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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D+23, 갈레리아 하이퍼마트 & Marugame Udon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발리여행]D+23, 갈레리아 하이퍼마트 & Marugame Udon

일디즈 Yildiz 2016. 8. 28. 10:06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쇼핑의 날

캐리어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으로 쇼핑몰을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최신에 가까운 캐리어를 좀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꾸따에 있는 쇼핑몰에서 본 제품들은 대부분 이미 철 지난 상품들 같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옷 중 격리가 필요한 것들은 지퍼백에 넣어서 밀봉할 생각이다. 배낭을 한국까지 가져가서 버릴 계획이다.

갈레리아에서 봤던 하이퍼마트Hyper Mart가 기억나서, 오늘 아침에도 택시를 타고 갈레리아로 향했다. 이 정도 크기의 마트라면 지퍼백을 팔 것 같았다. - 어느 마트에나 가도 있겠지만 - 하이퍼 마트를 구경하고 싶었다. 

지퍼백을 사러 왔는데 막상 구경하다보니, 이것저것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넓은 공간에 상품들이 보통 손님의 키로 닿을 수 없는 높이까지 진열되어 있는게 재미있어보였다. 그래서 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발리 길거리를 이렇게까지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마트에 와서 사진을 많이 찍는 내가 스스로 좀 웃겼다. ​

​호주에서 유명한 초콜렛 과자 팀탐. 발리에서는 전통춤 댄서가 포장지에 있다. 발리에서만 볼 수 있는 스페셜한 아이템 같았다. 

​상품을 과하게 진열하는데, 직원들의 노고가 있겠지만... 그만큼 물건들이 많이 팔리는지는 모르겠다. 한번 물건을 집기 시작하니,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칸쵸 같은 과자에서부터, 프링글스, 라면 등등. 지퍼백 사러 왔는데, 본의아니게 그보다 더한 지출을 하게 됐다. 

​Kitkat 포장지도 발리스러움이 뚝뚝 묻어난다. 이런걸 보는게 재미있었다. 한국 마트에서 파는 과자들에 '한국의 상징'을 넣어서 관광상품처럼 팔지는 않기 때문에, 발리 마트에서 보는 익숙한 제품들이 스페셜하게 다가왔다. 

​길리 메노 숙소에서 1.5리터짜리 물을 2천원에 샀던걸 떠올리면.... 대형마트에서 4백원(4,400루피아) 정도하는 이 가격이 무척이나 반갑다. 

한국에서 보아온 마트, 호주에서 봤던 마트의 구성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생활잡화뿐 아니라 옷이나 속옷이 진열되어 있는 코너도 있었다. 이곳에는 작은 푸드코트 같은 곳이 있어서 음식을 사서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 있었다. 빵도 팔고 피자 등등 여러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며 구석구석 구경을 했다. 냉장고 코너에는 '김치'도 있었다. 하나 살까 고민됐지만, 김치가 많이 그립지 않은 관계로 패스했다. 

​드디어 라면 코너에 도착! 8년 전, 해외여행을 할때만 해도 한국라면을 마트에서 발견할 수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는 호주 대형마트에도, 발리의 마트에서도 한국 라면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라면'! 가장 좋아한다는 표현보다, 가장 많이 접해본 '한국의 대표라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주에서 만난 태국 아주머니들도 '신라면'을 굉장히 좋아했다. 호주에서 파는 라면은 정말 맛이 없어서 한국 라면을 주로 먹는다고 하셨었다.  

​신라면 컵 2개와 신라면 새우 맛, 그리고 안성탕면 하나를 골랐다. 한동안 발리 음식을 먹다가 한국식 인스턴트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워낙 발리에 있는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구하기 쉬워서, 정작 인도네시아 컵라면은 먹어볼 생각조차 못했다. 아무래도 먹어본 맛이 제일 익숙하니까. 입맛이 없거나 돈을 아끼고 싶을 때 끼니를 때우기 좋은게 한국 라면인것 같다. 

​육개장 사발면에 들어있을 만한 핑크색 어묵 조각들이 보여서 찍었다. 사진을 너무 대충 찍은 것 같지만... 나름 청결하게 위생을 지켜가며 제품을 파는 것처럼 보였다. 발리에서 이런 마트를 보게 될 줄이야. 꾸따이니까 볼 수 있는 마트 같다. 

여자가 히잡을 두른 상태로 찍은 샴푸 광고 발견..... 왜 굳이... 도대체 왜??? 저 샴푸를 쓰고 머릿결이 찰랑찰랑해진다면... 왜 굳이. 히잡을 씌여서 광고를 찍는 걸까. 모순화법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 나라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미지일거란 생각이 든다. ​

​지퍼백 하나 사러 왔는데 고르다 보니 잔뜩 쌓이게 된 장바구니.

