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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티스토리달력2010 (2)
힘내자, 청춘!
피니스테레. (finistere, fisterre) 까미노 순례의 마지막 지점. 걷는 순례 일정은 산티아고로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가는 순례자들이 있고, 그때까지 기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순례자는 3~4일 더 걸어 도착하는 곳. 난 아직 젊으니까. 한 번 걸어보자! 해서 그 길 끝에 다다랗을 때, 끝없이 펼쳐진 마법같은 바다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 후, 산티아고로 돌아와서는 6km 정도 떨어져 위치한 Monte de Gozo 의 알베르게에서 몇 일을 지냈다. 같은 방을 쓰는 순례자들 중 조금은 독특한 브라질 아주머니를 알게 되었다. 아직 어린 나로선, 어느 장단에 맞쳐줘야 하는 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아주머니가 피니스테레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피니스테레에 꼭 가보..
무겁게 내딛는 발걸음. 그 걸음에 채이는 낙엽들. 참, 벌써 가을이네. 곧 있음 2009년도 마지막이 오겠구나. 가을이 주는 쓸쓸한 이미지 때문일까? 시간이 물 새듯 지나간 것만 같고, 까닭 모를 가슴 답답증은 혹시... 이거 신종플루의....? 혹시... 이거 폐렴...? 매순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숨이 불편함으로 변할 때 두려움이란... 큰 병의 징조가 아닌가 걱정하며 늘 지나다니는 길을 가는데 초록색으로 뒤덮여있던 곳에 꽃이 활짝 피어있다. 들국화라고 해야하나... 난 이런저런 걱정으로 심각한데, 활짝 웃고 있는 꽃이 바삐 걷는 내 발걸음을 잡는다. "너희들,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정말 예쁘다!" 한 자리에서 피고 지는 작은 꽃도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랴. 비록 지금 숨쉬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