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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끄적임

소유에 대한 단상

Yildiz 2011. 6. 19. 22:58


어쩌면.
더 많이 갖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건지도 모른다.

생에 단 한번.
유일무이한 순간을 담기 위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어차피 맨손으로 온 몸.
맨손으로 떠나는 세상.

태초부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것이란 없다.
그러니
늘 뭔가를 가지며 사는 것 같지만
매일 같이 버리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수명도,
우리의 신비로운 삶도 마찬가지로.

내가 궁극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스쳐지나 가는 바람결을
잡아보려
손을 쥐었다 펴볼 뿐.


(2011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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