​지퍼백만 사고 옷을 사려고 했는데, 두 봉지 한 가득 뭔가를 사게 됐다. 꾸따에 있는 롯데마트는 가보지 않아서 비교를 못하겠지만... 갈레리아 몰에 오면 하이퍼마트를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M 매장에 가서 반바지랑 긴바지, 나시티 같은 걸 입어보고 결정하느라 꽤 시간을 보냈다. 출출해진 우리는 1층에 있는 식당가를 돌면서 무얼 먹을지 고민하다가 정하게 된 곳은 마루가메 우동! Marugame Udon. 

체인점으로 보이는 이곳은, 음식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차림새만 보더라도 믿음이 갔다. 위생적일 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들었다. 오랜만에 카레 다운 카레를 먹고 싶어서 나는 비프카레우동을 시켰다. 

​가게 여기저기에 일본어가 씌여져 있고, 가운데 정중앙에는 일본의 풍경으로 보이는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남자친구는 튀김을 먹고 싶어해서 새우 튀김이랑 야채 튀김을 고르고, 나를 위해서 차가운 녹차도 떠다주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깔끔한 카레 맛. 우동면발도 맛있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그릇을 비웠다. 

가게에 들어올 때 모찌- 찹쌀떡 메뉴가 있어서 들어왔는데, 아직 준비가 안된 모양이었다.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떡인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

​오랜만에 한 끼 식사를 굉장히 만족스럽게 한 점심이었다. 한국에도 있는 체인점인가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마루가메 제면'이란 이름으로 수도권 몇 군데에 체인점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신촌역 근처에서 '마루가메 제면'을 봤던 것 같다. 그때 가게 앞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궁금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번화가에 혼자 음식점을 들어가려니 조금 망설여졌어서 포기했었다. 

한국에 가면, 또 들러보고 싶다. 카레가 맛있었다. 꾸따에서 맛있는 일식 카레를 먹고 싶다면 '마루가메 우동'을 추천한다. 

http://www.marukame.co.kr/

오늘의 목표는 간소하게 "지퍼백 사기과 옷 사기" 였기에, 목표 달성 후 호텔로 향했다.

남자친구는 감기기운이 있어서 약 먹고 낮잠을 자고, 나는..... 그렇게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건만... 컵라면을 주섬주섬 터서... 간식으로 먹었다. 

발리의 신라면 컵에는 일회용 포크가 들어있다. 건더기는 호주에서 봤던것만큼 '우수'하게 많이 있는 편이다. 

​메이지에서 나온 칸쵸 같은 과자는.... 캔으로 된 통은 예쁘지만... 과대포장이었던걸로. ㅠ_ ㅠ. 칸쵸 작은 봉지 3개밖에 안 들어있는데, 상자는 크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은 지퍼백! 이게 제일 큰 사이즈였다. 상태는 괜찮았다. 


#산티카 스미냑 호텔 식당은 정말 비추 =_ =;; 

저녁에 택시 타고 밖으로 나가기 귀찮아서 호텔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나는 갈비탕을 시키고, 남자친구는 고기 요리 같은 걸 시켰는데.... 맛이 별로였다. 음식이 신선하기 보다는.. 아침에 뷔페음식으로 나왔던 음식을 재활용한 기분이 들어서 썩 내키지 않는 맛이었다. 

남자친구 감기 기운에 효과가 있을지 모를 '코코넛 음료'도 시켜서 같이 마셨다. 



#그립다, 길리.

​길리를 가기 전, 베드버그에 잔뜩 물렸었다. 그리고 길리에 가서도 또 물리고....

일주일 채 안되게 지내다 온 길리 여행이 꽤 힘들었었다. 스노클링을 하고, 맛있는 타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길리 메노에서 성추행을 당하기도 하고, 베드버그 물린 곳에 고통이 심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밤이 많았다. 길리를 떠나서 마음이 후련할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길리가 그리워졌다. 벌써부터 그리워지다니...

기대하지 못했던 감정이 떠올라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길리에서 힘들었어서, 내가 길리를 떠올리기 싫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산티카 스미냑 호텔 창가로 보이는 선셋로드. 오토바이와 차가 뒤엉켜 시끄럽고 복잡한 광경을 바라보니, 길리는 차가 없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자동차를 이용해서 싸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길리에서의 경험은 특별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 바다에 뛰어 들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었던 길리. 스노클링이 또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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