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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상을 충분히 견뎌내기 위한 생존체력! 본문

책벌레/2배속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상을 충분히 견뎌내기 위한 생존체력!

Yildiz 2016. 5. 16. 15:21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국내도서
저자 : 피톨로지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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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고찰 - 나는 내 편인가 아니면 네 편인가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이 책 제목 한번 참 길다. 부제도 만만치 않다.

부제 : 저질체력 극복을 위한 하루 10분 맨몸운동

 

저자가 널리 방방곡곡 퍼뜨리고 싶어하는 핵심용어가 제목에 콕 박혀있으니 비록 길지만 기억하기는 쉽다.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 땐, "생존, 체력, 살기위한, 최소한, 운동" 이 모든 단어들이 내게 필요한 것들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몸이 편한 상태에선 운동이 습관이 되지 않은 이상 잘 움직이지 않게 된다. 전자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빌렸지만 대출기간이 끝나서 저절로 반납되어 다 읽지 못했었다. 그만큼 '운동'이 간절하지 않았던 때이기도 했다. 몸이 편안할 때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운동할 '의지'가 없었다.

 

그러다 고된 노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 어딘가 고장날 것 같은 두려움에 일부러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요가'였다. 외국인이 하는 요가 스튜디오는 처음이라 낯설고 긴장이 많이 되었었는데, 어느새 '빈야사'라는 요가에 엄청난 매력을 느껴 푹 빠져버렸다.

 

며칠 전, 요가 수업 중에 강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간간이 꼽씹어보고 있다.

 

"Our body is intelligent."  

 

엉? 우리 몸은 똑똑하다고? 이제껏 한번도 '몸'에 대해서 'Intelligent'(지적인, 똑똑한, 지능이 있는, 총명한) 라는 수식어를 써볼 생각을 못 해봤었다. 내 몸은 빵보다는 밥을 먹어야 힘을 낼 수 있고, 밤에 먹고 자면 뱃살로 고스란히 흔적을 남긴다는 것과 다이어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이기에 그저 나에게 종속된 것으로만 여기고 별다른 고찰을 해오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강사의 말은 잔잔하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내게 다가왔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감정, 우리가 몸으로 흡수하는 것들은 모두, 몸은 그대로 반응한다고 했다. 어떤 거짓을 보이지 않고 input에 맞는 output을 내는게 바로 우리 '몸'이라고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던 몸인데, 그날 요가강사의 말을 듣고는 요가를 하는 내 몸이 꽤 근사하다고 느껴졌다. 두 다리, 두 팔 모두 성하기에 이렇게 자유자재로 어려운 요가 동작을 해볼 수 있지 않는지 말이다.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나 한 번 뿐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몸'이 주어진다. 부모로부터 유전을 받아 특출히 좋은 곳도 있고, 남들보다 약한 부분도 있게 마련이다. 골격과 피부색 등 모든 사람들이 각자만의 개성을 갖고 개성있는 몸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사랑받아야할 우리의 몸은 어느 순간부터 구박받아 오고 있다.

 

"뱃살 빼야하는데..."

"밤에 먹으면 살찌는데..."

"곧 여름인데 옆구리 살을 어쩌지..?"

"안되겠어, 오늘부터 '진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지." 

 

최후의 결심처럼 다짐하지만 며칠 가지 않아 야식의 유혹에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바닷가에 모래성을 쌓듯이 결심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쉽게 보이는 걸그룹, 아이돌들의 '오늘의 패션' 사진들. 그들의 몸매를 흘낏 바라보다 문득 축 쳐진 내 뱃살에 눈이 간다. 괴롭다.

 

몸의 '기능' 보다는 몸의 '외관'에만 엄청난 관심을 갖게 된 우리들. 자신의 몸뿐 아니라 타인의 몸을 보고 혹평하는 것은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내' 몸인 것을, 어느덧 '셀프디스'를 하며 미워하고 구박하는 중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남들에게서 비난을 받기도 한다.  

