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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여행]D+17~18, 길리에서 놀멍 쉬멍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길리여행]D+17~18, 길리에서 놀멍 쉬멍

Yildiz 2016. 8. 14. 15:31

**길리 여행 팁!

-약값이 비싼 편이니, 기본 약품들은 미리 준비해올 것

-섬 주변의 산호가 아름다운 곳이니 만큼 바다로 들어갈 때, 발바닥이 산호 조각 때문에 많~이 아프다. 오리발(핀) 없이도 수영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아쿠아 슈즈가 필수. 수영 못하는 사람도 아쿠아 슈즈 갖고 오길 추천.

-발리섬보다 물가가 비싼 편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비교하지 말 것 (힘든 일이긴 하지만;;) 

-애연가들은 발리섬에서 떠나올 때 담배를 넉넉히 사오는 것을 추천

-스노클링 장비 대여해주는 곳이 많다. 한국에서 챙겨오는 스노클링 마스크가 엄청 좋은 게 아니라면, 현지에서 빌려 쓰는 것을 추천! 6월에 오리발만 2 셋트 빌렸을 때 40,000루피아를 받았었다. 스노클링 셋트 하나는 50,000루피아 정도 생각하면 된다. 5천원 정도의 금액이니 부담되지 않는다.

-요가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므로, 관심사라면 미리 검색해서 장소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면 더없이 좋다. 숙박 예약시 포함된 사항들을 꼼꼼이 살펴볼 것. 자전거를 타지 못하면 매번 치도모(마차)를 이용하거나 걸어다녀야 하니... 자전거 정도는 탈 줄 알아야 한다.

-스노클링 보트 투어는 길리 트라왕안에서 하는 것을 추천!! 별5개. 밑줄!! 아무래도 길리T에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투어 가격이 합리적이다. 길리T, 메노, 아이르를 한바퀴 도는 루트로 운행된다. 길리 주변의 산호가 굉장히 아름답지만, 여러번 입수하다보면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굳이 길리 메노까지 가서 또 스노클링 보트 투어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6월 길리 트라왕안 스노클링 퍼블릭 보트 투어 가격 100,000루피아, 약 만원대, 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프라이빗- 개인적으로 보트 투어를 할 수도 있다. 가격은 몇배나 비싸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게 싫다면 고려해봐도 좋다./ 6월 길리 메노 스노클링 퍼블릭 보트 투어 가격 150,000루피아. 약 만 4천원대. 길리 메노에서 출발하는 스노클링 보트 투어는 길리 메노 주변만 돈다. 유의할 것.)

-트라왕안에서 스노클링 하기 좋은 곳은 항구쪽 해변. 괜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게 아니다. 운이 좋으면 멀리 헤엄쳐가지 않아도 바다거북을 볼 수 있다. 항구쪽 주변만 스노쿨링해도 웬만한 예쁜 산호와 특이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길리 메노 주위의 산호도 꽤 예쁘다. 스노클링 보트 투어 한 번 정도는 적극 추천한다. 스쿠버 다이빙 매니아라면 만날 입수하고 싶어 몸을 근질거리게 만들, 아름다운 섬이 길리다. 

-그렇게 아름답기 때문에- 언제 바다거북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수중 카메라를 꼭 가져와서 그 아름다움과 경이를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베드버그 조심할 것!! 벌레에 잘 물리는 체질이라면 벌레 기피제나 약을 챙겨오길 바란다. 아무리 비싼 방갈로여도, 습한 날이 많은 섬이라 침대 매트리스에 베드버그가 잠복해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구들과 방 안의 장식들이 나무로 만들어졌음을 감안해야 한다. 검색해보니 베드버그가 나무 찌꺼기를 먹으면서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 숙소에 들어가게 되면 침대 주변을 꼼꼼이 살펴보는 것을 잊지 말자. 베드버그에 물리게 되면 나중에는 레스토랑 의자에 깔린 쿠션마저 찜찜하게 느낄 수 있다. 숙박 예약시 트립어드바이저와 호텔스 닷컴, 아고라 사이트- 기본 3곳에서 리뷰를 자세히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혹시나 베드버그 언급이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위시리스트에서 탈락시킬 것.  

