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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젊음은 얼마나 깊고 푸릅니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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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젊음은 얼마나 깊고 푸릅니까

Yildiz 2013. 12. 29. 19:48

 


두근 두근 내 인생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창비 | 2011-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 “네가 나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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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마무리 하기 전에 소설책 한 권이 읽고 싶어졌다.

너무 무겁지고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는 그런 소설.

 

우선 제목이 마음에 들거나, 표지가 마음에 들거나,

저자 이름이 예뻐서 마음에 들거나, 표지에 적힌 문장이 마음에 들거나.

목차를 훓어보고 마음에 들거나.

 

책을 고르는데 딱히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한가지라도 뭐라 끌리면 좋은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뭘 읽을까 고민하다가,

'두근두근 내 인생' 소설책을 골랐다.

 

파스텔 톤 표지 그림이 편안한 기분을 들게 했다.

그리고 책표지에 적힌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미안해하지마.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학기말이라 마무리해야하는 일들 때문에, 책을 성심 성의껏 읽지는 못했다.

다급하게 읽어버린 책이지만,

어느정도 책 페이지를 넘기면서 문득 든 생각은

 

작가가 글을 참 예쁘게 쓴다는 것이다.

마음도 예쁜 사람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

 

이 소설을 읽기전에 접한 책은 여작가의 문체가 상당히 남성적인 힘이 있었는데

이 소설의 문체는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그런 느낌의

따듯한 봄햇살 같은 문장들이었다.

 

 

줄거리를 알지 못한 채, 오롯이 마주하는 소설 속 장면 장면들은

때론 즐거움을 주었다가, 슬픔을 주었다가, 안타까움을 주었다.

 

17살의 아름이의 진지하면서 가벼운 듯 하면서 무겁지만은 않은 속깊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p.143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이런 문장들을 읽게 되면 잠시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겼다.

 

나의 사랑은 어떤 것인지-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은 얼마나 깊은지-

난 사랑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아름이가 이웃집 할아버지와 나눈 젊음과 늙음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은교' 의 할아버지를 떠오르게 했다.

 

은교에 나오는 노작가가 아름이와

늙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

 

 

나는 내 젊음을 잘 누리고 있는지-

청춘의 가치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난 잘 늙어가고 있는 걸까...?  

 

 

 

시간은 흘러흘러 차곡차곡 쌓이고,

나의 몸과 몸에 새겨지는 흔적들은

'나이' 라고 약속된 통념 속에서

숫자가 쌓여져 가는데,

 

그런데.

 

난, 제대로 '나이' 먹고 있는걸까.

쉽게 불평하고,

쉽게 기대했다, 낙담하고.

 

아직 유아기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는건 아닐까.

 

하는 고민들도 해보게 된다.

 

 

 

바쁜 마음으로 읽은 책이라, 당당하게 뭐라 더 쓸순 없지만,

2014년 따듯한 봄햇살의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한번 더 읽고 싶다.

 

아니.

아름이와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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