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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 끄라비 2일째, 아오낭 비치에 가다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태국여행] 끄라비 2일째, 아오낭 비치에 가다

Yildiz 2017. 2. 26. 22:59

 

여행시기 : 2016년 6월 26일~ 7월 1일 (끄라비 5박, 방콕 반나절, 7월 2일 새벽비행기로 한국행)

날씨 : 태국의 6월은 맑은 날보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은 우기이므로, 물놀이를 위한 태국여행 일정을 빡빡하게 세운다면 비추임. 게다가 비가 오면 바닷물이 깨끗하지 않아 스노쿨링 할때 물속 시야가 좋지 않음.

숙박 : 개인의 취향과 여행 스타일에 따라 정하는 게 좋음. 풀장이 있고, 해변 근처의 리조트를 원한다면 아오낭비치나 라일레이비치 근처에서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라일레이비치는 육로로 닿지 못하고, 아오낭 비치에서 롱테일보트- 슬로우 보트는 타고 가야한다. 피피섬에서 몇 박 머물다온 외국인 커플은 홍섬 투어가 그닥 양에 차지 않아 보였다. 끄라비까지 비행기 타고 왔으면 아예 피피섬으로 들어가서 몇 박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끄라비 타운에 서는 야시장 구경과 태국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싶다면 타운에서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 끄라비 타운에서 아오낭 비치까지 가는데 차비가 들고 시간도 30~40분이상 걸리기 때문에 비용은 감안해야한다. 하지만 아오낭 비치에서 허술하고 안 좋은 숙소를 얻을 가격으로 끄라비 타운에 말끔한 숙소를 얻을 수 있고, 타운에 맛집이 많은 편이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통 : 끄라비에 비행기 타고 도착한다면, 공항에서 택시를 타야만 한다. 공항에서 끄라비타운까지 거리가 꽤 먼 편인데, 미터로 가지 않고 보통 300~350밧을 내고 타운까지 간다. 공항 안에 있는 택시콜 부스에서 티켓을 사면 350밧인데, 밖으로 나가 택시기사와 직접 흥정하면 300밧으로 끄라비 타운까지 갈 수 있다. 이때 예약한 숙박업소의 주소를 기사에게 알려주면 초행길에 헤매지 않고 숙소에 잘 도착할 수 있다. 스쿠터 운전이 가능한 사람은 하루에 250밧 정도로 오토바이 렌트가 가능하다. 스쿠터 운전이 익숙하지 않으면, 썽태우- 작은 트럭에 양 옆으로 앉아서 가는 교통수단 - 을 이용하면 된다. 끄라비 타운 내에서 이동하는 것은 걸어다니면 충분하지만 조금이라도 외곽으로 나가려면 꼭 '빨리' 가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한다. 끄라비는 생각보다 넓~다.

환전 : 끄라비 타운에는 은행이 많고, 아오낭 비치 쪽에는 사설 환전소가 많다. 끄라비 타운에 밤에 도착했다면, 시내 중심에 있는 사설 환전소가 문이 닫기 전에 환전을 해야할 것이다(아마도 밤9시전까지). 끄라비 타운에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여는 사설 환전소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섬 투어시 유의사항 : 아오낭 비치 길가에 여러 사설 여행사들이 많은데, 그들이 부르는 투어값은 정말 비싸다. 어떤 퀄리티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1인당 2500밧정도로 부르던 투어를 일반 매표소에서 1인당 800밧으로 예약했다. (점심과 식수음료 포함) 끄라비 타운에 서 머물더라도, 아침에 무료 픽업을 오기 때문에 숙소 이름과 주소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빠른 예약이 가능하다. 섬 투어때 꼭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300밧이나 된다. 돈이 없으면 배타고 멀리 왔어도 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니 꼭, 돈을 챙겨야 한다.

스노쿨링시 신기해보이는 물체를 만지거나 밟았다가 몸에 뭔가 박혀서 나오는 사람을 봤다. 이왕이면 아쿠아슈즈라도 신고 있거나 조심하면 별 문제 없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다. 투어 업체에서 스노쿨링 셋트를 빌려주는데, 어떤 건 물안경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도 해서 복불복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구명조끼를 빌려준다.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아오낭 비치에 가다

어제는 밤에 도착해서 어두운 끄라비 타운거리를 걸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화창한 끄라비 타운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밤이라서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이 새삼 눈에 띄자 흥미로웠다.