-경찰이 별로 없는 곳이어서 처음 관광 붐이 일 때, 마약을 많이 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길리는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형식적으로' 여성의 노출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길을 가다 보면 '비키니' 입고 다니지 말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양여자들 중 아무렇지 않게 비키니를 입은 채 자전거 타고 다니기도 한다. 레스토랑 삐끼나 보트에서 일하는 남자에게서 원치 않은 스킨십을 당할 수 있으니, 여자 혼자만 가는 여행이라면 좀 신경 쓸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길리에서 놀멍 쉬멍 

밤새 더우면 깨서 에어컨을 틀고, 추우면 깨서 에어컨을 껐다. 긴 옷을 입은 채 자는 데다가 푹신한 이불까지 끌어안고 자다 보니, 어떤 온도에 맞춰야 할지, 내 몸도 모르는 것 같았다. 이런 애매함 때문인지 슬그머니 감기기운이 몸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아직 감기를 단 좀비의 완성체가 되기 전이니, 일찍이 이 기운을 뿌리뽑고 싶었다.

전날 밤에는 호텔 방 안에 있는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며 입맛을 다셨었다. 조식 메뉴가 다양한 편이라 벌써부터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아침이 무척이나 기다려졌었다. 빌라 네로의 레스토랑은 오픈형이라 선풍기 이외의 냉방장치가 없다. 아침 햇살이 무자비하게 비치는 그 자리에 가기 위해 얇은 긴소매 셔츠를 입고 방에서 나왔다. 내 팔에 군데군데 물어 뜯겨있는 베드버그의 흔적을 가리기 위해서였다. 

모닝 커피 대신 가루 감기약을 타마실 수 있는 따뜻한 물을 주문했다. 으윽. 햇살은 덥고, 긴옷은 입고 있고, 뜨거운 약을 마시자니 곤혹이었지만, 바구니에 정성스레 담겨 나오는 먹음직스런 빵과 깔끔하게 나오는 오물렛에 남자친구와 나는 나직이 감탄을 해야했다. 레스토랑에 시원한 에어컨만 있었으면, 두고두고 앉아 다 먹었을텐데. 더운 온도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었다. 빨리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가까이 보이는 초록색 섬은 길리 메노. 그 뒤로 배경처럼 보이는 롬복섬.

일정이 정해져 있는 여행도 아니고, 누군가 보채는 것도 아닌데, 우린 아침 식사 후 바다로 향했다. 바다가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베드버그에 물린 상처에 자꾸 손이 가지 못하도록 나는 뭐라도 해야했다. 그게 바로 스노클링을 하는 거였다. 

항구가 있는 쪽에는 레스토랑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모래사장에는 선베드도 놓여있다. 파도가 쎄지 않은 편이라 물놀이 하기 좋은 곳이다. 실제로 한낮에는 스노클링 투어를 하는 배들로, 스노클링을 위해 입수하는 사람들로 바빠보이는 해변이다. 

빌라네로에서 해변 쪽으로 나오면, 길가에 있는 레스토랑 중 작은 공터가 있는 곳이 있다. 나무 그늘도 있고 해서 비치타올을 깔아놓고 있으면 그나마 작은 휴식처가 된다. 옆의 레스토랑 직원들이 뭐라 간섭하지도 않기에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나는 군데군데 선크림을 바르고, 남자친구는 근처의 노점에서 오리발 2셋트만 빌려왔다. 우리에겐 이미 스노클링 마스크가 있었다. 호주에서부터 작정하고 가져온 스노클링 마스크다. 이거라도 가져가면 여행경비를 더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호주에서 마음껏 사용해보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에라도, 챙겨왔다. 하지만 결론은... "굳이 챙겨오지 않았어도 됐다." 였다. 호주에서 산 스노클링 마스크가 좋은 게 아니라서 중간중간에 자주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런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호주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여름에 물놀이를 가지 못했던 한이 있었던지, 마스크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갖고 다녔다. 

