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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D+381~389, Unlock your mind 본문

14-15 호주 워킹홀리데이 /Second

[호주 워홀]D+381~389, Unlock your mind

Yildiz 2015. 9. 12. 11:08

 

 

공장에서 쉴틈이 없이 일을 하다보면, 한가하게 빈둥대던 때가 생각이 난다. 특히 이번주는 태국 방콕에서 즐겨 먹었던 일명 '끈적국수'가 생각나서 혼자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우~ 두두둥 둥둥, 끈적국수~

파파야 쏨땀과 먹으면 맛있어

우~ 둥둥둥 둥둥 끈적국수~"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까지 일하랴, 집에 들렸다 요가하러 나가랴, 저녁식사 준비하고 씻고 자느라 글 같은 건 쓸 생각을 못했다. 늦게 포스팅하는 거지만, 굵직한 얘기만 짧게 써본다.

 

 

 

 

 

(2015년 9월 1일 화요일)

 

#꿈자리가 싱숭생숭, 내 마음은 갈팡질팡

 

꿈에서 길거리 주차를 했는데, 돈을 내지 않고 그냥 했어서 벌금을 물렸다. 자그마치 200불!! 꿈에서조차 뜨악! 했다. 그리고 아침에 깨서도 기분이 찜찜했다.

 

비행기 놓치는 꿈도 꿨었는데, 어디로 가는 비행기였는지는 모르겠다. 가격은 한 65만원 정도 였던것 같다. 그런데 내가 비행기 출발 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결국엔 놓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 꿈도 마찬가지로 뒤끝이 씁쓸했다.

 

점심 즈음 메일을 확인하니, 부동산에서 드디어! Bond disposal form을 메일로 보냈다. 드디어. 이사한지도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라도 받았으니 다행이고, 본드비 1000불에서 하나도 깎인 금액이 없이 고스란히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메일로 받은 양식을 출력해서 다시 부동산에 내야 하니... 본드비를 받기 까지 또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final inspection도 문제 없음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다행 중 다행이다.

 

 

공장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남자친구가 씻는 중에 Z 에이전시에서 전화가 왔다. 아니 이거슨!! 샐러드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막상 전화를 받자니 고민이 되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싶었다. 지금 일하는 곳이 있는데 선뜻 그만 두고 샐러드 공장에 가는 것이 나을까. 무엇이 내게 좋을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하다 내 기회를 놓치고, 남자친구는 샤워하고 있어서 그의 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했다. 내가 마음만 확고했으면 받았을텐데... 이렇게 기회를 보내버렸다. 마치 꿈에서 비행기를 언제타야할지 몰라 애매해하다가 놓친 것처럼 말이다.

 

 

 

 

(2015년 9월 5일 토요일)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다.

 

호주 온지 1년이 넘어서야 이용해보는 세탁소. 그동안 주로 살았던 번버리에서 세탁소를 한 두군데만 봐왔었는데 차 타고 지나치기만 했지, 막상 들어가는게 귀찮았다. 그래서 드라이 세탁을 해야해는 옷 2벌이 빨래 바구니 안에서 짜부되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했다.

 

오늘은 일하러 가기 전에 미리 드라이 맡길 옷을 챙겼다. 원래 공장일이 토요일엔 잘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물량을 월요일에 배송해야하는 것이 있어서 미리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7시부터 시작한 일은 12시가 되어서 끝났고, 우린 바로 집 근처 쇼핑센터로 향했다.

 

드라이 맡기는 비용이 한국보다 비쌀 거란 예상은 했지만 거의 2-3배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 셔츠 같이 조금 짧은 옷은 7.5불, 긴 스웨터 (얇은 것이지만 길이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듯 했다.ㅠ_  ㅠ) 는 11.20불!!!! 깎아달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니 체념하고 옷을 맡기고, 계산대 근처에 있던 Clothing protector 가 눈에 들어와 남친과 냄새를 맡아보다가 Sandalwood 향을 골랐다. 비누같이 생긴 모양의 블럭인데 옷장에 걸어놓거나, 서랍장에 두면 된다고 한다. 지금 살고 있는 방 옷장에 옷만 넣어놔서 좀 퀘퀘한 냄새난다. 그래서 물먹는 하마, 같은 제품을 사야하나 싶었는데 이걸로 충분할 것 같다.

 

가격을 물어보니 13.5 불이었다. 흠... 섬짓 놀라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이니 한 번 사보고 싶었다. 자연적으로 벌레를 내쫓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가끔은 침대 위에 올려놔야겠다. 남친이나 나나 침대에서 몸을 득득 긁곤 한다. 벌레가 있나 싶은 찜찜한 마음을 뿌리칠 수 없다. 이 블록이 효과가 있었으면... This herbal block will remian powerful for MONTHS 라고 하니 몇 달..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러 달은 향이 지속될 것 같다.

