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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내 마음은... 그랬다 본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출사하는 날에
비바람 몰아치나.
야속하다 날씨님.
거기다 바닷가 쪽으로 오니
이거 뭐 4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거짓말 같았던 날.
멋 모르고 따라온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종아리에 알 배길 만큼
열심히 걸어올라와
잠시 멍때리며 쉬다가
가만히 못 앉아 있게 하는
날씨님 덕분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을
비바람 헤치며 걸어올랐지만
세상은 온통
사이다 거품을
쏟아 부은 것처럼
뿌옇게 가려져 있었고
바다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열심히 올라와서
쉽게 내려오는게 아쉬워서
쉬엄쉬엄 내려오는데,
아까보다는 날씨가 좀 잠잠해졌는지,
뿌연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바다, 바다가 보인다.
뭐가 마냥 좋은지
뭐가 마냥 아쉬운지
지긋이 바다만 바라보다
사진을 찍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진이지만
오랜만에 끝낸 한 롤의 필름이라
내심 잘 나오길 기대했었다.
근데 스캔을 받아보니 왠,
나뭇가지들만 얼키설키 섞여
정신없다.
'사진이 왜들 이래?'
'36컷 사진 중에 건질게 없구만. 다음엔 잘 찍자.'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사진폴더를 열어
가만히 쳐다보고
딴 짓하다가 다시 한번
힐끗 쳐다보고.
자꾸 쳐다보니까 알 것 같다.
못 찍고,
잘 찍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그랬던 거다.
까닭 모를 한숨의 입자들과
엉켜있는 실타래의
불규칙한 선들은
그 날 내가 찍은
사진과 꼭 닮아있다.
그러니까,
내 마음은...
......그랬다.
-2012년 4월, 비만 주구장창 내렸던 주말에, 강화도 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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