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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청춘!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우선 본격적으로 산티아고에 가기 전에 화장실이 급했다. 가까운 곳에 알베르게가 있으니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몬테 데 고소의 알베르게. 화장실도 깔끔하니 괜찮고 아담한 주방도 있다. 알베르게 호스피탈로는 주방에서 순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 순례자가 오면 제가 산티아고로 갔다고 말씀 좀 해주실래요?" 혹시나 어르신들이 나를 찾으실까봐 안부 좀 전해달라고 호스피탈로에게 부탁하고는 길을 나선다. '아, 정말 산티아고에 가까워지고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풍경을 열심히 살핀다. 이게 왠 꿈이야, 생시야... 오늘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산티..
인생을 더욱 살만하게 하는 건, 삶에 대한 두려움을 대면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그것을 그만 두고 다른 것을 탐색하는 용기라든지. 꾸준히 해보고 싶은데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 때. 아직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 대신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자. 순간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즐기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 그래, 올해는 꼭. (2011년 4월 9일 메모)
아침에 눈 뜨면 옆방언니들 깨워서 국수 먹으러 가고. 점심은 강 건너 식당에서 볶음밥이나 샌드위치에다가 커피쉐이크도 마시고. 저녁은 또 그 국수집에 가서 밥을 먹었지. 그냥 눈 뜨면 먹고, 수다떨고, 멍 때리고 또 먹고 자고 그게 전부였지만. 그렇게 흐느적 하루를 살아보는 것도 좋았어. 사실, 단골집 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방비엥을 쉽게 떠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멍 때리기' 에 동참해주는 동반자가 있었으니까. 그때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해. 방비엥은 무조건 내사랑인거야. 옆방 언니들과 함께 매일 아침 국수집으로. 국수집 주인 부부 우리가 자주 오는 단골이라 가끔 몽키 바나나를 후식으로 주시고. 친절하신 분들! ㅎㅎ 이 집의 추천 메뉴는 국수, 볶음밥 그리고! 다른 집..
은행나무 노오랗게 변신한 모습 보고 싶었는데, 소인, 궁둥이가 무거워 그만 방구석에 눌러 앉고 말았소. 내년을 기약해도 될까. 아님 다음주에라도. 쿵. -2011년 7월
Monte de Gozo까지 34.6km 그리고...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오늘의 목적지는 몬테 데 고소Monte de Gozo.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4~5km정도 떨어진 곳이다. 오후에 그곳에 도착해서 푹 쉬고, 내일 이른 새벽에 산티아고로 입성해서 한적한 광장에서 죽치고 앉아 있어야지. 군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어제 그 숨막힐 듯 뜨거웠던 한낮의 열기를 헤치고 그녀가 머문 곳은 어디였을까. 그녀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나선다. 6월 중순이지만 그래도 새벽 공기는 꽤 쌀쌀하다. 피부에 맞닿는 냉랭한 기운이 조금 익숙해질 무렵, 예기치 않는 길목에서 어둠을 밝히고 있는 전등불을 발견했다. 이런 곳에 바가 있다니. 워낙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