 

재작년 4월, 따듯한 봄날의 오후였다. 여의도공원에서 지인과 함께 길거리 공연을 보고 있을 때였다. 사람들로 왁자지끌한 나들이 분위기 속에서 밴드의 악기소리와 가수의 목소리는 군중들의 소란스러움에 음소거가 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공연하는 밴드를 뒤로 한강 물이 흐르고, 커플들은 자전거를 타고, 멋쟁이들은 보드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내 옆에 서 있던 커플도 이런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남자가 크게 내뱉는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저 여자 허벅지 좀 봐. 남친 졸라 힘들겠네."

 

마침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는 커플을 나도 보고 있었어서 누굴 보고 얘기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내 옆에 있던 남자가 혼자 '생각'만 한게 아니라 큰 소리로 말해서 나까지 엉겹결에 공범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자의 검정색 짧은 치마와 하얀 살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녀의 '남자친구'까지 걱정할 정도로 비난하는 건 지나쳤던 것 같다. 그녀의 허벅지가 좀 굵어보이긴 했으나 역도선수 장미란처럼 어마무지하게 굵어서 남친이 쓰러질 정도로 힘들어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우리는 매일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의 몸매와 자신의 몸을 비교하는데,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서 '디스'까지 당하고 있다. 현 시대의 한국인들에게 '몸'은 각기 개성을 가진 '몸'이 아닌 '절대적인 기준'을 만족해야하는 '과제'가 되어버렸다.

 

축 쳐진 뱃살을 보며 운동해야겠다고 '헬스클럽'을 눈여겨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이어트, 식스팩, 몸매를 중요시하는게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복잡하고 초 스피드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바쁜 사람들이 헬스클럽을 꾸준히 다닐만한 여유가 있는지를 냉정하게 잘 따져봐야한다.

 

집에서 가까운 헬스클럽을 등록했다면 왕복 20분정도, 운동하는 시간 1시간, 집에와서 씻는 시간 20분. 사람마다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2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요리하기 귀찮아 외식으로 때우고, 밥먹듯이 하는 야근과 퇴근 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집안일, 자녀가 있다면 신경써야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상생활을 위해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헬스클럽에 가기 위해 집밖으로 나갈 힘조차 없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

 

연예인들의 탐나는 몸매는 그림의 떡이 되어버리고, 우리는 일상을 견뎌내기에 전전긍긍할 뿐이다.

 

 

시간이 남아돌지 않으면 괜히 몸 만든답시고 용 쓰지 마라. 아무리 좋은 장비와 트레이너가 있어도 당신의 전쟁같은 일상에 도움이 안 된다면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낫다.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이 당신의 체력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시간은 금이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면 짧고 굵게 치고 빠지는 컨디셔닝 훈련이 헬스클럽에서 하는 2시간짜리 운동보다 직장생활에 훨씬 이롭다.

 

-책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중에서

 

 

위의 인용글에서 '컨디셔닝'이란 단어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컨디셔닝이라는 용어를 우리말로 옮기기 다소 까다롭지만 대강 '컨디션 최적화'라고 이해하자.
운동에서 컨디셔닝은 '목적에 맞게 몸의 상태를 쾌적하게 조절하는 과정'을 말한다. 

-책 본문 중에서

 

 

개인마다 각자 스케줄과 몸의 상태가 다르다. 헬스클럽에 굳이 등록하지 않아도 10분이란 시간과 편하게 누울 바닥 (층간소음에 유의!)만 있다면 개인에게 알맞는 '생존'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간단명료하면서도 무수한 사례가 축적된 비법이다.

 

 

 

운동은 자동차 청소와 같다. 자동 세차는 외관만 씻어낼 뿐이지만 엔진 청소는 자동차의 성능을 회복시킨다. 운동에서 자동 세차가 보디빌딩이라면 엔진 청소는 펑셔널 무브먼트다. 오일을 갈고 엔진 때를 벗겨서 차의 성능을 유지하듯, 사람이 근육과 심장과 폐의 본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펑셔널 무브먼트의 목적이다. 

