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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숙소] 벨라 하우스 in 우붓 본문

2016 발리, 길리, 태국

[발리숙소] 벨라 하우스 in 우붓

Yildiz 2016. 7. 4. 21:03


#우붓 숙소를 정하는데 이틀 밤을 고민하다

발리여행이 호주 워홀을 마치고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 휴가 같은 거라서 불과 몇 년전에 인도를 여행하고 유럽을 여행하던 때처럼 돈을 아끼기가 좀 그랬다. 그렇다고 펑펑 쓰기에는 발리여행 4주는 긴 편이었다.

생각보다 발리의 식당과 까페 비용이 한국에서 외식하는 비용과 비슷해서 매번 부담이었다.

나는 우붓에서 요가 수업을 많이 듣는게 초기 목표였어서 우붓 센터 근처에 머물기를 원했고, 남자친구는 수영장이 있고, 경치가 좋은 외진 곳에 머물어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몇 군데 발품을 팔아 적당한 숙박시설을 찾았는데, 호주 워홀 생활을 막 정리하고 여행을 온 터라 나와 남자친구의 짐은 너~ 무 많았다. 2명이서 3명의 짐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친구와의 약간의 갈등 끝에 내가 에어비앤비airbnb어플로 봐둔 벨라하우스에 3박으로 예약했다. 남자친구가 가길 원했던 곳은 하루에 5-6만원대였지만 벨라하우스는 하루 3만원 정도였다.


#에어비앤비로 장기숙박 예약은 Never! 비추천!!


airbnb로 숙박을 예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호텔스 닷컴이나 아고다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과 에어비앤비가 차별화된 것은 호스트와 개별 연락이 가능하고, 여권과 같은 신분증을 미리 에어비앤비에 등록을 해놓기 때문에 숙박업소에 도착해서 따로 여권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을 하면 1주일, 1달 숙박 예약시 할인율 같은 걸 볼 수 있어서 좋은 거라 생각했지만... 장기 숙박 예약으로 에어비앤비 결재는 적극 뜯어말리고 싶다. 결재시 수수료가 하루치마다 계산되서 붙는다. 실제로 숙박업소 주인과 직접 밀당을 하는것만이 괜한 수수료를 물지 않는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면 불필요한 에어비앤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다행히 나는 에어비앤비로 3일 예약하는게 제일 길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 수수료가 10%가 붙은데 에어비앤비의 나름(?)의 비싼 환율과 더불어 반올림 되어 숙박비를 결재하게 된다.

벨라하우스를 에어비앤비로 3박 묵은 게 수수료 포함 호주달러로 35불(약 340,000루피아)*3 = 105불이었다. 하지만 벨라하우스에서 지내는게 괜찮아서 6일 정도 더 있었는데 하루에 300,000루피아로 더 이상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었다.  

여행가려는 곳이 엄청 인기가 많은 곳이라서 숙박을 예약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여유가 있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 여행지에서 직접 주인과 거래를 하는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1박에서 3박까지 에어비앤비 숙박결재는 나쁘지는 않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손해본다. 



#우붓에서의 홈스테이, 벨라하우스Bella house 

잘란 하노만 (하노만 거리)에 있는 벨라하우스는 발리인의 주거생활을 곁눈질(?) 하기 좋은 장소다.

벨라하우스 주변은 친척들이 다 모여 사는 것 같았다. 숙소에 미니금고 같은게 없어서 좀 걱정이 됐었는데, 도난 사고 같은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주인이 다른 곳에 사는 것도 아닌데다 주변엔 다 지인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누가 함부로 남의 방에 들어가서 뭔가를 훔치기란... 투명망토 없이는 불가능해보였다.


하노만 거리에 보이는 벨라하우스 간판이 작다. 하지만 바로 앞에 공용(?) 사원이 있어서 한번 보면 길을 까먹을 수가 없다.


우붓에 있다보면 해가 진 후, 밤에 돌아다녀야하는 때가 많은데 다행이도 숙소 앞까지 가는 골목에는 가로등이 밝다. 벨라하우스네 친척들은 아주 잘 사는 사람들에 속한 것 같았다.


벨라하우스가 2015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묵을 때 성스러운 날에 맞춰서 2-3일간 사원에서 의식을 진행했다. 나와 남자친구는 밖으로 돌아다니느라 벨라하우스 가족의 의식을 지켜보지는 못했다.  

