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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개를 만났을 때 본문

2008 방랑기/냥이 컬렉션

고양이가 개를 만났을 때

Yildiz 2010. 12. 29. 11:06

탁심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담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고양이 발견!

녀석 눈초리가 왠지 심상치 않다.





넌 누구냐, 라며 쏘아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한번 찍기 아쉬워서 지나가면서도 또 한장 찰칵.




사람에게 익숙해서인지,
거부감 없는 눈초리로 (혹은 거부감을 왕창 담은 눈초리로) 나를 흘겨보는 듯한 냥이.

'그래, 네가 왕이다.'
한번 피식 웃어주고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개가 엄청 짖어댄다.

아, 뭔일이야. 하고 뒤돌아보니...


늑대만한 몸집의 개가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미친듯이 짓는 것이였다.

아, 저 문이 있었기 망정이지
밖으로 튀어나와 무슨 일을 저질를지 모를 일이다.

아까 요염하게 카메라를 쳐다보던 기세와 달리
우렁찬 개짓는 소리에 슬금슬금  경계하며 지나가는 고양이.

아, 그냥 확 달려가버리지.
혹여 개가 뛰쳐나올까봐 경계하는건가.




냥이야, 지못미.
하지만 나도 저 개는 정말 무섭다.


-2008년 가을, 사리에르,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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