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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걸을 수밖에.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우선은 걸을 수밖에.

Yildiz 2016. 7. 12. 01:04






 black&white film, tmax iso 100 @ West Australia, 2015 





#제자리 걸음인걸까


부단하게 걸어온 길이었던 것 같은데

뭐가 뭔지 엉망으로 보일때


부지런히 돌고 돌아온 것 같은데

머무는 곳이 제자리일때


나는 과연 그 긴 시간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뭔가를 하긴 한 것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은 높은데, 현실은 몇 년전과 다를바 없거나

혹은 더 최악의 상황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제자리 걸음인걸까.





#나선 계단 위에서 보면 




나선 계단을 위에서 보면 같은 높이의 궤적을 빙빙 도는 것처럼 보인다.

열심히 살아왔으나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는 듯 회한이 밀려온다면

한 번쯤 위의 명제를 떠올려보자. 


-세상을 여행하는 방랑자를 위한 안내서 by 김현철




바람이 불면 발자국이 흐트러지는 모래밭에 서 있는 것인지

나선 계단을 걸어가는 중인지는

어떤 면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가에 달린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시시때때로 '제자리걸음'인듯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인생을 망치거라


시간 때우기 용으로 주로 눈팅만 하는 트위터에서 사진을 하나 구했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장면인지, 정말 저 대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마음대로 인생을 망치거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스스로 일어설 줄 아는 용기와 지혜가 있다면


망했다- 생각하더라도

그 후의 일에 대해 고심하지,

내가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아쉬워할 일은 없을테니까.


계속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낯선 길을 헤매는 내 발바닥의 진의를 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죽는 날까지- 여전히 걷고, 또 걸어야 하는게 내 운명인가도 싶다.


나이가 들어가니 이젠 좀 피곤한데... 끝이야 있긴 하겠지.


그 끝이 언제일지 모르니,

우선은 걸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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