오늘은 오리발을 빌려서 바다속으로 들어갈 용기가 났다. 그래도 속 깊은 바다는 속 모를 낯선 사람이라서 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수영을 잘하는 남친이 먼저 바다 순찰을 하고 난 다음, 그의 대충의 설명을 듣고 나면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천천히 출발해서, 길리 바닷속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감기 기운 때문인지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스노클링 호스로만 호흡을 해야하는 낯섦 때문인지, 오래 입수를 하지 못한 채 다시 모래사장으로 나와야 했다. 

하지만 한 번의 입수만으로는 아쉬운 스노클링이라, 나는 이후로도 몇 번 더 스노클링을 했다. 길리의 바다는 참 아름다워서 몇 번을 해도 질리지 않았다. 바닷물이 과하게 짜지도 않았고, 가끔 휴식처인냥 서 있을 만한 큰 산호도 있어서 잠시 바다 한 가운데에 서서 쉴 수도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서서 아래를 보면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하는 게 다 보일 정도로, 물은 맑고 깨끗했다. 

오후에는 자전거를 끌고 길리 트라왕안 북쪽 해변으로 가보았다. 그곳은 항구쪽 해변에 비해 한산하지만, 비치 타올만 깔아놓고 휴식을 취하는 젊은 서양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었다.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걸로 봐서, '물'이 좋지 않구나-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아무래도 길리 트라왕안의 스노클링 최고의 스팟은 항구쪽 해변 같았다. 

이날 저녁은 두말 않고 타이가든으로 향했다. 맛있는 쏨땀 그리고 왠지 내 감기 기운을 낫게 해줄 것 같은 똠양꿍을 또 시키고 남친은 간장과 호이진 소스 같은걸로 양념된 치킨을 시켰다. 역시나 맛있는 음식이었어서, 여기서 무얼 시키든 다 맛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해준 식사였다.  


(2016년 6월 17일 금요일)

#바다거북을 본 날 

내가 몸 상태가 괜찮으면 스노클링 보트 투어에 가려 했지만, 감기기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포기했다. 대신 가까운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오후에는 서쪽으로 일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오늘은 빌라네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트라왕안에서 계속 있을지, 아니면 길리 메노나 아이르로 갈지를 선택해야 했다. 트라왕안에 있으려면 숙소를 옮겨야 했고, 메노나 아이르로 가려면 배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하룻동안 고민해보기로 했다. 

조식을 먹고 난후, 자전거를 끌고 해변으로 나왔다. 오늘은 해변가의 많은 레스토랑 중 한 곳을 골라 선베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늘이 적당히 있는 선베드를 찾아 앉으니, 직원은 이곳에 있으려면 식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스노클링을 많이 하려고 작정하고 선베드를 고른 것이라서 직원의- (사장의) 강요가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 

스노클링을 하는게 조금은 익숙해진데다 바다에도 좀 익숙해졌는지 더 오래, 멀리 움직일 수 있었던 날이었다. 해변가에서 점점 더 멀어질 수록 수온이 낮아지는게 내 몸 전체의 감각으로 느껴질 때 왠지 모를 짜릿함과 스릴도 있었다. 남자친구의 가이드와 수신호에 따라 우리는 바닷속 여행을 했고, 그렇게 헤엄치다가- 유유히- 바닷속을 수영하는 큰 바다거북을 보았다. 말로만 듣던 거북이인데, 직접 보니 정신이 얼떨떨했다. 그때 스노클링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몰려오고 보트도 움직이고 있어서 우리는 끝까지 거북을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바닷속을 수영하는 거북이를 육안으로 본 행운에 대해서, 우리 둘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길리 트라왕안에서 일몰을

매번 자전거 바구니에 스노클링 장비, 비치타올을 갖고 다니다가 모처럼 가벼운 차림으로 숙소를 나섰다.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를 트라왕안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 

빌라네로의 자전거.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바퀴 오른쪽에는 전등도 있어서 밤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숙소에서 좀 밍기적 대서 늦게 출발했는지.. 서쪽 해안에 도착하니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구름이 많아서 그렇게 예쁜 일몰을 보긴 힘들 것 같았다. 