​적당히,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물들과 너무 복잡하지 않은 도로가 마음에 든다. 사람에 크게 부대낄 일도, 정신없이 차를 피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작은 코끼리 조각상이 놓여있는 거리의 표지판.

태국 국왕 사진으로 온 벽면이 도배되어 있는 식당. 식당의 치장에 비해 손님의 수는 몇 명 없었다.

야시장이 근처에 있는 호스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해보인다. 1층은 까페를 겸용하고 있다.

​백화점 앞에 있는 썽태우를 골라 탔다. 아오낭비치 쪽으로 가는 썽태우로, 손님들을 어느정도 태우고야 출발한다. 태국에서 타는 썽태우, 정말 오랜만이라 잠시 흥분했다. 이 더운 날씨에 걷지 않고, 끄라비의 여기저기를 재빨리 볼 수 있으니 썽태우는 나름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썽태우가 이동하는 중에 폰으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았다.

​여행자 숙소가 많이 모여 있는 교차로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아오낭 비치 쪽으로 본격적으로 고고씽!

​길 한가운데에 있는 코끼리상을 보고 "우오오오~" 감탄을 했다가,

고불고불 국도에 들어서서는 라오스의 방비엥에서 주로 보았던 암석들과 숲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광경이 생각보다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덜덜 거리는 차를 타고 30-40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아오낭비치에 도착하자 마자, 기력을 좀 차릴 만한 곳을 찾았다. 날씨가 화창해서 좋지만 더운 게 문제였다. 노천 까페보다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는 시원한 곳에 앉고 싶어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

맥도날드에서 아침 메뉴를 적당히 먹고,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다. 끄라비 타운에서 썽태우를 타고 아오낭 비치를 와 보니, 매번 왔다갔다 할만큼 이동하기 좋지는 않았다. 물놀이를 자주할 생각이라면 아오낭 비치로 숙소를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였다. 끄라비에서 남은 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숙소 검색과 리뷰를 확인했다. 몇몇의 숙소 중에 근처에 있는 호텔의 가격을 물어보고, 방을 보았지만... 현재 머물고 있는 반 삼라른이 가격대비 합리적으로 보였다. 

발품팔기에는 날씨가 더워서 귀찮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예약하기에는 조심스럽고, 이도 저도 아닌 일로 시간을 보내다가, 투어라도 예약해야겠다 싶어서 사설 여행사에 물어보았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서 발걸음을 돌려 아오낭 비치쪽으로 걸어내려왔다.

​물 색깔은 좋아보이지만, 이미 길리에서 예쁜 바다를 보고 와서 인지 감흥이 그닥 일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섬 투어를 하러 가서 물놀이를 하기 때문인지,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변가 모퉁이에 매표소 하나를 발견했는데, 관광객들이 자꾸 모이는 곳이여서 한번 들러보았다. 여기서 대부분 투어를 예약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섬을 구경할까- 고민하다가 홍섬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1인당 800밧) 마음 같아선 더 욕심 부리고 싶었지만, 날씨도 어쩔 지 모르고 하니, 우선은 내일의 투어만 예약했다. 직원이 어디에 머무는지 물어봐서 숙소 이름을 알려줬지만, 정확한 주소를 몰랐다. 그래서 숙소 전화번호를 알려주니, 직접 전화해서 그곳의 주소를 알아내었다. 내일 아침 8시에 픽업이 있을 거란 말과 함께 섬 투어시 입장료가 1인당 300밧이 필요하다고 알려주었다.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끄라비 지도. 맨 오른편에 공항표시가, 맨 왼쪽에는 푸켓 지도가 있다. 중간에 사진으로 나와있는 곳을 투어로 갈 수 있다.

매표소 앞에 있는 노란색 녹에어 벤치. 그 넘어 담배피고 있는 남친.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작은 건물이 매표소. 서양애들은 어디서 알고 오는지 썽태우에서 내리자마자 저곳으로 직행했다.

 

투어 예약을 했겠다, 막상 여기서 할 게 없다고 생각되서 썽태우를 탔다. 아저씨가 우리에게 60밧을 불렀는데, 50밧 아니면 안 탄다고 우겨서 탔다. 손님이 더 타겠지 싶었지만, 아쉽게도 아저씨는 우리 둘만 데리고 끄라비 타운까지 왔다. 