정리하고 넘어가자. 몸매는 이 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이 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속 가능한 생존체력 확보다. 

 

-책 본문 중에서

 

 

 

 

#굳이 헬스클럽에 등록하지 않아도, 체력을 기를 수 있다!

 

생존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으로 저자는 4개의 동작을 강조했다. 한번쯤 어디선가 들어봤을 단어 스쾃(스쿼트라고 알려져있기도 하다), 학창시절 체력장 때 억지로 해야했던 푸시업, 요가동작인줄 알았던 플랭크. 작전명인줄 알았던 버피까지.

 

저자는 버피를 1분동안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체력을 저질/정상/최고 수준으로 나눴고, 그에 맞게 생존체력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아래 글상자는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생존체력의 기본 요건>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

 

<생존체력의 재료> 스쾃, 버피, 푸시업, 플랭크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

  1. 선택한 프로그램을 2주 이상 지속할 것
  2. 횟수와 종류를 기록할 것
  3. 매주 1번, 조금씩이라도 횟수를 늘릴 것

*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 앱을 사용한다. 이는 생리주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운동 기록까지 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기록부이다. 월경주기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운동의 난이도도 같이 조절한다. 예를 들면 월경기간에는 휴식기, 월경 후의 2주 정도는 상승기, 그 다음 주는 유지기와 같이 설정할 수 있다.

 

<주의사항> 기본 프로그램으로도 1년을 채울 수 있지만, 각각의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면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기준은 있다. 막노동이 아닌 건강한 운동의 기준- 더 많이와 더 빨리다.

 

횟수나 시간을 정하고 프로그램을 짰다면 반드시 그 프로그램을 2주 이상 지속하면서 최고 기록을 향상시켜야 한다. 기본 프로그램이 매뉴얼과의 싸움이라면 맞춤형 프로그램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꾸준한 기록을 통해 스스로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무수한 회원들을 거친 결과, 집에서 10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 책에 제시되어있다. 굳이 여기에 프로그램을 베껴서 올리는 것보다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쓰지 않겠다.

 

시간과 돈에 쫓기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꼭 길러야 하는 게 생존체력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겐 아이를 데리고 장보러 갈 수 있는 체력, 지하철과 만원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에겐 집과 회사를 오가는데 피로하지 않는 거뜬한 체력,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체력, 이것이 바로 '몸매'보다 우리가 우선으로 둬야하는 '생존체력'인 것이다.

 

 

 

#나는 내가 '먹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먹는 것'이다. 한국인은 '밥'을 세끼 챙겨먹는 것이 올바른 식습관이라고 무의식중에 배워왔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식당에서, 집에서 먹는 공기밥은 실제 우리가 먹어야하는 양보다 2,3배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그동안 단백질과 비타민 등의 다른 영양소 섭취하는 것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가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 당신의 습관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다. 그러니 맥주나 빵 책임이 아니라 모두 당신 책임이다.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사랑해도, 먹을 가치가 있는 음식만 먹어도 모자란 삶이다. 버릴 건 버리고 가도 안 죽는다. 지저분한 미련으로 옛 애인의 카카오스토리를 훔쳐보는 삶, 밥이 남았다는 핑계로 한밤중에 밥을 비벼먹는 삶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게으른 당신보다 독한 당신이 훨씬 섹시하다. 이젠 정말 새 습관을 가질 때가 됐다.

 

 

생존체력 프로그램의 시작과 더불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대신에 야채와 고기를 섭취하는 비율을 높여보는 건 어떨까. 야식 대신 공복에 먹는 신선한 과일, 견과류 등 대체 식품을 손 가는 데에 구비해 놓는 생활을 시작한다면 매일 시작하는 하루가 갈수록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만만한'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꼭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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