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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숙소] 빌라 네로 in Gili Trawangan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길리숙소] 빌라 네로 in Gili Trawangan

Yildiz 2016. 8. 11. 18:20


빌라 네로 숙박일 : 2016년 6월 15일~ 6월 18일 (3박 4일) 

빌라 네로 가격 : 더블룸 1박 * 1,100,000루피아(약 10만원 안되는 돈) * 3박 = 3,300,000루피아 

빌라 네로 장점 : 무료 자전거 사용 - 자전거 상태 최상. 바구니도 있음. 텔레비전이 크진 않지만 한국 방송도 볼 수 있었음, 다양한 채널. 자연친화적(?)인 화장실, 맛있는 조식! 엄청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음. 시간이 맞는다면 4~5시 사이 무료 티타임, 조용하고 아늑함. 침대 린넨이 무척 마음에 들었음, 청소 잘해주는 편. 직원들 친절함. 나무 인테리어가 고급짐. 전반적인 숙소 인테리어 건축 디자인이 우수함.  

빌라 네로 단점 : 숙소의 방이 10개 밖에 안됨. 성수기엔 예약이 필수일지도. 6월의 숙박가격이 8월에 비해 많이 싼편이었음 (2016년 8월 11일 현재 가격 20만원이 좀 넘음), 직원들이 친절하지만... 너무 친절해서 부담일수도. 조식이 푸짐하지만, 주문을 할 때 내가 시키는 음료가 무료에 해당하는지, 돈을 내고 마셔야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음. 멋모르고 오렌지쥬스를 3일 시켜먹었더니 서비스&택스 포함해서 42,350루피아를 내야했다. 4천원에 해당하는 돈이었지만 돈이 좀 아까웠다. 세심하지 않는 직원의 경우 그냥 '일'만 하는 것이니... 무료 서비스인지 아닌지는 그때그때 물어봐야함. 우리가 머문 방은 107호였는데... 에어컨이 오락가락해서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거나 끄기 어려웠음. 그땐 먹통이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아마도 고쳤겠지만 어느 방에 가게 되더라도 에어컨 잘 되는지 확인해볼 것. 자연 친화적인 화장실이 좋긴 하지만... 내가 있던 방은 뒤쪽에 누가 왔다갔다하는 기분이 들었음. 담이 높은 편이라서 바로 볼 수 없지만... 밤에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뒤쪽에 사람 목소리나 돌 소리가 들리면 기분이 좀 불쾌하고 언짢았음. 방 안에 큰 전신거울이 없어서 아쉬웠음. 화장실로 나가서 거울을 봐야하는게 조금은 불편했다. 

+p.s. 와이파이 사용 : 방 안에서 따로 쓸 수 있는 와이파이 신호가 있어서 그나마 빠른 편이다. 아~주 빠른 건 아니지만, 괜찮은 편.


#내 생애 최고로 비싼 숙소를 이용하다 

만달리카 코타지에서 거의 밤샘 하다시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베드버그 물린데가 너무 간지럽고 고통스러워서였다. 

여기, 만달리카 코타지의 방에서 벌레에 더 물리게 될까봐 침대 옆에 있는 전등을 밤새 켜놓고 있었다. 전날 길리 트라왕안 전부는 아니지만-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깔끔한 숙소를 알아보았다. 어떤 곳은 사람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내지 않았을 걸로 보이는 축축하고 음침한 싼 방이었고, 어떤 곳은 깔끔하지만 한동안 사람이 머물지 않은 곳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어떤 곳은 우리보다 앞서 간 사람이 이미 예약을 한 나머지 방 조차 구경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꽤 깔끔해보이는- 무슨 부티끄 호텔에 가서 방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작고 가격대비 아쉬운 점이 있어서 냉큼 예약을 하기를 주저했다. 몇 번의 숙소 방문을 거쳐서 만달리카보다는 그나마 바다가 가까운- 어떤 숙소를 알게 되었고, 그곳의 와이파이 성능까지 시험삼아 해보았다. 주인에게 '내일 오겠노라' 고 디파짓 마저 안 줬었다.

그 사내는, "나는 당신을 믿어요." 라고 말하며 디파짓은 필요없다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배신을 하고 다음날 빌라 네로로 향했다. 

6월의 숙박비에 비해 2배나 올랐다. 8월에는 20만원대!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만달리카 코타지 2번 방에서 밤새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결과물이 '빌라 네로'였다. 트립 어드바이저에는 빌라 네로의 108번 방에서 베드버그에 물렸다는 리뷰가 있었다. 하지만... 몇 년전의 일이니 좀 달라졌기를 바랐다. 

아침에 늦잠자고 싶어하는 남친을 깨워서 빌라 네로로 함께 왔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보다 직접 거래하는게 쌀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무작정 빌라네로로 향했다. 

만달리카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걸어갈만 했다. 외관만 보더라도 고급져 보이는 빌라네로. 

아침에 방이 모두 체크인 되 있어서 내부를 확인할 순 없었지만 상관은 없었다. 이미 트립어드바이저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내부 사진은 봤으니까. 리셉션의 직원은 하루에 2번 방청소가 가능하다 했고, 조식포함에서 1,100,000루피아를 제안했다. 좀 더 깎을 수 있기를 바랐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지낼 수 있는 건 3박 뿐이었다. 그 이후 방이 풀full로 예약이 이미 되어 있어서 우리는 3박만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했다. 그래도 숙소가 깔끔하고 좋아보여서 마음에 들었고, 베드버그에 왕창 물린 내 몸과 서글픈 마음을 안정시킬 만한 장소가 필요했던 참이었다. 빌라 네로는 딱 제격으로 보였다. 

