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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습관이다] 지금 내가 선택한 감정은 무엇인가

Yildiz 2014. 8. 10. 20:02

 

 

 

  #좋은 감정을 선택할 것인가, 나쁜 감정을 선택할 것인가?

 

웬만하면 내가 만든 음식 안 남기려하고, 내가 산 물은 다 마시려고 한다. 나는 성미가 그렇다. 언젠가 사진 수업 중에 수강생들을 위해 블루레몬에이드를 줬던가. 블루시럽에 대해 선망하는 나를 보던 지인이 자신이 구해다 줄 수 있다 하였다. 그래서 얻게 된 블루시럽은 보통 까페에서 구비해놓는 시럽 사이즈처럼 양이 많았다. 그래서 마셔볼 엄두를 못 내다가 이번 여름에 탄산수와 레몬맛 소다에 시럽을 추가해서 만들어 마셨다. 하지만 역시나. 혼자서 다 먹지는 못했다.

 


 

아직 유통기한까지 1년이나 남은 이 블루시럽이 앞으로 주인 없을 방에 세월아, 내월아, 썩는 것보단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홍대에 있는 지인의 가게에 가져다 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날이 불금인줄 망각한 채, 발딛은 홍대의 거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집-까페, 집-식당을 반복하며 단조로운 백수생활을 영위하던 내게 오랜만에 찾아온 홍대 거리는 참 걷기 싫은 곳이었다. 게다가 무거운 블루 시럽 병에 대한 불만도 머리끝까지 차오르게 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고생이야. 내가 안 마실거면 그냥 버리면 되지. 이걸 여기까지 가져올게 뭐람.' 라며 투덜투덜.

 

복잡한 중심거리에서 좀 한산한 곳으로 싸게싸게 발걸음을 옮겼다. 만나기로 한 약속한 친구가 좀 늦을 예정이라 어디 시원한 곳이라도 들어가있을 계획이었다. 다행히 아담하고 조용한 까페를 찾아 와서, 체인점 커피에서 사먹는 커피보다 크고 싼 라떼를 마시게 되자 이내 한숨 돌리게 되었다.

 

'참, 이게 뭔 꼴이람.'

 

 

며칠 전 읽은 책, [감정은 습관이다]에서 나온 말들이 떠올랐다.

 

"자책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그렇다. 외출의 즐거움과 다양성이 어울러지는 사람들의 패션, 아기자기한 여러 소품들이 즐비한 홍대 거리에서

나는 내게 화를 낼만한 이유를 기어이 찾아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고, 그 사람이 했을 일들에 대해서 생각의 끈을 붙잡았었다. 무슨 칭찬을 받겠다고, 얼마나 자연 보호를 하겠다고, 있는 걸 아끼겠다며 집에서 갖고 나온 블루시럽은 '내가 갖고 있는 걸 버리기 힘들어 한다.'라는 명제와 맞붙어 심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감정습관의 핵심은 간단히 말해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감정을 찾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감정습관은 작은 상황들마다 따로 존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어떤 상황에 따라, 익숙해진 맞춤 감정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별 감정습관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p.169, [감정은 습관이다], 박용철

 

 

 

책을 읽고 난 후라, 내가 왜 스스로 기분 나쁜 것을 생각해내고, 스스로의 기분을 망쳐내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게 됐다.

이왕이면 그냥 버릴 뻔 했던 '블루시럽'이 누군가에게 잘 쓰여졌으면 하는 나의 사소한 마음 씀씀이에 대해 자가칭찬도 해 보고, 스타벅스에 가는 대신, 작은 까페에 잘 찾아왔다는 칭찬. 그리고 이미 지나가 버리고, 의미없는 것에 너무 마음 두지 말라며 자기 위안을 하는 것까지 새롭게 해보았다.

 

약속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한 친구가 태국음식 맛있게 하는 맛집을 안다하여 찾아가보았다. 가격이 좀 비쌌지만, 정말 태국음식답다 할 정도로 추천할 만한 곳이었다. 주문한 음식을 모조리 알뜰 살뜰하게 해치우고 나서 가게를 나오며, 친구는 무척 행복해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할 줄 아는 것. 이 상황에서 나는 같은 상황과 조건에서 '덜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어색하게 바라봐야했다.

 

왜,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뇌는 익숙한 상태를 지키려고 한다.

 

 

뇌의 원리 : 무의식적으로 뇌는 나에게 이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소에 유지했던 익숙한 상태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중략)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선택합니다. 이런 식으로 뇌 안에 굳어진 익숙함들이 바로 '습관'입니다. 화날 때 화를 푸는 방식, 심심할 때 나타나는 행동들, 잠버릇, 식사를 할 때 행동, 일 처리하는 방법, 좋아하는 노래, 장르 등 내 안에는 수많은 습관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p.17, [감정은 습관이다], 박용철

 

 

뇌는, 나의 뇌는 내 편일까, 아닐까?

 

내 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하면 너무 애매한 답일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일정 부분- 내가 익숙하게 느껴온 생각과 감정들이 내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처음의 잘못은 내게 있지 않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생각과 감정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것들을 자꾸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하는 것은 습관으로 굳어졌다는 뜻이다.

 

 

(중략) 지금 이 순간 수많은 감각이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스쳐 가는 것은 뇌가 무시하도록 조작하기 때문입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뇌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중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에만 집중합니다. 즉 자극적인 감정이나 습관이 된 감정에 더 큰 주의를 기울입니다.

-p.213, [감정은 습관이다], 박용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렇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감정이라면,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더 붙잡고, 느끼려고 노력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나도 모르게 내 뇌에서 보내는 '불쾌'와 '짜증' 새로운 것을 하기 싫어하는 거부감을 이겨내야만 한다.

 

난 내가 게을러서 그런 거부감을 느끼는가 했더니, 누구나 다 겪게 되는 과정이고, 느끼는 강도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변화를 위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나자, 앞으로 어떻게 나의 감정들을 좋은 방향으로 다스려 나갈 것인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감정수첩적기, 생각습관 수정하기,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 찾기 등등의 방법들을 잘 써먹어야 겠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미국의 나키아 고든 박사는 연구를 통해 단지 웃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실제로 웃을 때처럼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연구들이 생생한 상상을 하면 우리의 뇌가 마치 실제로 그 일을 하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즉 상상만으로도 실제 행동을 하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생생한 감정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지요.

-p.174


 

단조롭고, 일상스러운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기,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나의 상상과 생각에 대한 선택권에 달려있다. 머릿속으로 웃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이왕이면,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갖고 좋은 감정들을 만들어 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내뿜는 감정의 에너지에 따라 누군가의 기분도 좋게 할 수 있다면, 누군가의 기분을 망치게 하는 것보다 일석이조일테니 말이다.

 

 


감정은 습관이다

저자
박용철 지음
출판사
추수밭 | 2013-10-0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왜 어떤 사람은 늘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늘 불행한가? 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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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여러 예화들을 알기 쉽게 풀어 썼고, 더군다나 문장간 간격이 좀 넓어서 덜 피로함을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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