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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 (61)
힘내자, 청춘!
여행을 앞둔 당신에게 저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출판사 중앙북스 | 2014-04-07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창조성을 일깨운 [아티스트 웨이]의 작가... '떠나긴 떠나야 하는데, 어디로 무엇을 위해 가야하나.' 일상의 권태로움과 도시 생활에 대해 메마른 식물 마냥 축 쳐진 요즈음. '이건 아닌데...'라는 걸 알면서도 '확' 바꾸지 못하는 소심성과 조심성에 스스로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내가 날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면 누가 도와주겠는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지금의 날 위한 처방전을 얻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다. 이미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책, 앞으로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책도 훑어보고, 새로 나온 서적들도 살펴보았다. 그 중, 책 [아티스트 웨이]의 저자로 익숙한 '..
Nikon F3, Ektar 100 @ McLeod Ganj, Himachal Pradesh, India, 2014 #여행?!... 잦은 여행, 여행의 집착에 대해 스스로 자주 묻곤 한다. 여행을 자주 가기 때문에, 정말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지에 대해서도 묻곤 한다. 대학교 4학년 때 휴학하고 첫 해외여행을 결심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대학생이면 배낭여행은 꼭 해봐야한다." 라는 누군가의 말을 성경 말씀처럼 믿고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초행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외국물 먹고 오겠다고 6개월 계획 세우고, 결국엔 8개월 넘겨서 돌고, 돌아다니다 집으로 왔었다. 그게 벌써 6년전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무모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했다. 지금와서 그렇게 여행하라면, 쉽지 않을..
코라이가 말했다. "Take it, just take it." "색깔이 너무 예뻐. 하지만 내가 이 색실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 코라이와의 만남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 시간을 흐느적 보내기 위해서 남자친구와 나는 각자 기타를 들고 우리가 자주 찾는 레스토랑에 왔다. 빨로렘에서 보내는 며칠은 이곳에서 프렌치 후라이와 시원한 음료를 즐기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레스토랑은 의자에 축 늘어져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았다. 레스토랑 구석의 자리는 단골 손님의 "Reserved" 테이블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날따라 레스토랑이 서양인 그룹으로 시끌벅적 했다. 웨이터가 술을 자주 서빙할 정도로 그들은 더운 열기를 안주 삼아 술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과..
@Varanasi, India, 2013 릭샤를 타고 가면서 혹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사람들의 순간을 보는게 좋다. 정말 짧은 순간의 지나침이지만, 그 찰나가 주는 강렬함이 주변의 더운 온도와 시끄러움과 부산스러움의 어울림은 교향곡이 주는 것과 같은 웅장함과 세련된 멋은 아니더라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도에 와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내가 아무리 주절주절 쓴다고 해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정돈된 길과 깨끗한 도시의 길이 주는 편안함에 길들여져있는 우리에게 인도의 길을 걷고,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다니는 것이 썩 편안하진 않다. 하지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 인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여행자로서, 이방인이기 때문에 ..
3월에 인도로 가겠다며 비행기 티켓을 샀을 때, 일부러 '코치' 라는 곳을 알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마침 원하는 날짜에, 최대한 내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때에 조금은 저렴한 표가 인도 코치로 가는 것이었다. 1월에 태국과 라오스를 다녀오고 난 후 얼마되지 않아 긴 여행을 떠나려니 두렵기도 하고 걱정되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의식 세계의 일상속에선 걱정과 안절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면, 무의식의 세계에서의 나는 늘 새로운 곳을 여행했고, 낯선 길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무엇을 찾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사람들을 보고, 사람들을 지나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꿈을 꾸었다. 여행을 가기 전, 방청소에서부터 우편물 수신 거부, 핸드폰과 인터넷 요금 정지, 안 쓰는 물건 버리기..
@바라나시, 인도, 2013 원래 내게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것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원래 없었던 것처럼 증발해버리는 우리의 시간 우리의 추억 그리고 존재의 기억. 무엇을 얻고자 떠나는게 아니라 오래도록 잊혀진 것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우리가 닿아야 하는 그 곳.
아무리 걷기 좋아한들 섭지코지까지 걸어갈 순 없어서 중간에 한화 아쿠아플라넷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비싼 입장료를 낸 만큼 열심히 구경하다 나왔더니 눈 앞에 보이는 벤치가 탐나고 누워서 쉬는 아저씨 뒷태도 부러웠다.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2012 * 근데 생각해보니, 흐린 날이었으니 망정이지 햇볕이 쨍쨍 찌는 날이었음 감히 저 벤치에 앉아있질 못했겠지. 힛.
OO의 몽중여행...? 땡땡, 삐- 혹은 펭귄 삐- 혹은 카메라 삐비빕- 하필이면 디카 밧데리가 다 떨어져서. 안그래도 실내가 어두운데 필카로만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 날이었다. 이거 사진 제대로 안 나올거 뻔한데- 하면서도 셔터를 눌렀는데. 지나고 나니 그냥 저냥 그 시간들이 기억에 더 남는다. 디카로 찍은 사진보다 필카로 찍은 사진들이 순간을 더 기억하게 하는 것 같다. @제주, 2012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혼자여서 그런지 기운이 쪽쪽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아주, 아주아주 큰 나무가 있는 곳에 벤치가 있길래 잠깐 쉬는 시간을 갖는다. 나무 아래에서는 형제처럼 보이는 남자 둘이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한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니겠지? 나름 길목이라, 정말 좋은 자리 같다. 간간히 들르는 손님들이 꽤 있다. 이리 저리 사람 구경하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바스에 왔으니, 목욕탕은 보고 가야하지 않을까? 아니야, 굳이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갈 데가 마땅히 없고 오랜 역사가 있는 곳이니 한번 다녀와도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설득. 그런데 입구까지 와서 입장료를 보니 글쎄. 왜 이렇게 비싼겨. 순간 발길을 돌릴까 하다가 그래도 먼 나라까지 왔는데,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