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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잊혀지는 곳. 본문

소소한 일상/영화수다

[2046]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잊혀지는 곳.

Yildiz 2011. 6. 24. 22:11






2047호에 사는 차우(양조위)



사실 시놉시스를 읽지 않은 채, 1편을 보고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인(바이 링(장쯔이))과 왜 함께 마음을 나누지 않는지.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잊지 못한 사랑을 가슴에 묻어둔채
다시 사랑하지 못하는 그를 알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예고 없이 사랑이 찾아온다. 



부모의 반대로 인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받는 호텔주인의 딸 왕징웬(왕페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더이상 사랑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차우를
다시 웃게한 사랑.

하지만 이내
그녀를 떠나 보내야 하는 차우를 보는 것과

차우에게서 받지 못하는 사랑을 떠나기 위해
울음을 터뜨리는 바이 링을 보는 것 또한.

가슴을 멍울지게 했으니.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자신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시간만이 약이라고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나 가려졌던 것이
영화의 장면 장면,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를 보면서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고
아련한 향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느낄 것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다른 시공간에서 먼저 만났더라면
그대와 나,
우리는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결혼이 남녀간의 절대적인 행복의 시작이고,
사랑의 궁극적인 완성이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아파하는 이들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일본인을 사랑하는 호텔주인의 딸이
결국은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서 그녀는 무척 행복해보였지만.

사실은 모르는 일이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고,
결혼만이 두 사람을 이어주고
사랑을 인정 받는 건 아닐테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결혼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는 행복해보이고,
사랑의 반쪽을 잃어버린 이는 불행해보였다.

그래서 난 감독에게 묻고 싶었다.
결혼 후에는요?
결혼하기만 하면 무조건 행복한 사랑인가요? 라고.


모든 것에 절대적인 해피엔딩은 없다.
그러니
외면받는 사랑, 소홀한 사랑,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해서,
사랑을 주지만 받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자신을 나무랄것도 없다.

그 아픔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 어떤 것으로도 달랠길 없는 슬픔이 벅차오르겠지만.
왜 그렇게 아파야 하나 싶지만,

가슴이 휑하니 뚫린 채 살아가는 것보다
가끔은 묵직한 돌멩이를 가슴에 얹혀놓는 거.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나쁘진 않다.

 

차우는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며
사랑의 기억을 아물게 하기 위해
그는 2046이란 소설을 쓴다.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향하는 미래 도시
2046.
하지만 그곳에 갔다가 되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 사람들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2046으로 가지만, 되돌아온 사람은 없는 걸까.

사실 그곳은 되려
기억을 잊혀지는 곳이 아닐런지.

2046
감독 왕가위 (2004 / 독일,프랑스,중국,홍콩)
출연 양조위,장쯔이,왕비,기무라 타쿠야,공리
상세보기

(2010년 9월 작성, 2011년 6월 약간 수정, 포스팅. 두둥 -ㅅ -;;)
 

#.                     니컬하다.
참 니컬하다.
왕 시니컬하다.

0.          8개월 전만해도,
비내리는 날 보며
울적한 기분에
휩싸였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1. 영화 2046을 다시 보려 했으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예전에 쓴 글 + 약간 수정으로
포스팅함.
(이미지 출처는 다음Daum 영화)

2. 내가 다시 제대로 된 사랑을 하고
난 뒤에 영화를
다시 보고
다시 글을 쓰면
더 나은 리뷰가 될까.

부족하다.
글이 부족하다.
아니면 사랑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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