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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One day trip to Bath ② 본문

2011 Sleepless days n nights

23. One day trip to Bath ②

Yildiz 2012. 6. 13. 23:11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혼자여서 그런지 기운이 쪽쪽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아주, 아주아주 큰 나무가 있는 곳에 벤치가 있길래 잠깐 쉬는 시간을 갖는다.

 

 

 

 

나무 아래에서는 형제처럼 보이는 남자 둘이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한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니겠지?

 

 

 

나름 길목이라, 정말 좋은 자리 같다.

간간히 들르는 손님들이 꽤 있다.

 

 

이리 저리 사람 구경하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바스에 왔으니, 목욕탕은 보고 가야하지 않을까?

아니야, 굳이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갈 데가 마땅히 없고 오랜 역사가 있는 곳이니

한번 다녀와도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설득.

 

그런데 입구까지 와서 입장료를 보니 글쎄.

왜 이렇게 비싼겨.

순간 발길을 돌릴까 하다가

그래도 먼 나라까지 왔는데,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 살금살금 들어갔다.

영어 해설 녹음이 담긴 오디오를 하나 받고서.

 

 

 

 

흐린 날이라서 목욕탕에 반사된 물이 그리 예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들어와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윗층에는 로마 시대에 유명했던 인물들의 조각상이 차례로 있고,

가까이에는 바스 성당이 보인다.

 

 

 

 

 

나름 인물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외우려 했으나, 포기.

윗층을 한바퀴 돌고 나서 건물 안으로.

 

 

 

로마시대의 목욕탕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전시관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공간에 거의 꽉 차서 아주 천천히 이동해야 했다. 

 

 

 

 

 

한번 보고 휙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왜 그리 열심히 구경하는지.

나도 덩달아 빤히 쳐다보며 구경중. ㅎㅎ

 

 

 

로마시대 신전의 유물들과 타일들.

 

 

 

그리고 앙증맞았던 강아지 토기.

많은 유물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유물.

 

 

 

 

 

 

과거 흔적들과 지하에 흐르는 온천수.

흠. 조명때문에 그런건지 물이 좀...

 

 

 

1층으로 내려와서

잠깐 쉬면서

 

 

 

사람 구경 하면서 사진도 찍고.

 

 

 

어학연수 온 이탈리아 학생들이 어학원 배낭을 메고 줄줄이 서 있는 모습을 찍으려했으나

셔터를 누를때 돌아서버리는. 아쉬워라!

 

 

 

1층을 한바퀴 둘러 보다 보면

각 방(?) 마다 목욕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중에 Circular Bath 에는 동전이 담겨 있어

왠지 에메랄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다 본 줄 알았더니 또 볼거리가.

로마시대의 있을 법한 인물들을 가상으로 설정해놓고

그 사람의 하루 일과가 어떤지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다.

밑에 흰 색 원이 화면의 주인공이 있는 위치를 가리킨다.

 

다 보진 않았지만 흥미로웠다.

 

 

 

아, 이젠 볼만큼 봤다!

싶어서 밖으로 나가려다가 잠깐 화장실에 들렀는데.

 

럭셔리한 곳이라 그런가.

화장실 세면대가 예뻐서 탐이 났다.

 

비싸겠지. ㅎㅎ

 

손 씻는게 즐거웠다고 하면 거짓말처럼 들릴려나.

 

 

 

 

 

출구가 레스토랑 겸 까페와 이어져 있어 지나치는데,

"온천수를 시도해보지 않을래?"

요 문구에 끌려서 나도 시도해봤다.

 

 

 

맛은...

우웩.

 

한모금 마시고 컵을 내려놓는다.

 

많이 마시고 싶을만한 맛은 아니었다.

약간 비릿한 냄새와 맛이랄까.

 

온천수는 실망스러웠지만 바로 몇 걸음 안 가서 예쁜 의자를 발견!

오오!

 

 

 

누가 또 앉기 전에 끝 자리에 앉아서 셀카...

 

긴 의자를 혼자 독차지해서 기분 좋아라하는

이 유아틱한 감성.

 

 

 

 

내가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랄까.

(라고 하면 너무 없어보이나. ㅎㅎ)

 

 

-2011, July, Bath,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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