호텔 옴박 선셋 앞의 해변에는 그네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서 일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그네가 몇 개 더 설치되었다. 그럼에도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로 줄이 북적였다.  

그네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빈백에 앉아 있는 또다른 관광객들. 좀 덜 붐볐을 때는 아주 조용했을 해변 같은데, 이 시간대에만 공연하는 밴드인건지, 요란한 음악소리로 일몰이 지는 해변을 달구고 있었다. 

나와 남친은 이런 사진을 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쉽지 않았다.  

바다 사진과 해변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는 자전거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Photo by Hesher with iPhone5


자전거를 타고 한 3분쯤 갔을까. 관광객이 없는 조용한 곳을 발견했는데, 모래사장에 있는 나무와 바다가 어울리는 배경이 예뻤다.


우리는 이곳에 멈춰서 한동안 사진을 찍었다. 

남자친구가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멋진 프로필 사진도 찍어주고! 

나도 나름 자세를 취해봤지만... 음.... 노오력. 노오력이 필요한 것 같다. 슬프다. 

여행에 관한 사진과 정보들을 찾다보면, Must go, Must visit- 이런 것들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우연히 찾게 되는 장소가 더 마음에 들고 특별할 때가 있다. 남친과 내가 그 유명한 그네 사진을 찍지 않고 다른 풍경을 찾았어서 뿌듯한 밤이었다. ​

​자전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북적이는 동쪽 해변으로 왔다. 트라왕안을 떠나기 전에 Kayu Cafe에 와 보고 싶었다. 나름 기대를 하고 온 곳이지만.... 정말 별로였다- 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다. 곧 마감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직원들이 하도 찾아오는 손님들에 지쳤던 건지.

그들이 우리를 무심하게 쳐다보는 눈빛은 '왜 여기 왔니?' 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구글 리뷰에서 한국사람이 여기가 와이파이가 빠르다고 했는데, 빌라네로의 방에서 쓰는 와이파이에 비하면 느린 편이었다. 

​카유 까페 앞에 자전거를 주차시켜놓고, 우리는 내일 일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빌라네로에서 편하게 있다가 다른 숙소로 옮기기가 좀 꺼림직 했던지 나와 남친은 내일 길리 아이르로 떠나는 것을 생각중이었다. 몇 군데 노점에 길리 아이르로 가는 배값이 얼마인지 물어보다가, 어느 한 곳에서는 의자에 앉아 남친과 긴밀히 고민을 해야했다. 노점 여행사 직원은 우리에게 길리 메노를 추천했다. 길리 메노의 산호가 그렇게~ 아름답다며. 길리 메노에도 스노클링 보트 투어가 있다고 했다. 길리에 대한 별 정보가 없었던 우리는 그 남자의 말에 솔깃해서 급 '길리 메노' 행 표를 샀다. 그의 조언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거의 1시간동안 고민만 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오늘 점심을 빌라네로에서 비싸게 먹었어서 저녁은 조금 저렴하게 먹기로 했다. 야시장에서 뭔가를 먹으려 했지만 영 탐탁치 않았다. 야시장 왼쪽편에 있는 박소- 국수집이 궁금했어서 거기서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국수 양은 꽤 작았고, 국물은 좀 미지근했다. 우리 옆에 앉은 현지 사람이 15,000루피아- 라고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20,000루피아를 받았다.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런것 같았다. 진즉 아줌마한테 가격을 물어볼 걸- 후회가 됐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기분이 별로였다. 내가 20,000루피아를 내는 걸 보곤 가격을 알려준 남자는 좀 미안한 듯한 눈치였다. 

남자친구는 박소 가게 옆옆에 있는 핫도그 가게에서 끼니를 때우고, 결국 우리는 야시장에서는 아무것도 사먹지 않았다. 이런 야시장을 보는게 처음이었다면 무작정 돌진해서 사먹었을 텐데...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야시장에서 뭔가를 먹고는 설사를 하고, 위생이 좋지 않은 음식을 먹고 토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생선연기, 고기 타는 연기를 뒤집어 쓰며 식사를 해야하는 건 여행의 낭만인건지, 여행의 기술인건지는 개인의 취향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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