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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아이는 모래사장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빠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종알거리다가 홀연히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한 오라기의 실, 거추장스러움은 이미 버린 채. 온 몸으로 맞이하는 바닷바람이 아이의 살결에 닿을 땐 무슨 말을 속삭일까. 아이를 향해 손짓하는 바다의 음성은 내겐 들리지 않는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아이와 함께 내가 훔쳐본 세상도 멀어진다. 마치 투명한 비닐이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과 나를 구분짓는 경계선이자 보호막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뒤따라갈까? 하지만 이내 호기심을 누르고 만다. 아이의 이 완벽한 세상을 깨서는 안된다. 온전한 몸으로 세상 그대로를 느끼던 순간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 다시 기억해내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2008년 6월, Finisterre, Spain
하루 중 틈틈이 평화로운 생각들을 마음 속에 그려라. 당신이 언젠가 본 일이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 담긴 추억의 그림. 석양이 기울어 황혼의 그림자가 점차 주위에 깔리기 시작하는, 정적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골짜기의 그림이 마음 속에 흐르게 하라. 혹은 잔물결 치는 물 위에 내리 쏟아지는 은색의 달빛이라든가, 부드러운 모래펄에 찰싹찰싹 물결쳐오는 바닷가의 경치를 회상하라. 이와 같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의 추억은 당신의 마음에 치료약으로 작용한다. -노먼 빈센트 필 읽지 않고 미뤄뒀던 '고도원 아침편지' 메일을 뒤지다가 위 글귀를 발견했다. 내 마음의 안식처가 어딘고 생각해보니, 순례자의 길에서 보았던 들판을 떠오른다. 가끔 답답할 때 보면 숨통이 트이는 곳. 그곳에 있었을 땐 아무런 걱정 고민 두려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