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켈리스운동클럽
- 동기부여
- 여행
- Camino
- 순례자의 길
- 켈리최생각파워
- 북리뷰
- 사진
- 필름사진
- 긍정문장
- 스페인 여행
- 까미노 순례
- 도전100일
- 켈리스운동
- 해외여행
- 책리뷰
- downdog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대한민국꿈대표
- 여행기
- Spain
- 까미노 여행기
- 끈기프로젝트 웰씽킹
- 끈기프로젝트_운동편
- 끈기프로젝트_동기부여모닝콜편
- Nikon F3
- 모닝루틴
- 자유여행
- 흑백사진
- Camino de Santiago
- Today
- Total
목록사진 (95)
힘내자, 청춘!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이세상 모든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내가 꼭 읽어보리라 벼르던 책을 지역의 여러 도서관 중 한 곳에서 빌렸다. 책을 찬찬히 읽다가 어느 페이지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이라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고, 이렇게 만나게 된 인연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네잎클로버의 주인은 자신이 주운 행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쩔쩔매고 있을지도 모를거란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냥 내가 갖고 있기엔, 원래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다른 책에 네잎클로버를 꽂고 도서관에 돌려주려했으나, 책 넘기는 중 부주의로 네잎 중 한 잎이 떨어져 차마 다시 도서관으로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내 품에 눌러앉게된 네잎클로버. 처음 발견할 땐 좋아라하면서도..
난 여행을 가서 무작정 많이 보고,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는 여행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작은 골목길일지라도 그곳만큼은 내가 다음에 찾아와도 익숙한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가이드북에 소개된 장소를 찾아가기보다는 직접 거리를 탐험을 하며 그때마다 보물찾기를 하듯 샅샅이 둘러보며 다닌다. 쉬엄쉬엄, 느긋하게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식료품점이 있으면 뭐 살거 있나 꼼꼼히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성당이 하나 생기면, 다음번에 또 이곳을 찾고자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멋모르고 런던에 도착한 첫 날, 빅토리아역 부근을 헤매고 다닌 탓인지 이곳이 미운 한편으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으로 여겨져서일까. 런던에서 이튿날. 의도치 않게 일찍 일어난 아침, 무..
보문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계단' 을 걸어 올라 정상에 가까워질 무렵, 소원을 적어 넣은 작은 유리병들이 난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정상으로 오를 수록 거세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이 비바람에 내가 녹아내리거나 어디론가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고 고이 접은 이 소원들은 소망의 기원을 간직한 채 비바람에도 태연하다. 아, 비바람이 불어서 나도 흔들린다고 해서 내 소망까지 빗물에 흘려 바람에 날려 보내서는 안된다. 막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내 소원의 뒤꽁무니를 놓칠 새라 허둥지둥 붙잡는 시늉을 하고 왔다. -2012년 4월,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코를 킁킁, 거리게 하는 이 냄새. 허연 살코기는 무슨 맛일까. 튀김옷은 무슨 색깔일까. 상상하게 만드는. 전철안에서의 치킨 냄새.
휴가철이라 그런지 버깅엄 궁전 앞이나 빅토리아 여왕 동상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 가히 영국의 위상을 연상하게 하는데.... 그런데... 오랜 역사, 위엄... 위상.. 이런걸 다 차치하고. 관광객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며 찍는 사진이 난 왜 이리 재밌는 걸까. 여행을 떠나오기 전에는 영국이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닐거라 생각했었는데 얼릉 생각을 고쳐 먹었다. 런던의 거리는 즐겁다! = ) -2011, 여름, 영국, 런던, 빅토리아 여왕 동상에서
본머스에서 런던으로 돌아온 날. 호스텔에서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런던 첫 날, '호스텔 찾아 삼만리'를 한 덕분에 지도 없이 버깅엄 궁전 근처로 올 수 있었다. 근데 난 영국의 화려한 건물에는 영 흥미가 없는데다가 힘맹아리도 없어서 그늘에 앉아 널부러지게 쉬던 중에 두 여자아이가 즐겁게 잡기 놀이를 하는것을 제자리 앉은 채로 찍었다. 그래서 인물보단 나무가 주인공 같은 사진들. 이내 꼬맹이들은 부모 따라 가버리고, 난 하릴없이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 근위병이 쓰는 긴 털모자를 쓴 꼬마아이가 씩씩하게 뷰파인더 오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아, 아까워라!! 힘없다고 축 쳐져있던 몸이 어느새 기력을 얻어 아이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1. 캐런과의 재회 전날에 무척 아팠었다는 캐런은 나의 방문을 무척 반기며 본머스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화창한 날씨에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도 좋았던지, 양말을 벗고 냇가에 발을 담그며 캐런이 하는 말. "인생은 단 한 번뿐이야. 살아있을 때 충분히 행복해야해." 2008년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캐런과의 첫 만남 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그 날은 우연히 마르코스를 다시 만나게 되고, 덩달아 캐런을 소개 받았었는데, 파울로 코엘료를 만나기 위해 영국에서 하루와 반나절을 걸려 왔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내 호기심을 사로 잡았었다. 그녀는 휴학을 하고 이런저런 여행을 하고 있다는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었고 그렇게 우리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 연락을 하기로 했다. 페이..
빛 바래질 것 같으면서도 흔적은 남아 사라지지 않는. 그렇다고 다 지워낼 생각은 없는. 그저 그런 그렇고 그런 마음.
캐런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교회 근처로 왔다. 손주들과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을 찍어서 드리곤 캐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족에게로 다가갔다. 젊은 부부인데, 딸, 아들에다가 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런던에서 휴가 왔다고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동생과 함께 앞서 사진을 찍힌 루이지는 어느새 벤치에서 벗어나 잔디밭 위로 와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Mom, Look! I can jump." 라며 나는 듯이 점프하는 찰리. 런던에서 온 찰리와 아나스타샤는 그새 루이지와 친구가 되어 서로 잔디밭에 뒹구면서 놀이를 한다. 아무래도 루이지가 밥 먹은 횟수가 더 많은 만큼 매 경기마다 루이지가 이기지만 아이들은 그저 뛰어노는 게 즐거울 따름이다. 요리조리 번개처럼 뛰어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