조언이 나와 있다.

앞부분을 읽으면서 여러 번 책을 덮고 멈춰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감정의 불편함을 일게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천천히, 그리고 다시 한번 더 꼼꼼이 읽게 되었다.

 

 

만약 이 책을 읽다가 어느 지점에서 마음이 불편하거나, 화가 나거나, 책을 덮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면 내면에 억압되어 있는, 스스로가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을 자극 받았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이 책의 어떤 내용이 자신이 만들어 가는 유아적 생존법을 흔들기 때문입니다. 너무 화가 나서 덮어 버린다면 그것이 바로 저항 행위입니다.

 

- 천 개의 공감 by 김형경

 

 

자신의 '내면의 아기' 를 잘 돌보아 주어야 하며, 갈등 상황에서 나타나는 나의 유아적 생존법 - 나의 잘못이 아닌 타인의 잘못이라 투사하는 것, 다른 것으로 회피하는 것, 등등 - 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표현하는' 것을 시작해야겠다.

 

내면에 쌓아둔 부정적인 감정들 - 질투, 분노, 불안, 시기심 같은 것을 부인하지 않고 그것이 오롯이 나의 일부분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또한 포용할 수 있는 감정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준 우리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거부함으로써만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

 - 장 폴 사르트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격, 생존법, 정체성은 성장기에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미숙한 인식으로 인해 왜곡되게 형성된 것이 많습니다. 성인이 된 후 그 사실을 자각하고 스스로 자신이 되려고 노력할 때까지, 우리는 진정한 자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천 개의 공감 by 김형경

 

 

"모든 감정은 타당하다" 라고 어느 정신과 의사가 한 말을 요즘 자주 되풀이 하고 있다.

불쑥 올라오는 감정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혹은 너무도 친근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혼자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때 이런 좋은 책도 함께라면

또는 더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귀기울 줄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그럴 수 있다면,

우린 혼자여도 혼자이지 않고 여럿이 '함께'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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