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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걷기 여행 (1)
힘내자, 청춘!
[까미노 이야기 24] 순례 22일째, 티끌만한 존재일지라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2008년 6월 14일 토요일 새벽 6시. 알람 소리에 맞춰 제때 일어난 순례자가 형광등을 켰다. 갑작스런 불빛에 놀라 눈이 번쩍 뜨였다. 그동안 스무날이 넘도록 알베르게 생활을 해왔건만, 새벽부터 방 안의 불을 훤히 밝힌 후, 배낭을 꾸리는 예의 없는 순례자는 처음이다. 일찍 출발하는 순례자들은 아직 곤히 자고 있을 순례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에 대게 손전등으로 불을 비추며 짐을 싸거나 대충 짐을 꾸리고는 밖으로 나와 다시 배낭을 정돈하여 길을 떠난다. 방에서 나갈 거면 형광등이라도 끄고 갈 것이지, 전혀 남을 배려해주지 않는 이 매정한 사람이여. ㅠㅠ 마음 같아서는, "뭐 저딴 사람 있나." 투덜대며 벌떡 일어나서 불을 끄고 온기가 남아있는 침낭 속에 들어와 다시 잠을 청하고 싶다...
까미노, 그 길을 걷다
2011. 3. 6. 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