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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삶이 된다.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걸으면 삶이 된다.

Yildiz 2011. 2. 25. 22:16

어느 순간,
몇 달 후의 내 모습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근래엔 크게 두려워한게 없었던 것 같은데, 까닥모를 두려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어쩌면, 큰 결단을 내려야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기분과
그게 무슨 결단일지.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런지
말 그대로 막연한 생각들만 나열해놓고
고민한다. 아직 정체도 모를 녀석 때문에.

난 내가 어떤 삶을 살게 되면 크게 후회할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삶에서 벗어나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어쩌면, 이건 내가 만든 강박관념 중 하나일지도 모를거란 생각과
호락호락하지 않는 삶이 내가 모르는 손에 의해
내가 정말 살고 싶지 않는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드니
암담하다.

그래도 발버둥은 쳐봐야하지 않겠냐며,
꾸준함을 보이지 못하는 내 어리숙함을 꾸짖는다.


걸으면 삶이 된다.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지 고민하며 걸었던 순례자의 길을 떠올리며
답을 곱씹어본다.
결국,
우선은 걸어가보는 것.

내가 가기 싫어하는 길은 알았으니 이 길은 차치하고.
짙은 안개가 낀 무수한 길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걸어가야만 한다.

중간에 넘어질 수도 있고,
막다른 길에 닿을 수도 있겠지.
쉼없이 걷다가 잠시 쉬어갈 수도 있겠고.

그러다 정 아니다 싶으면 눈물을 머금고 샛길로 빠지거나,
다시 돌아가거나.


눈 크게 뜨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걸어나가야 하는데,

ADHD도 아니고,
주의집중 최저에
정신산만 최고.

이런 상태로는 걷기 좋은 길도
꼬부랑길이 된다.

아. 정신 좀 붙들어 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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