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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파리에 도착하다! 본문

2008 방랑기/Paris

낭만의 도시, 파리에 도착하다!

Yildiz 2009. 3. 23. 13:31


 인천 출국, 파리 입국  2008년 5월 19~ 20일

비행기 안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환전소로 바삐 이동. 신청했던 환전금을 받고 티켓팅 하는 곳으로 갔다.

직원이 실수로 나중에 써야 할 티켓 두개를 다 뜯어버렸다. (헉... ) 나는 거의 울상이 되서 그게 아니라고 얼버무렸고... 그제서야 직원은 다시 티켓을 원래대로 해놓고...

탑승대기하고 있는 중에 어떤 아저씨를 만났다. 이 분은 중동 어디로 가신단다.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배낭메고 여행을 다니신다니, '진정 인생을 즐길줄 아시는 구나' 생각했다.  

대화 도중 자꾸 게이트쪽으로 신경이 쓰였었는데, 이분과 얘기하다가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이래저래 아찔하게 시작된 나의 긴 여정.

인천 출국, 타이페이에서 경유.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방콕으로.

그리고 방콕에서 다시 파리로 환승.
착륙과 이륙의 반복.
처음 겪는 환승과 경유는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나중에 돈 벌면 꼭 직항을 타야지!)


In the metro

힐끔힐끔




현지 시각으로 아침 7시쯤에 파리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대에서 처음 대면한 파리의 여자는 냉소 그 자체였음둥...

유럽사람은 누구나 친근하고 다정할 줄 알았는데, 그건 그저 착각에 불과했다. 지하철 역에서 티켓을 사는 방법을 몰라 우왕좌앙하다가 어떤 오피스를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이거 왠 걸. 어떻게 들어가는 지 모르겠는거다.
내 뒤에 서 있던 여자가 피식, 썩소를 보내며 문을 열어줬다.
오우. 이 차가움들.

어찌어찌 하여 나는 민박집에 연락해 보금자리를 잘 찾아들어갔고, 파리에는 고작 이틀 머물거라서 피곤하더라도 부지런히 구경을 해야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개선문.
개선문은 내 눈을 잠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고, 내 머리를 쾅쾅 두드렸으며
이것은 곧 유럽의 전형으로 뇌리 박혔다. 유럽의 첫인상이 되어버린 개선문.



안쪽


섬세하게 장식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ㅎㅎ



개선문 안 쪽에 꼭대기층으로 올라가는 곳을 발견하곤, 국제학생증으로 나름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입.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개선문에 관한 영상과 텍스트가 전시되어 있고, 계단을 다시 오르자 파리 시내 전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파리 시내 전경

개선문에 올라 바라본 파리 시내


파리 시내 전경



그저 내 입에선 '와우~' 라는 탄성만 나올 뿐이고,
정말... 내가 파리에 왔구나 그저 감동에 감동을 먹었을 뿐이고,
그 누구에게도 독사진을 요청하지 못했네....

저~~ 기 보이는 에펠탑!



에피소드 하나.

몇 개월 뒤, 방콕의 어느 한인 게스트하우스에 묶고 있던 중에 프랑스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 인데, 여행 다니면서 일을 하니깐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는 파리에서 왔단다.
 
"I've been to Paris... I saw the door, big door!"
개선문을 영어로 뭐라고 해야할 지 몰라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Door(문)"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알아 들을 줄 알았다. 허나...
이 파리지앵은 잠시 어리둥절하다 이렇게 말했다.
"Oh, you mean 'The arch of the Vitory'. "
(혹은The triumphal arch, The arch of triumph 를 써도 된다.)
이건 뭥미... 그동안 내 머릿속엔 거대한 개선문 이미지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고, 그 건축물의 의미는 뇌 속의 전기회로 어딘가에 숨어 있다 그제서야 전기불이 파닥파닥 뛰면서 '난 이런 놈이였어' 떠오르는 건 또 뭔가... 

무튼, 나의 요지는 개선문을 그저 "Door" 이라고 표현해서 부끄러웠다는 거.
외국인을 만나서 개선문을 봤다고 얘기하고 싶을 땐, 제대로 된 표현을 참고해서 말하도록 하자...=) 푸히힛.

에투알 개선문

나폴레옹 1세가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806년에 세운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


개선문 주위로 쉴새없이 차들이 다녀서, 딱 그렇다할 사진을 못 찍었다
사거리 한 가운데에 위치하여, 각각의 곧게 잘 뻗어진 도로를 가지고 무수한 나무들의 장식으로 정리가 잘 된 파리의 거리.

이 도시의 미를 향한 노력 또한 관광객들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겠구나 싶었다.

