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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그대와 걷고 싶은 길] 모든 길은 정녕 그리운 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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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한 책과 만남.
때로는 첫 만남과 인상이 정말 중요하다.
몇 년전, '한 장의 사진미학'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서문을 읽어내리다가 이 책은 사야겠다 싶어 구입했던 적이 있다.
한 달전, '어디 읽기 편한 사진책 없나?'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얇고 작은 시집같은 사진집.
진동선 작가의 '그대와 걷고 싶은 길' 을 집어들었다.
"모든 길이 처음 길이었고 마지막 길이었다.
때문에 어느 길이 더 낫다, 더 멋지다, 더 아름답다 말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으로부터 한때, 단 한 번 만난 길이 사진 속의 길이다.
내 삶의 한때, 렌즈를 통해서 단 둘이, 두 육체가 우연히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서
딱 한 번 만난 그때 그곳의 그리움이다.
마지막 포즈, 그리움의 포즈였기 때문에
모든 길은 정녕 그리운 길이고 그리움으로 열릴 수 있는 길이다."
글이 그리 길지 않아 쉽게 읽고 끝낼 줄 알았는데,
1주일 내내 심심하면 책을 손에 붙잡고
읽던 글을 또 읽고,
노트에 따라 적어보기도 하고. 푹 빠졌었다.
길 사진을 20년째 찍고 있다는 진동선 작가.
그의 글을 읽으면 세상의 존재하는 '길' 에 대한 예찬과 미학을 어쩜 이리 잘 썼을까 싶을 정도로,
사진도 사진이거니와 자꾸자꾸 읽어도 보고픈 글이다.
떠나고 싶은 길이 그립거나 이미 지나온 길이 그리울 때 여유롭게 들추고 싶은 시집과 같다.
작가의 사진집을 보며 나는 그동안 내가 걸어본 길들과
무심코 지나쳤던 길들과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호기심, 혹은 두려움으로 걸었던 길들을 하나둘씩 떠올려보게 되었다.
길을 걷는 것- 이쪽에서 저쪽으로 통과하는 여정을 통해 무수한 시간과 공간을 지나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세상에 무수한 길이 있기에 떠날 수 있고 되돌아 올 수 있는 것.
앞으로 내가 걸어갈 길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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