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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소소한 일상/마음으로 이해하기 (114)
힘내자, 청춘!
전혀 예쁘지도, 전혀 친절하지도 않는. 이제 소녀에서 거친 여자로. 성장하고 있는 걸까. 나락으로 거침없이 떨어지고 있는 걸까. 그녀는 외롭지만, 외로워서 죽을만큼 괴롭지는 않습니다만. 견딜만할것 같으면 망령이 따라와 그녀를 주저앉게 만듭니다. 이제 그만, 가세요.
흙먼지로 누래진 흰색 운동화 발바닥과 발 뒤꿈치에 연사로 갈긴 모기의 흔적들 지금까지 잃어버리지 않고 이곳까지 온 나의 귀중품들과 누군가 내게 준 기념비는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고 진즉에 잃어버렸어야 했을 내 고집과 욕심과 어리석음을 더러운 강물과 깜깜한 밤 하늘 아래에 조금 덜어내고 온 것 같긴 한데,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들에 대해 소홀했던 나의 부주의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약함 즐거운 웃음보다는 눈물과 짜증과 분노가 생애 어느때보다 농축되어 믹서기에 갈린듯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을 지나고 나니, 난 더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게 되고, 내가 사는 세상의 틀은 예전보다 재밌는 꼴이 되었다. 여행의 말미에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와 돌아갈 곳에 있을 사람들에 대한 향수와 떠나온 곳..
아무것도 거칠 것 없이 사뿐히 대지를 밟아본 적이 언제더라.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흙의 감촉과 풀의 향그러움을 오롯이 느껴본 적이 언제더라.... 고양이 나비걸음 걷듯 살포시 걷다 폴짝 폴짝 뛰어도 보고 하늘 구름 위에 두둥실 부웅 떠있다 발을 내려다본다, 지구별 한모퉁이 위에 풀과 흐드러진 꽃잎과 바스락거리며 사라질 나뭇잎과 내가, 서 있다
여기, 세 개의 우물이 있어. 링가랑가링가 딩딩가 주문을 외우고 이 중 한 우물 속으로 빠져드는 거야. 그럴땐 잠시 시간이 멈추는 거였음 좋겠어. 잠시 깊고 깊은 우물 안으로 들어가 어둡고 침침한 공기 속에서 심호흡을 후우- 내뱉고 싶어. 내 몸속의 공기도 우물 안의 공기와 같아졌다고 느껴졌을때 그때 비로소 밖으로. 쨔잔. 하고 나오겠지. 그전까지 멈춰있던 시계는 다시금 째깍째깍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할거야. 짹각. 째각짹각.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눈을 꿈뻑 거리며 거울을 향해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어 보이겠지. 난. 괜찮은 것 같아. 그럼, 그렇구 말구.
처음부터 우린 아니, 처음부터 나는 너라는 집을 짓다가 파괴하고 다시 짓다가 파괴했지 그러는 동안 간간히 남겨진 불안과 눈물과 걱정은 시멘트에 함께 녹아버렸었나봐. 또 다시 지어진 집의 재료로 내가 쓸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잔재들 뿐. 그래서 그랬나보다. 화창한 여름의 끝날. 이렇게 쉽게 금이 갈 너와 나를 그렇게도 쉽게 찾았었나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너라는 집의 균열. (2013/11/21)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라는 집의 균열이 아닌 '너' 라는 집을 만든 내 마음의 균열이더라.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 가까이있는 소중한 사람조차 사실, 그들의 실체가 아닌 내가 믿고자 하는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 뿐이라는 것을. (2013/12/15)
@ Bergama, Italy, 2012 # 얼마나 더 외로워야 얼마나 더 고독해져야 더이상 헤매지 않고 그대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이불 한 조각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대를 향한 간절함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길을 떠났다 다시 돌아와야하는 운명인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간절하게 함께 있고픈 인연을 더 사랑하기 위해 힘껏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길을 떠난다. 얼마나 더 걸어야만 그대에게 닿을 수 있을까.
@바라나시, 인도, 2013 원래 내게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것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원래 없었던 것처럼 증발해버리는 우리의 시간 우리의 추억 그리고 존재의 기억. 무엇을 얻고자 떠나는게 아니라 오래도록 잊혀진 것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우리가 닿아야 하는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