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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팔로렘의 밤 본문
여기 팔로렘의 밤은, 파도소리가 시계 소리를 대신해서 들려오고요,
야자수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부딪히는 소리가 꼭 빗소리 같아요.
어젯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만 쭉 생각하다 잠들었던 것 같아요.
- 2014년 2월 그가 보낸 편지 중에서
Nikon F3, Agfa Vista 200 @ The night sky, Palolem beach, South Goa, India, 2014. 03
팔로렘의 밤은
그가 편지에 쓴대로
바람을,
야자수의 잎과 수다를 속삭였고,
어둠에 잠긴 파도 소리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베이스의 잔잔한 음색과 같았다.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되도록이면 과거와 생각에서 허우적 대지 않도록,
상처가 남몰래, 나몰래 씻겨나갈 수 있는 바닷가에 몸을 담고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나른해지는 곳에서 숨을 쉬고 싶었다. 그와 함께 말이다.
무척 더운 팔로렘이라 했지만, 그가 내 손을 잡고 다시 팔로렘에 왔을 땐
그가 혼자 있을 때만큼 덥지 않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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