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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성가신 가시, 성가신 기분

Yildiz 2014. 5. 14. 02:49

 

 

 

새벽에 꿈을 꿨어.
난 너를 찾아 헤매고 있었지. 수영장이 나오더니, 남자들 속에서 네가 즐겁게 놀고 있더라구.
혹시 또, 그 사람과 함께 있지는 않을까. 꿈속에서조차 난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더라.

아무렇지 않아!
네가 누구를 만나든 상관하지 않겠어! 라고 한낮에 허공에 대고 삿대질을 하던 내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란 걸 꿈에서 들킨 기분이었어.
내가 어렷을 적에 살던 집이 나왔어. 태풍이 몰려와 옥상에 있는 꽃나무들이 위태로워 보였는데

 

결국엔 거센 바람에 꽃나무들이 휑 하니 날아가 버리더라구.

꽃나무들을 다시 주워와야지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꿈장면이 바꼈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내가 선인장 화분을 옮기려는데 화분을 잡은게 아니라 선인장 몸체를 손으로 잡았어.
선인장의 잎이 날카로운 가시로 변했다는 걸 꿈에서는 아예 잊고 있었나봐.
다행히 그 선인장 가시가 크고 긴게 아니라 아주 작고 가는 가시였어.

'어, 가시가 손에 박혔네?' 

생각하며 손에 박힌 가시 몇 개들을 빼내기 시작했지.
워낙 얇고 가는 가시라 빼내는데 애를 좀 먹었어.
손바닥에서 가시들을 없애는데, 피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었어.
그리고 많이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성가신 기분이었지.

성가신 가시, 성가신 기분.

오늘은 참, 날씨가 흐리다.


2014년 1월 18일 토요일 @ A cafe in Chiang mai,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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