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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까미노 이야기 10] 순례 9일째, 내 영혼이 따뜻해졌던 날
최고의 알베르게, 그라뇽 2008년 6월 1일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아주 퍼붓듯이 내린다. 그래서 선뜻 길을 나서기가 겁난다. 매일을 걸어야 하는 순례자의 삶. 어쩌겠나. 좀 이따 출발하나, 지금 출발하나 매한가지다. 배낭끈을 질끈 부여잡고 길을 나선다. 최근에 오래 걸어서 피로가 좀 쌓였는지, 출발 때부터 아직 풀리지 않은 피로함을 느낀다. 몸은 무겁고, 허기는 밀려오고, 다리도 아프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다정한 이도 없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기력이 없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무튼, 오늘도 무사히. 오늘은 특별히 짐이 하나 더 늘었다. 어제 요리를 하고 남은 재료 - 쌀과 버섯 - 를 비닐에 넣어 가져가고 있다. '언젠가 요리해서 먹어야지, 아깝잖아??' 이런 기특한 생각에 챙긴 ..
까미노, 그 길을 걷다
2009. 5. 18.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