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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수다쟁이

[공연 후기] 유쾌한 집시의 음악처럼 나도!!

Yildiz 2012. 4. 20. 22:52

 

 집 가까운 곳에서 가수 하림의 공연이 있다는 걸 알고는 바로 예매한 공연.

 "하림과 집시앤 피쉬 오케스트라"

 

 하림의 단독 공연은 아니지만, 늘 음원으로 듣던 그의 음성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해서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다. 흠흠.

 

 퇴근후 정말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 공연 시간 맞춰서 부평아트센터에 도착!

 

 

 

 

"연어의 꿈" 이라는 하림의 노래로 공연은 이윽고 시작되었고,

 

집시의 테이블에 둘러 앉아 관객들을 프랑스의 집시스윙 음악, 아일랜드의 음악, 그리스 집시음악과 더불어

스윙 댄서, 아이리쉬 댄서가 나와 춤을 추어 관객들의 흥을 더 북돋아주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하림이 만든, 노래는

정말 '집'을 그리워 하고, 짜장면, 짬뽕, 냉면, 솥뚜껑 삼겹살을 그리워하는

한국인 여행자의 심정이 어찌 그리 구구절절 베어있던지. 좋았다 증말.

 

 

간간히 하림은 집시들은 '뻥' 을 잘친다는 말을 하면서

관객들을 웃기게 했고.

공연이 끝났을 땐

왠지 하림과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가 무대로 다시 돌아와서

한 곡 더 할 것 같은 아쉬움마저 남겼다.

 

그들의 퇴장이 '뻥' 인 것만 같아서

쉽게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

 

 

 

 

 

 

 

공연을 처음 듣기 시작할 때,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음악을 듣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 내가 요즘 이렇게 긴장하며 살고 있구나.

 

마음 가는 대로 노래하고, 춤추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아닌,

규칙과 질서를 강조하고 스트레스만 자꾸 퍼부어 주는 곳에서 하루를 살고 있어서 그런가.

 

어느덧 나는 굉장히 지쳐있었고,

삶에서 우러나는 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즐겁게,

어깨를 들썩거리며 박자에 맞추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듯이.

 

나도 무거운 생각과 짐을

잠시 내려놓고 훌훌 털어버리며 발길질을 하고 싶다.

 

무튼, 오랜만에 혼자 누리는 제대로 된 문화생활.

귀가 즐겁고, 눈이 즐겁고

내 손바닥도 흥에 겨워 불이 난 하루.

 

황금같은 금요일 밤을 이제야 그럴듯하게 지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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