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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당일치기 여행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부산 당일치기 여행

Yildiz 2012. 6. 3. 20:39

 

겸사겸사, 계획하게 된 부산여행.

원래 목적은 사진전 방문이지만, 어쩌다보니 점차 여행에 더 무게를 두게 되었다. (6/2 토)

 

내가 태어나서 부산 땅을 밟아본 건 딱 2번.

대학생 때 와봤었는데, 그때 서면에 가보고,

어느 극장에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을 옆 사람이 조잘대는 스포일러를 들으며 봤던 기억과

광안리 바이킹을 타며 봤던 끝내주는 경치

그리고 국토대장정의 마지막 종착지로서 뭔가 아련히 남아있는 기억들.

얼마 안 되는 추억이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부산을 오랜만에 방문하게 됐다.

 

새벽 일찍 무궁화호를 타고 정오가 되기 전에 부산역에 도착.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광복동 먹자골목에 있는 할매가야밀면집.

 

먼저 다녀온 친구가 찍은 밀면 사진을 보고

혼자 침 흘렸었는데,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맛집이라 그런지 가게안에는 손님들이 많았다.

 

 

 

 

 

밀면과 비빔 밀면 작은 걸로 시켰는데, 밀면 육수 맛이 독특했다.

여자 둘이 먹기에는 작은 거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

 

민주공원으로 가서 사진전 관람 후 태종대로 고고!

마을버스 타고 환승할 버스 정류장까지 오는 길에

간간히 보이던 부산 바다와 건물들.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에

오랜만에 내 마음도 조금은 평안해졌었던.

 

부산이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 시간들.

 

 

태종대에 도착해서 관람열차 타고 태종사까지 와봤다.

 

 

 

 

생각보다 많이~ 아담하고, 작은 절.

 

 

 

 

 

 

절에서 나와 한기를 느끼며 걷는 길.

바닷가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ㅠㅠ  

 

 

 

 

 

가운데에는 주전자 섬.

 

 

 

 

 

그래도 햇살이 따뜻해서 다행이었음.  

 

 

 

참 걷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광안리에서 먹을 계획이라서

부랴부랴 버스 타고 광안리로.

거의 8시가 다 되서 도착했다.

인터넷에서 맛집 검색해서 알게 수정 횟집에 와서는...

 

 

 

 

 

처음에 사진 3장 찍고는

결국 중요한 회는 안 찍고

먹는데만 열중했었던.

 

난 결코 맛집 찾아다니며 열심히 찍는 블로거가 될 순 없겠구나.

다시 사진 보면서 실감한다.

 

역시, 난 먹는게 먼저. ^^

 

횟집에서 나와서 바닷가로 향하는데 조개 구이 지글지글 익는 포장마차 발견했다.

아무리 맛집 검색한다 한들,

직접 가서 끌리는 곳에 가는게 좋은거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는.

남이 먹는 조개구이에 아쉬워하며 투덜투덜.

그리고 추운 바닷바람에 덜덜덜 떨기.

 

 

 

 

광안리에 와서 바이킹 타는게 계획 중 하나였는데,

기억을 더듬어 7년 전에 갔던 곳을 찾았으나,

왠 쌍둥이 빌딩 같은게 바이킹 앞에 떡 하니 서 있네.

 

배부른 상태에서 바이킹을 보니, 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서

커피점에 찾아왔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빨대로 한번 마셔보곤 급 후회했다.

추운데 아이스 먹는 바보 같은 심정과

아메리카노에서 느껴지는 짜파게티 맛.

저녁 때문인건지, 아님 원두가 문제인건지.. 호곡.

 

 

 

앉아서 수다 떨고, 이빨 닦고,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떠나야할 시간!

00시 30분 버스라 시간이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은근 서두르며 다녀야했던 하루다.

 

끊임없이 터지는 폭죽 소리를 듣고, 테라스 옆

달고나 냄새를 맡다가,  버스터미널 가려고 길을 걷는 중에

모래 사장의 모래를 한번도 안 밟았다는 '어이없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ㅠㅅ ㅠ 으앙.  

 

아, 당일치기 여행만으로는 너무도 아쉬운 부산.

 

버스터미널까지 가는데 여유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간 맞춰서 지하철 타고, 버스터미널 도착!

 

 

 

바람을 많이 맞은 하루라 노곤했기 때문에 잠을 잘 잘줄 알았는데

버스 안에서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서울에 4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그나마 따뜻한(?) 자리에 앉아서 첫 차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집에 도착.

 

비루해도 편히 누워 쉴 곳이 있다는 것이 역시 좋다는 생각과,

꿈 같이 휙! 지나가버린 부산 당일치기 여행.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구나. 부산에 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찌들어있던 일상이 잊혀지게 만들었던 '나' 를 조금은 회복할 수 있었던 시간.

 

요즘 부지런히 투덜대고 불만만 만들어내는

내 자신을 반성하면서,

삶에 이런 날들을 더 많이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부산, 또 가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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