빌라네로의 자전거. 꽤 값나가는 리조트나 호텔 소유의 자전거라 볼 수 있다. 길 가다가 빌라네로의 자전거와 비슷한 걸 본다면.. 그 여행자도 꽤 비싼 곳에 묶고 있는 사람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만달리카로 돌아와서 급하게 조식을 먹고, 남자친구가 자전거를 이용해서 짐을 옮겼다. 식당에서 웰컴 드링크를 마시면서 우리가 들어갈 방의 청소가 끝나길 기다렸다. 그 사이 리셉션 직원은 꽤 잘 그려진 길리 트라왕안 지도를 가지고 와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다. ​

방이 10개밖에 없어서인지, 호텔 식당은 아주 작고 아담했다. 

Photo by Hesher with iPhone5


우리가 3박동안 머물게 된 방은 107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언급된 방이 아니라는 안도도 잠깐,

침대 구석구석을 뒤집어 보면서 혹시 벌레가 있나 살펴보았다. 

다행이 없긴 했지만... 우리가 방에 들어오기 전에 청소를 했는지, 

죽은 벌레를 몇 마리 보긴 했다 ㅠ_ ㅠ..

그래도 여긴 청소를 자주 해준다고 했으니까- 그거라도 믿어봐야지 싶었다. 

​빌라네로에서 꼭 머물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화장실! 천장이 뚫려 있어서 핫 샤워 후 화장실이 습하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더우면 더운대로 낮에는 바깥 공간에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할때 바람에 흔들려 나는 야자수 잎사귀 소리를 듣기 좋았다. 

낮에는 마음껏 화장실을 이용했으나 밤에는.. 조금 불안했다. 숙소 뒤편에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진 모르겠지만... 새벽에도 사람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신경이 쓰였다. 만약 다음번에 빌라 네로를 오게 된다면 이 쪽 방이 아닌 반대편 쪽의 방을 달라고 요구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빌라 네로에 너무 편하게 있다보니, 방이나 내부 사진을 찍기에 이미 방이 엉망이 되어버려서 외부 사진만 주로 찍었다. 아래 사진 3장은 구글로 찾은 빌라네로 내부 사진이다. 내가 머물렀던 방과 비슷한 구조와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어서 캡쳐해보았다. (Photo by Ken Yu in 2015)

방에서 바로 문을 열면 샤워기가 보이고 오른쪽편에는 화장실이 있다. 칸막이가 투명해서 좋았다. +ㅅ +

텔레비전 크기가 좀 작은 편이다. 그래도 다양한 채널이 나오고 한국 방송 프로그램도 있어서 드라마'발리에서 생긴일' 과 최근에 방영된... 여자 형사가 나오는 드라마도 봤다. 

침대 매트리스와 린넨이 좋았다. 포근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옷장 옆에 있는 서랍에는 금고가 있다. 침대 옆에 있는 창문에는 큰 암막 커튼이 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나무를 이용한 거라 멋들어 보이고 특색있었다. 

Photo by Hesher with iPhone5


빌라 네로 조식은... 이제껏 여행하면서 먹어봤던 조식 중에 최고였다고.... !! 자랑할 수 있지만

사진 찍은게 없다. ㅠ_  ㅠ

나와 남친은 열심히 먹기만 했다. 사진 없는 조식 칭찬의 글이지만...

조식이 꽤 잘나오는 편이다. 중저가 호텔에서 나오는 뷔페 조식보다 훨씬 나았다. 

숙박에 포함된 조식을 시킬 때는... 무료 음료가 한정되어 있다. 그것도 모르고 오렌지 쥬스를 시켰어서...

나중에 돈을 따로 더 내야했다 ㅠ_ ㅠ... 무심한 직원. 그는 조식에 포함된 무료 음료를 처음부터 설명해주지 않았었다.

Photo by Hesher with iPhone5

왼쪽 건물은 부엌, 정중앙 건물은 사무실. 풀장 크기는 크지 않고 아담한 편.

Photo by Hesher with iPhone5

빌라 네로 직원들이 키우는 것 같진 않는데, 고양이 몇 마리가 어슬렁 거린다. 녀석들, 좋은 곳은 알아가지고. 

다음에 오게 되면.. 밤중에도 편안한 화장실 사용을 위해서 오른쪽 건물이 아닌, 왼쪽 편의 건물에서 묵고 싶다. 

내가 머물렀던 방이 107호이니.. 104호 정도까지가 왼쪽편의 방일 수 있다. 

은은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빌라네로는 밤에 보면 훨씬 더 세련된 숙소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북적이지도 않고, 아늑한 기분을 갖게 해준 숙소였다. 

배낭여행만 주로 해온 나와 남친에게 빌라 네로는 정말 비싼 가격의 숙소였다. 

하지만 비싼 만큼의 나름의 만족감과 편안함을 가지고 지낼 수 있었다. 

내가 무작정 정해서 온 숙소였는데, 남자친구가 훨씬 더 이곳을 좋아라했다. 

멋모르고 찾아가게 된 길리섬. 베드버그 물려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곳이었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바닷속 생물들을 관찰하는게 즐거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생애 최고로 비싼 곳에 머물러 보게 되는 경험까지.


길리섬은 발리섬과 마찬가지로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때도 괜찮다면 빌라네로에도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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