 

 

 

 

THURLBY HERB.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여러 제품들을 파는데...

 

직접 가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두둥.

 

 

 

 

 

지금 지내는 곳에서 Walpole 이라는 곳까지 가려면 무려... 5시간 정도 걸린다..

한번은 찾아가보고 싶은데 갈 수 있으려나. =_  =;;;

 

한국 들어가기 전에 대량구매해서 사 가고 싶다. 지인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돈이 솔솔 나가지만 saving 되는 콜스 장보기

 

세탁소를 나와서 콜스Coles 로 향했다. 이번주 할인 전단지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쇼핑하기 전에 울월스Woolworths 로 가서 전단지를 확인했다. 울월스 할인 상품에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아 다시 콜스로 왔다.

 

평일에 일하고, 요가하러 다니느라 바빠서 콜스에 올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생활용품, 먹을 것들을 할인 품목 위주로 골랐다.

 

 

1) 섬유유연제

 

 

 

 

호주에서 파는 모든 섬유유연제의 향을 맡아본 건 아니지만, 남친과 내가 만장일치로 고른 제품은 Fluffy. 이번주 반값 세일 한다길래 미리 2개를 사놓기로 했다. 기억에 따르면 한 4개월 전인가, 그때 반값 세일하고 오랜만에 1/2 할인이다. 사진상 오른쪽에 있는 Fragrance temptation을 먼저 사서 쓰고 있어서 똑같은 것을 다시 샀고, Divine Blends는 약간 꽃향기가 가미되어 있어 사보았다. 코코넛 향도 있었는데 남친이 싫어해서 후보에서 탈락됐다. 흑..

 

14일의 신선함! 향이 정말 14일까지 지속적으로 쭈욱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옷을 입고 다니다보면 다른 냄새가 배이다 보니 사라지긴 하는데, 한번 이 섬유유연제로 세탁한 옷을 입으면 기분 좋은 향을 맡을 수 있다. 한국에서 써본 섬유유연제보다 마음에 드는 냄새다.

 

 

 

2)프리미엄 탄산수(제품 어딘가에 그렇게 적혀있다 ㅎㅎ;)

 

 

 

 

베로카Berocca는 물에 타먹는 비타민제인데, 6월달에 울월스에서 반값 할인할 때 3통 정도 사놓았었다. 3개 밖에 안 사서 두고두고 아쉬운 제품이다. 반값 할인을 노려 사재기 하면 좋을 상품. 처음 시도해보는 오렌지&망고 맛인데 나쁘진 않다. 다른 맛은 안 먹어봐서 아직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나는 주로 베로카를 탄산수에 타 먹는다. 콜스에서 파는 미네랄 소다 워터Mineral soda water를 85센트(75센트인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탄산이 그리 강하지 않는 무난한 편이고 싸기 때문에 주로 샀었는데, 한번은 Mount Franklin 제품을 할인하길래 사보았더니 굉장히 맛있었다. 베로카와 잘 맞는 궁합이었다.

 

마운트 프랜클린은 원가부터가 콜스 탄산수보다 3배에 달하는데, 이번에 2개에 4불 하길래 샀다. 예전에는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한 박스씩 사 놓고 마시곤 했는데, 베로카+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굳이 탄산음료를 사지 않는다. 가끔 탄산음료가 고플 땐 탄산수에다가 레몬청이나 라임청, 자몽청을 넣어 마시면, 콜라나 스프라이프가 그립지 않다. 충분한 대용 음료를 만들어 먹고 있다.

 

 

 

3)Skinny cow 아이스크림!!!

 

 

 

 

이번 콜스 전단지를 보면서 가장 기뻤던 것 중 하나가 Skinny cow 아이스크림 반값 할인이었다. 원가가 8불 정도 하는데, 양에 비해서 굉장히 비싼 제품이었다. 그래서 감히 사보길 엄두를 못 내다가.... 이번에 반값! 4불!!

 

아이스크림에 열광하는 남친은 내가 사려고 했던 갯수보다 대담하게 막 골랐다.

요염하게 날씬한 소가 제품의 상징. 원래는 Sexy cow로 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 제품 어감상 좋지 않으니 Skinny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한국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빵또아 같은 제품을 먹고 싶었었는데, 스키니 카우에 비슷한 상품이 있었다. 초코쿠키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쿠키가 빵 같은 식감을 준다. 맛있다!!!

