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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D+24, 위장병을 얻다 & 음침한 리볼버 까페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발리여행]D+24, 위장병을 얻다 & 음침한 리볼버 까페

일디즈 Yildiz 2016. 9. 14. 11:01

(2016년 6월 23일 목요일)​

#위장병을 얻다.

어제 호텔 식당에서 먹은 저녁식사가 석연치 않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부터 위가 아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밥? 국? 채소? 아니면 기타 반찬들? 

아침 뷔페식으로 나오던 음식들이 애매하게 '재탕'으로 데워져 나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었는데... 그때부터 먹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나름 친환경주의자(?)이고, 내 앞에 서빙된 음식은 '열심히' 먹는다- 라는 정신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할 수 있는 한' 음식을 안 남기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가 지나쳤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건데, 내 몸을 망가뜨릴 만큼 안 좋은 음식을 먹고 나서 탈이 난 것이다. 

환경 보호와 돈 값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먹은 저녁의 뒤끝은 예상보다 심했다. 

우선 화장실에 가서 아침 신고식을 괴롭게 치른 후, 호텔 조식은 '수박'으로만 선택했다. 이제는 그 어떤 발리 음식에도 호기심이 동하지 않았다. 내가 이 호텔에서 가장 많이 먹게 된 음식이 '수박'이라니. 에휴. 

(p.s. 호텔의 조식이 뷔페식이라면, 웬만하면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에 남았던 음식을 점심, 저녁에도 이용하는데, 발리는 날씨가 더운 편이라 음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상한다. '재탕'하는 음식은 위생상 기분상 찜찜하다. 그리고 나처럼 아프게 될지도 모른다. ㅜ_ ㅜ. 남은 여행의 일정을 잘 소화하기 위해선 아프지 않아야 한다!!)



#리볼버 까페에 가다 

호텔에서 쉬다가 좀 살만해진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다. 스미냑 스퀘어까지 택시를 타고 와서 주변을 걸어다녔다. 우붓에서 많이 봐왔던 옷가게들이 스미냑의 거리에도 즐비해있었다. 스미냑 거리에 부티끄 샵이 많아서인지, 쇼핑백을 손에 가득 들고 다니는 동양인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돈 많은 중국여자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쳐다보았다. 나는 뭔가를 잔뜩 살만한 처지가 아닌지라- 우아한 원피스를 입고 발리 거리를 걸어다니는 여자들을 보면 내심 부러웠다.  

​오늘 우리의 작은 목적지인 '리볼버 까페'로 향했다. 스미냑에 도착하자 마자 구글맵으로 찾아본 곳이 이 근처의 평점 좋은 식당과 까페였다. 요즘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구글맵으로 검색하면 웬만큼 그 지역의 '핫 플레이스'를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나 네이버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지만, 외국 여행을 나와서는 반드시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맵을 활용해야 한다. 사실 이 두개만 잘 활용하면 가이드북의 추천을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풍요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별 것 아닌 사소한 것에도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발리. 옷가게 문 손잡이가 예뻐서 찰칵.

​구글맵 평점이 무려 4.6인 리볼버 까페. 영업시간이 길지 않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른 레스토랑은 몰라도, 이 까페는 꼭 가보고 싶었다. 

리볼버 까페 간판 찾기는 쉽다. 이정표를 발견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까페가 .... 있는데, 대문은 쌩뚱 맞게 생겨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골목 끝까지 가려던 것을 현지인이 우리더러 '리볼버'? 라고 물어봐줘서 시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

​리볼버 까페의 대문은 '까페'라는 느낌보다는 무슨 아지트 입구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까페 내부는 무슨 소굴 같이 어둠침침했다. 

조금은 편해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켰다. 남자친구는 모카쉐이크를, 나는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다. 샌드위치 빵은 바게뜨로 나와서 다 먹지 못했다. 좀 딱딱했다. 라떼는 마실만 했다. 호주에서 마시던 그런 맛있는 커피이긴 했다. 하지만 내 위가 문제였다. 커피를 아예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ㅠㅠ 간밤에 먹은 음식이 잘못되서 위에 염증이라도 생긴 것 같았다. ​

​까페에 대한 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이겠지만... 어두운 조명의 까페는 이곳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편하지 않는 기분이었다. 이왕이면 상쾌한 환경에서 커피를 마시고,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이곳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조명마저 눈에 더 자극적으로 들어오니 불편했다. 

Revolver Coffee in Seminyak 

스미냑 스퀘어에서 잘란 카유 아야 Jl. Kay Aya 거리로 가다보면 간판을 찾을 수 있다. 까페 입구를 찾다가 골목 끝까지 가는 수가 있다. 까페 대문이 전혀 '까페' 스럽지 않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당황할지도.

[발리 홀리데이] 가이드북에서 '파블로 에스토바' (수박과 민트향이 상쾌한 음료) 와 '포켓 카우보이 버거' 를 추천 메뉴로 선정해놓았지만, 다른 것만 맛보고 왔다. 가이드북을 몇 번이나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로 기억나는 건 몇 군데일뿐, 직접 현장에서 보고 나서야 가이드북에서 다시 발견하곤 하는 것 같다. 

스미냑에 가면 한번 가볼만한 까페이긴 하지만, 어두운 조명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하지만 이런 까페가 처음이라면 가볼만함. 나름 관광명소인지, 중국인, 서양인등 다양한 관광객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듯 했다.  

오픈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서둘러서 가야 한다. 08:00~17:00

실내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서, 편하게 앉아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데 썩 좋은 환경은 아닌듯 싶지만. 이것 또한 개인의 취향일테니. 


#몸이 안 좋아서 나머지 일정 포기 ㅠ_ ㅠ  

잘란 잘란 스미냑을 해보고자 했으나 속이 좋지 않아서 포기. 한 30분 정도 길을 따라 걷다가 별로 볼 것도 없고 몸도 안 좋아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왔다.  

오후에는 따나롯 사원에 가서 일몰을 보려했지만, 우버기사가 호텔을 찾지 못해 20분 이상 헤매고, 나도 몸이 안 좋아서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면서 저녁은 컵라면을 먹었다. 위가 아프면 자극적인 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왜 이럴때 라면은 더더욱 맛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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