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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6월 태국 날씨 (3)
힘내자, 청춘!
(2016년 7월 1일 금요일) #끄라비 맑음, 방콕 흐림 끄라비 떠나는 날.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이동하니, 안전을 위해서라면 비오는 날보다는 화창한 날이 심적으로 덜 부담되니 좋다. 하지만 끄라비에서 이튿날을 제외하고 3일연속 흐리다가 떠나는 날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맑은 날씨를 뽐내는 하늘이 조금 야속했다. 내일 새벽 비행기로 한국에 가야 하기 때문에, 더 아숩다. 이렇게 잔인하게 날씨가 좋아도 되는 겁니까아아 어제 빨래방 근처에 있는 까페에서 반삼라른 숙소에서 공항까지 300밧으로 예약했었다. 처음에 350밧으로 부르길래, 300밧이 아니면 안 간다고 하자, 손님 놓치기 싫었던지, 기사는 300밧 가격을 승낙했다. 썽태우가 아닌, 개인용 택시여야 한다고 확답을 받았고, 혹시 모르니까 영수증도..
(2016년 6월 30일 목요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D-2 내일 아침이면 짐 싸서 끄라비 공항에 가야한다. 떠나기 싫다....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들이 외국을 떠돌던 시간들보다 훨씬 많은데, 왜 이리 한국에 가기 싫은 걸까. 2년 가까이 지낸 호주 워홀 생활을 다 정리하고 발리, 태국 여행을 온 터라, 마지막으로 내가 돌아갈 곳은 한국 밖에 없다. 하지만 어서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보다는 최대한 가고 싶지 않아서, 차일피일 귀국을 미루고 싶었다. 짧은 여행보다 장기 여행 후에 오는 후유증 같은 걸까? 하지만 마냥 백수의 생활을 즐길 수만은 없고, 내년 생일이 되기 전에 독일 워홀 비자를 받고 싶으면 우선 한국으로 가야한다. 내일 모레, 새벽 비행기를 타는데, 이걸 취소하고 좀 더 태국에 있다가 갈까....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아직 끝나지 않은 악몽, 베드버그. 길리섬을 떠나, 발리섬으로 와서 지내는 1주일 동안 베드버그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엊그제 저녁, 비닐에 싸서 가져온 백팩에서 베드버그 한마리를 보았고, 어제 섬투어 이후에 저녁부터 벌레 물린 흔적이 팔과 다리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내가 발리를 떠나면서 그나마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아이템들- 래쉬가드와 비치팬츠! 물놀이 옷에 베드버그가 아직 있는 것이었다. 항상 뜨거운 물로 옷을 빨아 말리곤 했는데, 그로서는 베드버그를 제거할 수 없었나보다. 도대체.. 그 얇은 래쉬가드, 어디에 베드버그가 숨어있던 거였을까? 래쉬가드 군데군데를 손톱으로 꾹꾹 눌러보며 벌레가 있나 살펴보았지만, 검정색인 옷에서 벌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