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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08 방랑기 (49)
힘내자, 청춘!
프라도 미술관을 왔다갔다 한다며 지나가는 큰 길에서 (엄청 큰 길은 아니지만,) 어느 호텔 앞에 세워진 금빛 나는 곰을 보고는 난 행복했었지. 금빛이 아니라 구릿빛인가? 흠. 그냥 간지나게 금빛이라고 하자. 친구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하고 네 옆에 섰더니, 긴장한 채로 그대로 찍혀버렸어. 친구한테 예쁘게 찍어달라고 하기엔 내 표정이 너무 실감나서 이 컷에 만족하기로 했지. 내가 봐도 어이없게 웃기거덩. 히죽. 금빛 곰. 솔직히 말하면, 넌 푸우보다 더 섹시해. 푸우 배는 임산부 같은데 넌 쓰리팩이잖앙. 근데 넌 왜 열 차례 자세로 이렇게 여기 달랑 홀로 서있는 이유가 뭘까. 달리 물어볼 사람도 없고. 무튼,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술관 가는 길은 더욱더 즐거웠지. 그런데 다음날에 말야. 50m 전방 45도..
터키를 떠날 때 한국에 소포 한 상자를 보내고 왔는데, 거기에는 다 읽은 소설책 한 권도 포함해서였다. 그래서 내겐 새로운 책 한 권이 필요했다. 소피아 시내 어딘가에 중고시장(?)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어 그곳에 찾아 가보기로 했다. 서점에 디피된 책 광고. 나름 분위기 있다. 불가리아에서 유명한 어르신들 같은데.. 그냥 추측만 할 뿐. 의자에 앉아서 사진 찍고 싶었지만 마땅히 요청할 사람이 없어서 썰렁하게 한 장 찍다. 이 의자에서 몇 걸음만 옮기만 바로 중고서점 시장이다. 영어로 된 책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 그렇다고 불가리아어로 된 책을 사기엔 너무도 큰 모험이라 포기했다. 아까 지나친 서점으로 가서 영어로 된 책이 있는지 물으니 직원이 친절히 안내해준다. 책은 얼마 없지만 그중에..
이스탄불에서 야간기차를 타고 도착한 소피아 첫날. 3개월 가까이 적응한 터키어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오다. 호스텔에서 얻은 관광지도를 보고 길 찾기가 참 어렵다. (호스텔도 겨우 찾아서 왔다.) 익숙하지 않는 문자 때문에 트램 타기도 겁나고. 일단 걷는게 상책. 우선 걷고 보니, 근사한(?) 성당 발견. 여기가 무슨 길목 같아 보이는데, 우측에 노천 매점에서 피자를 판다. 좀 이따 먹어봐야지. 나뭇잎이 가려서 성당을 제대로 찍기가 어렵다~ 성당 내부. 종교에 대해서 잘 모르니, 소 귀에 경 읽기랄까. - _- 하지만 성당에 방문하는 건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게 다 순례자의 길 덕분에. (으흠?!) 멀리서 본 Sveta Nedelya church - 무조건 발 닿는대로 걷고 걷다보니, ..
원래는 여기에 올 계획이 아니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서 이틀 연속으로 똑같은 장소로 흘러 들어왔다. 아. 넓긴 넓은데. 뒤돌아 가야할 길이 버거웠던 늦가을, 해질 무렵에. -2008년 11월, 소피아, 불가리아
정신없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아주머니들과 크리스마스 장식 하나 가득 팔에 들고 있는 거리의 상인에 시선을 두었다가 왼쪽 구석에 편히 쉬고 있는 개가 눈에 들어 왔다. 새벽부터 해가 질때까지 정체없이 방황하느라 지친 내 얼굴에 반가운 경련이 인다. 혼자 낄낄대며 사진을 찍었건만, 플래시를 자제하는 나의 신사적인 매너 덕분에 흔들렸다만, 뭐. 사실 배꼽 잡고 웃고 싶었어. 불가리아에선 개도 장사를 한다. 너, 한 몫 제대로 하는구나. -2008년 12월 초, 소피아, 불가리아
이스탄불에서 처음 보내는 밤.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술탄 아흐멧 거리를 신나게 구경하던 중에 밤을 팔고 있는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 있을 소년의 나이또래들은 지금 학원에 있거나 공부를 하고 있을텐데. 난생 처음 한국을 떠나 유럽 대륙을 거쳐 온 터키인지라.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풍경이라 잠시 머뭇거린다. 친구들과 배꼽잡으며 수다 떨거나 무럭무럭 키울 꿈을 꾸어야 할텐데... 염치없이 오지랖만 쥐었다 펴본다.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너무도 많구나. -2008년 여름, 이스탄불, 터키
과거에 웅장했던 자리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건 결국 사. 람. 난 그저 그들의 삶에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미안하다. 노크 좀 하고 들어올 것을. -2008년 12월, 씨엠립, 캄보디아
같은 유럽대륙이 있다하더라도, 나라마다 다른 풍경과 다른 언어의 하모니를 만끽하는 게 참 좋았다. 인접한 나라 - 오스트리아, 체코를 거쳐 도착한 헝가리. 거리에 흔한 멋진 건축물, 아무리 최고급 페인트가 발명되더라도 시간이라는 흔적을 발색하는 페인트를 만들기 힘들겠지. 건물마다 간직하고 있는 흔적, 때로는 밝은 색도 있지만, 부다페스트Budapest. 칼라의 화려함보다는 흑백이 더 어울렸다. 이제와서 왜 세로 사진 대부분이 거리보다 하늘에 더 시선을 두고 찍었을까. 생각해보니, 바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전등 때문이다. 길가에 무수한 가로등 대신에 조금은 소박하게 보이는 전등. 그래서 헝가리의 밤거리를 혼자 거닐기 조금 무서웠지만, 낮에는, 이 소박함을 보는 게 좋았던 것 같다. 대신 쎄느강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