 

난 아껴먹고 싶은데 남친이 내가 먹는 양에 비해 5배는 더 먹는다. 그래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ㅎㅅ ㅎ

 

 

 

4)Up&Go 프로틴 우유

 

 


 

일하는 날에 하나씩 먹는 프로틴 우유. 250ml의 종이곽에 든 적은 양이지만 실제로 아침을 먹은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기도 하고, 힘이 나게 한다. 작년에 우연히 시도해본 우유였는데, 가격 할인을 가끔 반값 할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올해 들어서 콜스에서 24개 업앤고 우유 한 상자를 16불로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주는 16불 할인하는 때가 아니라서 ㅠㅠ

 

우유 12개가 든 상자를 12불에 샀다. 다음 세일 기간을 노려야겠다.

 

우유 맛에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기본 맛은 바닐라다. 바나나와 딸기향이 첨가된 맛은 정말 비추다. 한국에서 먹던 바나나우유, 딸기 우유 맛을 생각하고 먹는 다면 큰 슬픔에 빠질 것이다.... (돈 낭비했구나.. 라는 슬픔.) 바나나와 딸기맛은 거의 약 맛 같다. 정말 비추다. 무난하게 바닐라와 초코를 선택하면 좋고, 카라멜은 초코 맛에 비해서 훨씬 달다.

 

열량이 높은 우유라서 하루에 2개 먹으면 살찐다고 아는 언니가 조언해주기도 했었다. 업앤고 우유는, 일할 때만. 하루에 하나씩이 권장량이다. 공장에서 일을 부지런히 하는데 살이 별로 안 빠지는 걸 보면, 이 우유 때문이 아닌가 싶은 오해를 한다.

(오해이길 빈다. )

 

이외 반값할인 소세지도 사고, 가득 샀지만! 할인의 기쁨을 보여줄 영수증을 쇼핑센터 어딘가에 흘리고 와서 다시 확인할 기회가 없다. ㅠ_ ㅠ....

 

반값 할인 기회를 잘 노리면, 50불 정도 샀는데, 할인 금액은 20불이 찍혀있는 경우도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콜스와 울월스 둘다 할인 품목이 바뀌는데, 온라인으로도 전단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 쇼핑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하다.

 

 

 

 

(2015년 9월 7일 월요일)

 

#Unlock your mind - Emma B의 요가수업

 

 지난주, 목요일에 힘들어서 요가를 하루 쉰 것 빼고는 매일 저녁 요가 수업에 참여를 한다. 핫요가는 한번도 듣지 않았고, 주로 Power Vinyasa 라는 수업을 듣는다. 빈야사Vinyasa는 인도에서 만들어진 요가의 종류인데, 한창 성장 중인 청소년 남자애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명상을 힘들어하자, 근육 운동이 주로 되는 이 요가를 먼저 한 후, 명상을 하게 했다고 한다. 빈야사는 Move&Breathe 뜻이라고 한다. 움직이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

 

남친과 나는 이 요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일하고 난 후 힘들어도 꼭 요가를 하려고 한다. 고단한 육체노동 후, 몸을 풀어주는 이 운동을 하다보면 그 순간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기계처럼 일하는 그런 몸이 아니라 자유롭게 움직이는 나의 몸 말이다. 요가 후 집에 가는 길에 느끼는 상쾌함. 이건 정말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분 좋은 기분이다.

 

 

"오늘 요가 수업은 Emma야."

 

저번주 엠마 수업을 한 번 들었었는데, 너무 빡세게 시키는 것 같아서 남친이 좀 싫어라했었다. 하지만 오늘 저녁 시간의 빈야사 수업은 그녀의 수업 뿐이라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요가 수업 시작 전에 두 손을 가슴 중앙 앞에 마주대어 놓고, 눈을 감은 채 '오오옴~~~~' 소리를 길게 내는데.

엠마의 '오옴~' 소리가 유별나서 남친이 가끔 따라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 수업 중에 그녀의 '옴' 소리를 듣고 남친과 나는 둘다 숨죽여 킥킥대야 했다.

 

저번주 수업때보다 엠마는 좀 더 부드러워지고, 여유있는 얼굴을 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오늘 수강생들에게 하고 싶어하는 말을 계속해서 던졌다. 

 

"당신에게 지금 이 요가의 동작이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가요?"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그저 과정의 일부입니다."

 

"저는 그 과정을 성장의 가능성으로 봅니다."

 

나는 요가를 할 때, 내게 어렵다고 여기는 것을 항상 피하고 쉽게 포기 하고 있었다.

 

"Unlock your mind. open your mind to people and experience."

마음의 자물쇠를 풀고, 사람들과 경험에 마음을 여는 것.

 

호주에 와서 워홀 생활을 하면서, '나는 할 수 없어' 라고 여기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엠마의 Unlock your mind. 라는 말이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내 귓속을 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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