개선문을 시작으로 가까이 있는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그야 말로 말로만 듣던 샹젤리제 거리가 아닌가!! 혼자 '오~ 샹젤리제'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크게 부르기엔 민망했으므로, 조용히.. =))))))))

가족끼리, 그룹으로 온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는데, 마땅히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친숙한 맥도날드로 가서 셋트메뉴를 사 먹었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샌드위치를 만드는 등의 여행 기술은 나중에서야 습득했음...

루브르 박물관 등 잘 알려진 미술관을 방문 하려 했으나, 파리의 길은 나를 이곳 저곳으로 손짓하며 불렀고, 나는 그저 발이 아픈 줄도 모르고 열심히 걸어다녔다.
중간에 방문한 페티궁전에서 마야 전시회를 한창 하고 있는 중이였다.
영어된 텍스트가 별로 없었지만, 그림만 열심히 보고 나왔다.


페티 궁전 입구


뒷마당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관광객들




페티 궁전 반대편 건물



마야 전시회장을 나와서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한 곳을 지나치면 다른 한 곳이 나를 이끌었고, 나는 그저 그곳에 도달할 의무만 있었다.
유럽여행 가이드 북에서 찢어온 한장짜리 간단한 지도를 들고 있었지만 길을 헤맬 일은 없었다. 사실 그 누구에게 어떤 목적지를 묻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길 위에 수많은 관광객들은 갈 곳을 알고 있었고, 나도 그저 그 곳을 향해 걸었다.


4개의 큰 기둥과 그 위에 금으로 된 조각이 압도했던 그 다리.



넓은 잔디밭 그리고 거대한 건물



저~ 기 보이는 검정 판대기들은 매그넘 사진 전시회 하는 거에요. 좋은 사진 많이 보고 왔음. ㅎㅎ


에펠탑을 보기 위해 길을 가던 중, 우연히 사진 전시회 발견!
매그넘 회원들의 사진전이 간소하게 열리고 있었다.



적당한 햇살과 넉넉한 그늘. 조용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독서하는 파리 시민


도시의 거리엔 나무들이 정렬하게 자라고 있었고, 간간히 여유로운 파리지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펠탑을 향해 가던 중. 길가에 있는 꽃집에서 찍은 사진



드디어 에펠탑에 도착!
와우~~ 내가 실제로 이 곳에 오게 되다니!
6개월 전 영어회화 수업 교과서에서 보던 에펠탑을 직접 보게 될줄 상상조차 못 했던(못하기도 했고 안하기도 했고) 나였던터라, 내가 정말 이 곳에 있다는 게 신기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에펠탑.
실제로 보니 정말 고철 덩어리 뿐이었지만. 무튼, 좋았다. 히히.
 
에펠탑에 올라 파리 시내를 볼만도 한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의 긴 줄과 비싼 입장료는 나를 주눅들게 했다.
사실, 혼자 올라가기 싫었다. ㅎㅎ
뭐~ 다음에 또 오면 되지~! 그 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ㅋ.  안되면 솔로여도 좋고 ^^;;


입장권을 사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





낮에 보는 에펠탑은 그저 철근 구조물에 불과했다. 허나 밤에 보면 멋지겠지?
아쉽지만 나중을 기약하며, 조명발 없는 에펠탑을 낱낱이 훌어보고왔다. ㅎㅎ


에펠탑 구경하러 온 수많은 관광객들. 나는 그저 실컷 올려다보고만 왔다. ㅎ




가까이에서 찍은 에펠탑~




에펠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전경 찰칵


파리를 구경하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흑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
지하철 환승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야 했던 파리의 어느 역 통로에서
누군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모델처럼 걷던 흑인들.
그리고 각종 기념품을 보따리에 담아 구매를 요구하는 흑인들.
그러다 파리 경찰들이 갑자기 뜨자, 잽싸게 도망가고, 그 뒤를 말타고 쫓던 파리 경찰들.
예상치 못했던 파리의 풍경들이었다.

에펠탑 구경을 끝으로,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게스트는 테니스 선수, 인도에서 요가를 배운다는 어떤 분, 나 이렇게 세명 뿐이었다.
저녁을 먹고, 단란하게 수다를 떨고, 잠을 청했다.

이코노미 석에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불편하게 잤던 거에 비하면
여긴 정말 천국이야!
불편함 없이 편하게 잠을 이뤘다. =)


내일은 또 어떤 곳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P.S ) 처음 쓰는 여행 블로그라 진도가 잘 안 나가네요~ 내용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많고 ㅎㅎ
차츰 채워갈 테니, 끝까지 지켜봐 주세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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