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까미노 순례
- downdog
- 흑백사진
- 여행
- 동기부여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스페인 여행
- 켈리최생각파워
- Nikon F3
- Camino
- 필름사진
- 순례자의 길
- 여행기
- 끈기프로젝트_동기부여모닝콜편
- 켈리스운동클럽
- 책리뷰
- 도전100일
- 끈기프로젝트_운동편
- 사진
- 긍정문장
- 모닝루틴
- 까미노 여행기
- Camino de Santiago
- Spain
- 끈기프로젝트 웰씽킹
- 북리뷰
- 켈리스운동
- 자유여행
- 해외여행
- 대한민국꿈대표
- Today
- Total
힘내자, 청춘!
또 다시 일몰을 놓치다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모처럼 달콤한 잠을 잔 아침! 알베르게의 빽빽한 침대숲에서 잠을 자는 게 아닌 아담한 싱글룸에서 혼자 침대를 독차지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잠을 잤더니, 푹 잘 잤다.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짐을 챙기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어제 피니스테레에 늦게 도착한 바람에 바닷가며 마을이며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묵시아로 떠나기 아쉬우니까 피니스테레에서 하루 더 있을까? 아니면 이 선택들을 절충해서 오전에는 피니스테레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걷기 시작할까. 딱히 결정을 못 내리겠어서 우선 꼬르륵 거리는 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민박집 근처에 있는 바로 왔다. 바에는 이미 깔로가 와 있다. 깔로는 오늘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로 돌아간다고..
깔로와 함께 피니스테레에 오다 2008년 6월 26일 목요일 새벽 일찍 일어났던 어제와 달리 7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방 안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방을 떠나고 없다. 사람들이 떠나는 줄도 모르고 푹 잤다니.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방에는 옆 침대의 커플, 나이든 순례자 한 명과 나. 그리고... 참, 깔로가 오늘 같이 걷자고 했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아래층을 내려본다. '어랏, 없네?' 깔로가 늦잠을 자고 있을 것 같았는데, 이미 떠났나보다. 흰 침대시트만 달랑 보게 되어 섭섭하다. 흥, 같이 가자고 해놓고는, 날 깨우지 않고 혼자 가다니. 치사하다. 그래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스스로를 달래면서 침낭을 정리한다. 배낭을 챙겨서 알베르게를 나오는데 식당 앞에 깔로가 앉아있다. 밖에서 나를 ..
소똥 냄새 가득한 마을, Olveiroa에 가는 길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순례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나도 그대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다시 잠들기 애매하니, 나도 슬슬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먼 동이 터오는 아침. 이른 시각이라 사방이 어둡다.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걷다 보면 어떻게든 까미노 지표를 찾을 수 있겠지! 우선은 길을 나선다. 밤새 대지를 뒤덮었던 어둠이 점차 밀려나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위치와 색깔은 새벽의 비밀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동그란 태양의 이마가 구름 위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길 바랐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오늘은 33km를 걸어야 한다. 어제처럼 열심히 걸어..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어제 밤 늦게 자서 일찍 일어나기 힘들 줄 알았는데 깨어나보니 아침 7시. 생각보다 이른 아침부터 비어 있는 침대가 많다. 이 사람들, 모두 피니스테레로 떠난 걸까? 마르코스가 자는 방을 지나기 전에 로빈이 있는 방을 먼저 찾았다. 로빈은 깊게 잠이 든 것 같다. 깨워서라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갈까 하다가, 뒷모습에 인사만 건네고는 마르코스가 있는 방으로 왔다. 세상에. 한 줄로 나열된 침대 중 맨 마지막 침대에 마르코스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서 있어서 분명 잠을 잘 못 잤을 것이다. 조심히 지나치려고 했는데, 마침 마르코스가 깨어있어서 내게 인사를 한다. 이렇게 금방 헤어져야한다니. 아쉽지만 각자의 길이 다르니 이만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날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1. 같은 길이지만 만날 수 없었던 길. 마르코스는 쉴 새 없이 말하는데, 너무 빨리 말하고 있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겠다. "리, 순례자들이 산티아고로 보낸 우편물이 원래 짐을 부쳤던 곳으로 다시 보내졌대. 너도 산티아고 우체국으로 보내지 않았었나? 네 소포가 어딨는지 알아봐야 할거야." 엥? 왠 뜬금없는 소리? 처음 듣는 얘기라 쌩뚱 맞다. 왜 우편물들이 다시 돌려보내졌지? 정말 내 짐도 생장으로 돌아갔을까?? 생장에서 힘겹게 소포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 날 아침, 생장의 우체국 앞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님 덕분에 5kg 이나 되는 짐을 부치고 가볍게 까미노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인 부부님이 부른 택시 기사가 영어를 할 수 있어서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