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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런던의 거리는 즐겁다 ① 본문

2011 Sleepless days n nights

13. 런던의 거리는 즐겁다 ①

Yildiz 2012. 4. 30. 20:57

 

 

 

본머스에서 런던으로 돌아온 날.

호스텔에서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런던 첫 날,

'호스텔 찾아 삼만리'를 한 덕분에

지도 없이 버깅엄 궁전 근처로 올 수 있었다.

 

 

근데 난 영국의 화려한 건물에는

영 흥미가 없는데다가

 

힘맹아리도 없어서

그늘에 앉아

널부러지게 쉬던 중에

 

 

 

 

 

 

두 여자아이가 즐겁게 잡기 놀이를 하는것을

제자리 앉은 채로 찍었다.

 

 

 

 

 

그래서 인물보단 나무가 주인공 같은 사진들.

 

 

 

 

 

 

        

 

 

이내 꼬맹이들은 부모 따라 가버리고,

 

난 하릴없이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

 

근위병이 쓰는 긴 털모자를 쓴

꼬마아이가 씩씩하게

뷰파인더 오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아, 아까워라!!

 

힘없다고 축 쳐져있던 몸이

어느새 기력을 얻어

아이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결국엔 내가 원했던 샷을

얻지는 못했지만.

 

갑작스런 선물처럼

내 뷰파인더로 들어와준 아이에게

감솨.

 

덕분에 힘내서

런던거리를 열심히 걷기 시작했으니까.

 

-2011, 여름, 런던,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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