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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밤이 깊다 본문

소소한 일상/수다쟁이

마음의 밤이 깊다

Yildiz 2014. 8. 14. 02:58







#경계

이것이 있고, 저것이 있다.
한 발자국 앞에 또 다른 색깔이 있다.
한 발자국과 또 다른 작은 발자욱이 모여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경계를 지난다.

두 밤만 지나면 새로운 대륙에
새로운 도시에 가 있게 된다.

변화가 두렵고, 도전이 두렵다며 마음이 웅크러져 있는 것에 비해
몸이 할 수 있는 활동성은 혁명적이다.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우리 몸으로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

이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며
이 세상이 있고, 저 세상이 있다.

경계에 계속 서 있을 지,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나의 사소한 발걸음에 달려있다.



#잠이 오지 않았던, 간밤의 메모

날은 벌써 밝아오는데
익숙한 누추한 자리더라도
밤이 깊어져가고

마음의 밤이 어두어져가는데도
정신은 또렷해진다.

달아난 잠 대신
스마트폰을 붙잡아 게임을 해보기도 하고
트위터를 보며 놓쳤던 일들은 없는지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한다.

내가 블로그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오타자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발견하기도 하고
내 마음이 그러했구나. 라는 인정도 다시 해본다.

이제 두 밤이 지나면 새로운 곳에 간다.
내가 가기로 한 곳의 이름이 예뻐 기대가 된다.

걱정과 두려움은 최대한 미룰 수 있으면 미루고.
하루에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냈으면 한다.


인종, 종교, 국적, 재산의 유뮤, 권력의 유무를 떠나
말 많고, 탈 많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이 강자란 생각이 든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가는 사람들,
삶을 지탱하는것들을 놓지 않고 저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획일적인 기준을 놓고 우열을 가리겠나 싶다.


잠이 오지 않는 이 새벽,
단식농성을 한달 가까이 하면서도 표정이 흐트러짐 없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의 안부가 걱정된다.

누구나의 생이 소중하듯,
죽은 자의 생은 존중받아야하며
산 자의 생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왜 이 정부는, 아파서 울고 있는 국민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는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죽은 딸에게 못다한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며, 우리에게 깨어있으라
몸으로 말하는 이 바보 같은, 제발 살았으면 하는 이 아버지에 대해 생각한다.



#마음의 밤이 깊어져만 간다.

상처에 새살은 커녕, 아문 딱지가 다시 긁혀지고, 또 다른 피딱지가 아픈 이들의 가슴에 남는다.
지금, 이 밤.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서, 밤을 지새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끝 모를 어둠의 터널 속에서 마음의 밤은 깊어져만 간다.

깊다. 무섭다. 슬프다.

하지만...

어둠이 있다는 것은 결국 빛이 존재 하기에 표현할 수 있는 아득함이 아닌가.

빛은 높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게 아니라
저마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 존재 자체가 희망이 아니겠냐고.

그래서 더없이 소중한 게 사람이 아니겠냐고.
스스로에게 묻고 답한다.

높은 자리에 앉은 그 분들께도 간절히 묻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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