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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도망치는 꿈 본문

소소한 일상/꿈수다

누군가와 함께 도망치는 꿈

Yildiz 2017. 3. 5. 21:11

꿈 꾼 날짜 : 2017년 3월 5일 일요일

꿈 내용 : 꿈이 좀 길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어떤 큰 저택- 분위기는 영화 [아가씨]에 나오는 저택처럼 일본식 가정 집 같았다. 내가 누구를 죽였는지 아니면 누가 죽은 것을 본 것인지 그 부분은 자세히 기억 나지 않는다. 그 저택의 다락방에 몰래 올라가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중이었다. 누군가 나를-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동시에 쫓아오기 시작했다. 나를 쫓는 사람은 내가 호주에서 클리너로 일할 때 같이 일했던 태국 남자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풀장 혹은 바닷가로 잠수를 하며 헤엄쳐갔다. 

동행과는 잠시 헤어졌다가 호텔의 풀장에서 몸을 숨기기로 했다. 풀장 이용료와 런치 메뉴같은 것을 호텔에 지불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 별안간 풀장의 물이 쪼옥 빠져서 모래를 드러내고, 사람들은 밖으로 이동했다.

더이상 여기서 숨어있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예전에 누군가 내게 줬던 작은 키를 내 열쇠 꾸러미에서 확인했다.
꿈에서 몇 번 찾아갔던 곳인지, 아니면 이번 꿈에서 속임수처럼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내게 숨을 곳이 필요하면 이곳에 와 있으라고 했다. 그곳은 3평은 될까 말까한 아주 작은 방으로, 몸을 제대로 눕히지 못할만큼 좁고, 책들과 잡동사니로 벽 주위가 복잡한 단칸방이었다.

그 집을 소개받은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언제, 무슨 이유로 나왔던 장소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꿈속에서도 그 장소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곳인데, 다시 찾아가면 그 집의 자물쇠가 그대로일까? 분홍색의 네모난 자물쇠가 그대로일까?, 혹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렇게 꿈 이야기를 적다보니, 내가 무엇 때문에 도망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와 함께 도망치던 후배 또한 무슨 잘못을 했었나?

무튼, 꿈은 그렇게 논리적인 것이 아니니 뒷 이야기를 마저 적고 끝마치겠다.

후배와 친한 친구가 우리를 찾아내서, 사람들이 찾고 있으니 여기에 있으면 안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누군가는 찾아오기 힘들거라 믿는 그 단칸방에 가려고 후배와 함께 이동했다. 그러나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큰 대문을 지나야했고,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다른 숨을 만한 곳이 없나, 둘러보는데, 우리는 몸을 숨기기 힘든 삼각형 모양의 교차로에 있었다. 맞은 편에 차들이 끊임없이 오기 시작하는데, 나를 쫒는 남자- 그 남자도 그 속에 있는 것 같았다.

꿈속에서 흉기로 공격을 받거나, 위협을 받기 보다는 누군가 나를 쫓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공포심에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집 밖에서 소음이 들려서 꿈을 마져 다 꾸지 못하고 깨어났다.

꿈 이야기 스스로 분석하기 : 꿈에 나오는 사람은 모두, 나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쫓는 사람도 나고, 도망가는 사람도 나였다. 이 꿈을 꾸고 나서 제일 기분이 찜찜했던 것은, 예전에도 본 것 같은, 꿈에서 다녀온 것 같은 단칸방의 존재였다. 내가 꿈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지어낸 장소인지, 아니면 과거에도 몇 번 등장했던 장소인지는 모르겠다. 그 장소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잠이 깨고나서 한동안 생각했다.

꿈속에 나오는 색깔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분홍색 네모난 자물쇠. 어렷을 적에 본 적이 있는 걸까.

새벽에 잠들기 전에 너무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잤어서 이런 꿈을 꾸지 않았나 싶다. 내가 만들어낸 고민과 걱정이, 꿈 속에서 나를 공격해왔고, 나는 공포심을 느꼈다. 현실이 주는 압박감보다 내 생각에서 오는 공포가 더 해로운 걸까.

'도망치는 꿈' 해몽에 대해 검색해봤지만 딱히 내 상황에 들어맞도록 해석하기는 어려웠다.

도망치기만 하지말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마주보기- 이것이 필요한 것일까.

꿈에서 깨고 나서는, '차라리 그냥 잡힐걸. 그래서 무엇이 무서웠는지를 알아낼걸.'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었다.

독일워홀 가서 쫄딱 망하고, 한국에 오면 어쩌나- 하는 실패를 두려워만 하지말고, 내가 미래로 순간이동을 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아직 없는 일임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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