​다시 돌아온 끄라비 타운. 뭘 할게 있나 싶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사원 같아 보이는 곳은 밑에서 바라만 보고 들어가진 않았다. 배가 또 출출해져서 세븐 일레븐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 사는 데는 비슷비슷해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가판대와 상품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무흥미로 쳐다보다가 계단층계에 있는 의자에 앉아 남은 음식을 먹었다. 남자친구는 몸무게가 궁금해서 1밧을 내고 몸무게를 재었다. 이게 나름 장사가 잘되는 건지 뭔지, 태국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면 몸무게 재는 기계를 많이 볼 수 있다.

​몸무게를 재는 기계 치곤 요란한 디자인이 흥미로워 사진을 찍었다.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는 물고기 모형들이 돌아다닌다.

나름 에스컬레이터도 있는 백화점! 우리가 살만한 것은 별로 없지만, 한번 스윽 둘러보고 나왔다.

#저녁은 강변에 있는 식당에서

​끄라비에 오기 전에 검색한 블로그에서 주인장이 강변에 있는 노점에서 먹은 돼지고기 구이가 그렇게 맛있다며, 쏨땀이 맛있다며 칭찬 일색을 했던 게 기억났다. 그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해가 진 후에 노점을 찾아갔다. 블로그이 주인장이 올렸던 사진 그대로 메뉴판도 그대로이고 가격도 그대로였다. 쏨땀과 밥, 돼지고기 구이를 시켜서 먹었다. 가격은 적당한 것 같았지만, 맛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 좀 못 미쳤다. 이미 길리에서 맛있는 쏨땀을 먹었어서 그런지, 내 욕심에 차지 않았다. 식사 후 배 좀 식힐 겸 강 따라 걷다가 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시장에는 각종 먹을거리가 넘쳐났다. 스시를 만들어서 파는 가게, 쏨땀 파는 가게, 구이 파는 가게 등등. 각 가게마다 개성이 넘쳐났다. 이미 식사를 하고 온 터라 감히 뭘 사먹지는 못했다.

돼지고기 구이- 한 개에 5밧 = 약 180원.

​홍합튀김점- 큰 철판에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야 앞치마에 적힌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참이슬"....

​내일 식사는 여기에 와서 해야겠다- 다짐하며 사진을 찍었다. 냠냠.

후식거리로 과일 가게에 들러 수박 잘라놓은 작은 봉지를 샀다. 숙소에 냉장고가 있으니, 2봉지를 사서 내일 아침까지 때울 요량이다.

​발리 여행 끝무렵부터 위장장애를 얻어서 태국에 온 터라, 회충약을 하나 사먹고 싶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아직 영업중인 약국에 들어왔다. 영어사전으로 검색한 회충약명을 약사에게 보여주니, 바로 약을 내어주었다. 스마트폰 화면의 한글을 본 여자 약사는 우리보고 '한국인' 이냐며, 'GOT7'이란 말을 했다. 여자 약사는 아이돌 팬인 것 같았다. 주변 동료들에게 태국어로 뭐라뭐라 즐겁게 얘기하며 기분이 갑자기 업된 기분이었다. 한국인을 약국에서 본 것만으로 아이돌을 만난듯 좋아해주다니. 의외의 반응에 나도, 남친도 이벤트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회충약 2알에 100밧을 냈다. 한국에서 한 알에 700원 정도 하는데, 1알에 50밧이면 한국의 2배의 가격이다. 좀 비싸게 산 것 같았지만, 한국가수 아이돌 팬이 괜히 비싸게 팔진 않았을것이란 생각에 의심의 경계를 낮췄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발리에서 베드버그에 어마무지하게 물려 뜯긴 이후에 웬만하면 안 쓰려고 했던 땡땡이 가방을 오늘 하루 종일 메고 다녔다. 설마 아직까지 베드버그가 있겠나- 싶었는데... 이럴 수가.

숙소에 와서 가방을 바닥에 내려놨는데 글쎄.... 흰색 반점 위에 동그란 검정색 물체가 있지 않는가. 그 설마가.. 바로.

베드버그!!

재빨리 휴지를 가로채와 이 놈의 몸을 짓눌렸다.


이제껏 물린게 100방도 넘은 것 같은데- 겨우 한 놈을... 잡았다. 발리에서 태국까지 데려와서 죽이다니. 내가 아직도 방심한 상태구나 싶다.  

안녕, 이 가방도 이제는 미련없이 작별인사를 할 시간. ㅠ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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