처음 며칠 휑했던 공용 사원에 여러 장식물이 부착되고, 의식을 하는 오후에는 테이블에 각종 공물이 놓여졌었다.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골목, 발리 사람들은 청소를 정말 열심히 한다. 발리의 전통 집 구조를 눈여겨 볼 수 있기 때문에 홈스테이에서 며칠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대문은 사람이 드나드는 문이 아니다. 사람이 드나드는 쪽문은 이 큰 대문 옆에 있다. 집에 악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대문 앞에 신상을 놓는다. 이 신상을 보고 악귀가 도망을 간다나?

벨라하우스의 대문은 화려했다. 거기다 가네샤신의 조각상도 예뻤다. 발리 사람이 아닌 우리 입장에서는 예쁘다, 멋지다, 이런 감탄사가 나오는데, 이런 비슷한 구조에서 사는 현지인들에게는 감탄사뿐 아니라 부러움에 대상이 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우붓 근교 투어를 가기 위해서 픽업을 왔던 바구스는 이 대문을 보면서 우리더러 꼭 사진을 찍으랬다. 그의 눈엔 굉장한 부러움이 서려있었다.  

실제로 대문의 돌장식과 화려함은 그 가족들의 부귀함을 나타내는 것 같다. 우붓에서 조금 벗어나 산골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보니, 우붓에서 봐왔던 것은 굉장히 부유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


벨라하우스 3박으로 예약한 방은 2층에 3번 방이었다. 방에 에어컨과 천장에 팬이 있다. 에어컨만 있어도 좋은데 팬까지 있으면 훨씬 더 좋다.


각 방 앞에는 빨래를 널 수 있는 건조대가 있다. 자연친화적인 느낌의 이 나무 건조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방 안의 가구들이 새것처럼 보였다. 수영장이 있는 좋은 숙소에 가지 못해 아쉬워했던 남친은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한 방에 머물게 되서 좋아했다.  


에어컨도 새거라 칙칙하지 않고 좋았는데, 화장실이 좀 문제였다.


고가의 제품으로 만든게 아니라서 수도꼭지가 고정이 안되있었고, 더 놀라웠던 일은 남친이 샤워기 머리를 떨어뜨렸는데 중간 이음새 부분이 깨져버렸다. 


다음날 아침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자 몇 시간도 안되서 바로 고쳐주셨다. 돈이라도 물어야하나 싶었는데, 돈을 요구하진 않으셨다. 좋은 제품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새 샤워기 머리로 바꾼 후 우리는 정말 조심해서 썼다. 또 고장내지 않으려고...

벨라하우스 2층은 에어컨과 팬이 둘다 있는데 1층은 팬만 있다. 그래서 가격이 조금 쌀 것이다. 하지만 덥고 습한 발리인데다 우붓에는 바다가 없으므로.... 숙소에 수영장이 없다면 에어컨이라도 꼭 있어야 더위를 먹지 않는다. 에어비앤비 리뷰를 보니, 팬룸에서 잤던 사람은 밤에 더워서 자주 깼었다고 한다.


아침에 조식을 주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다. 배가 엄청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나오는 편이다. 매일 아침 보온병에 따듯한 물을 담아 주셔서 원하는 때에 방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참... 그러고 보니 남자친구는 설탕이 들어있는 작은 용기도 깼었다. ㅠ_ ㅠ;; 하도 뭘 깨 부셔서, 좀 깎아달라는 말하기가 염치없었다는... 

그래도 발리에서 꽤 오래 머문 편에 속하는 우붓인데, 벨라하우스에서 별 탈 없이 잘 지내다 아멧으로 이동했다. 

벨라하우스에서 요가반까지 천천히 걸어가는데 7분 정도 걸리고, 탁수요가에 가는데도 비슷하게 걸렸다. 우붓 왕궁까지 설렁설렁 걸어가기 나쁘지 않은 거리다. 우붓 외곽에 숙소를 잡아 스쿠터를 빌리지 않을 거라면 우붓 센터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우붓이 처음이라면 센터에서 무엇이 있나 두루두루 편하게 보고, 두번째 우붓 방문에는 목적에 알맞은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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